셀프 리더십

키 컨설팅 대표 / 한국강사협회 상임위원장 송 영 선

Key Consulting 대표 송영선 / 중앙대학교 글로벌인적자원개발대학원 겸임교수
한국인력개발학회 창립회원, 이사 / 교육과학기술부 (사)한국강사협회(KELA) 교육기획위원장
대한민국 명강사 4호위촉[한국경제신문, 한국강사협회] / 월간 HRD,
인크루트 선정 명강사 위촉(2005-2011) / 한국산업교육 명강사33인 위촉(2008-2011)
2012년 특강주제 : 개인변화와 조직혁신, 목표성공 제5의 법칙, 위기경영 리더십
2012년 강의분야 : 개인변화와 조직혁신/셀프(팀)리더십/똘레랑스 코칭/
똘레랑스 멘토링 / 인간관계와 커뮤니케이션

지도와 나침반과 시계는 열정과 역동성의 근원이다.

누가 진정으로 위대한 삶을 사는가?
웨스트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1100년경에 쓰인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에는 나부터 변해야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글귀가 쓰여 있다고 한다. 이 묘비 문이 말해주듯이 어떤 사람은 세상을 바꾸어 보겠다는 원대한 꿈을 꾸고, 어떤 사람은 나라를 바꾸어 보겠다는 꿈을 꾼다. 또한 어떤 사람은 가정이라도 변화시키려는 꿈을 꾼다. 그러나 세상도 나라도 심지어 가정도 쉽게 바꾸지 못한 것을 볼 수 있다. 원대하든 원대하지 않은 소박한 꿈이든 말 그대로 꿈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나부터 변화 시켜라.

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에 한계가 없을 때,
“When I was young and free and my imagination had no limits,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I dreamed of changing the world.
그러나 좀 더 나이가 들어 지혜를 얻었을 때,
As I grew older and wiser,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I discovered the world would not change.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줄여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so I shortened my sights somewhat and decided to change only my country.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But it too seemed immovable.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As I grew into my twilight years, on one last desperate attempt,
I settled for changing only my family, those closest to me.
아! 그러나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but alas, they would have none of it.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나는 문득 깨닫는다.
And now as I lay on my deathbed, I suddenly realize.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if I had only changed myself first,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되는 것을.
then by example I might have changed my family.
또한 그것에 용기 내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From their inspiration and encouragement I would then have been able to better my country.
그리고 누가 아는가,
and who knows,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는지...
I may have changed the world.

우리는 이 묘비문에서 세 가지의 지혜를 터득할 수 있다.
첫째, 진정한 변화의 대상은 나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이다.
둘째,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나 자신 뿐이다.
셋째, 나 자신부터 변화하여 스스로 영향력을 행사한다면 대단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결국 나 자신부터 변해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야 깨닫게 된다.

우리는 소망하는 모든 것을 이룰 수 있다. 전제는 우리의 깊은 내면에 있는 열망의 잠재력을 발견하고 끄집어내야 한다. 열망의 잠재력을 발휘한다면 돈, 명예, 권력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사랑과 평화까지도 성취할 수 있다. 이것이 진정한 셀프리더십(self leadership)이다.

공간과 시간의 절묘한 만남으로 만들어진 또 다른 세상을 향해 끊임없이 뛰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나는 셀프리더십을 어린 시절에 깨달은 것 같다.
나는 아주 작은 산골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지금도 버스가 하루에 두 대만 다닐 정도로 산골이다. 초등학교 때는 버스도 없어 한 시간 삼십 분 정도 걸어서 다녀야 했다. 조금 더 빠르게 등교 하려면 산을 넘어야했다. 우리 형제들은 수업을 마치면 바로 집으로 가지 않고 논이나 밭으로 간다. 거기에는 어김없이 부모님께서 일을 하고 계신다. 같이 일을 하고 어둑어둑할 쯤 되어야 집으로 간다. 숙제는 저녁을 먹고 나서야 할 수 있다. 이러한 반복적인 생활은 누구나 하는 당연한 것이며 이의를 제기하는 형제들은 없었다.
중학생이 되던 날 아침 일찍 일어나 동네 한 바퀴를 뛰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행동으로 표현하고 싶었던 것 같다. 처음에는 끝까지 한 바퀴 도는 목표였으나 점점 날짜가 지남에 따라 중간에 쉬지 않고 뛰는 것이 목표가 되었다. 새로운 출발의 다짐으로 시작한 뜀박질이 4개월 후에는 더 먼 거리를 뛰어야겠다는 욕심이 생겼다. 그래서 동네 뒤에 있는 들판을 가로질러 큰 저수지까지 뛰었다. 처음에는 오십 분 정도 뛰어야 집으로 돌아올 수 있었지만 점점 속도가 붙어 사십 분 이내에도 돌아올 수 있었다. 큰 저수지에 도착하면 저수지 물로 세수를 하기도 하였다. 나중에는 아예 세수 비누도 갖다놓았다. 세수를 다하고 나면 강아지풀을 건드려 보기도 하고 납작한 돌로 물수제비도 떠서 그 날의 운을 점치기도 하였다.

어느 날 이른 아침에 어김없이 세수를 한 후 저수지를 바라보았다. 마침 태양이 떠오르고 있었다. 태양이 저수지를 내리쬐고 있었다. 어느 순간에 태양이 내리쬐는 저수지는 눈이 부셔 도저히 눈을 뜰 수 없을 정도로 반짝거렸다. 파동과 태양의 찰나적인 만남이었다. 공간과 시간의 절묘한 각도는 늘 보아왔던 저수지를 다른 세상으로 만들었다. 공간과 시간을 초월한 또 다른 세상이었다.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꼈다. 또 다른 세상이 나를 흥분하게 만들었다. 나를 오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 한 버터면 저수지 안으로 들어갈 뻔 했다. 얼마 후에 신기루 같았던 세상이 사라졌다. 꿈을 꾼 것 같았다. 저수지를 한 참 바라보았다. 그리고 생각했다. 서울에 올라가야겠다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가야겠다고.
그 이후로도 아침마다 저수지를 향해 열심히 뛰었다. 저수지는 내가 가고 싶은 서울에 있는 대학이었다. 반짝이는 저수지를 바라보면서 대학생이 되어있는 모습을 상상했다. 그 상상이 열정을 불어넣어주었고 몰입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청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되었고,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게 되었다. 대학교 입학식을 마치고 운동장 벤치에 앉아 생각하였다. 또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뛸 것인가?
25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뛰고 있다. 육체적으로 뛰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으로 학문적으로 뛰고 있다. 끊임없이 배우고 있다. 아마도 평생 동안 배울지도 모른다. 중학교 때 공간과 시간의 찰나적인 만남이 만들어낸 또 다른 세상을 생각하며 어디에서 어디로 어떻게 뛸 것인가를 실천하고 있다.

지도와 나침반과 시계가 만들어낸 셀프리더십은 열정과 역동성의 근원이다.
어디에서 뛸 것인가는 우리들이 있는 현재의 위치 즉 ‘현실자각’을 의미한다. 현실자각은 ‘지도’에 비유할 수 있다. 지도는 우리가 있는 위치를 정확히 알려주기 때문이다. 어디로 뛸 것인가는 우리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 즉 ‘비전’을 의미한다. 비전은 ‘나침반’에 비유할 수 있다. 나침반은 우리가 어디에 있을지라도 항상 정북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어떻게 뛸 것인가는 우리들이 지켜야 할 행동 즉 ‘가치’를 의미한다. 가치는 ‘시계’에 비유할 수 있다. 시계는 주어진 시간 안에 가치 있는 일을 해야 하는 데드라인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지도와 나침반과 시계를 제대로 갖추어졌을 때 열정(passion)과 역동성(dynamics)이 발생한다. 즉 열정과 역동성의 근원이 바로 셀프리더십인 것이다.

2012년 1월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짧게 쓴 내 인생(A Brief History of Mine)’에서 아인슈타인 이후 최고의 이론 물리학자라는 영예와 손가락조차 움직이지 못하는 삶에 대한 소회를 토로했다. 호킹 박사는 다음과 같이 메시지를 남겼다.

“자신의 발을 보지 마세요. 대신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세요. 그리고 항상 호기심을 가지세요.”

“자신의 발을 보지 마세요.”는 지도 즉 현재 우리들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려주는 자각을 의미한다. “머리를 들어 하늘의 별을 보세요.”는 나침반 즉 우리들이 가야 할 명확한 비전을 의미한다. “항상 호기심을 가져야 합니다.”는 시계 즉 우리들이 행동으로 옮겨야 할 가치를 의미한다. 호킹 박사는 모든 인류에게 지도와 나침반과 시계의 의미를 전파한 것이다. 역동성의 근원인 셀프리더십의 원리를 전파하고 있는 것이다.

나는 현재 기업교육 강사이며, 대학교 인적자원개발과 평생교육 겸임교수이다. 나는 가르치는 것을 나의 천직(Calling)이라고 생각한다. 천직을 위해 비전(나침반)과 가치(시계)를 설정하여 실천하고 있다. 나의 비전은 ‘공동의 선을 위하여 사람과 조직의 잠재력을 끄집어내는 것이다(To unleash the potential and power of people and organizations for the common good).’ 이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세 가지의 가치를 실천하고 있다. 세 가지의 실천 가치는 ‘최고의 프로그램 제공(The Best Quality)’, ‘최고의 고객 서비스(The Best Customer Service)’, ‘최고의 효과(The Best efforts)’이다. 비전과 가치를 실천한다는 것은 나 자신에게 리더십을 발휘하는 것과 같다. 나는 이 비전과 가치를 위해 여섯 가지를 실천하고 있다.
첫째, 훈련된 생활로 자기 자신을 리드하자.
둘째, 평생 동안 끊임없이 학습하고 성찰하자.
셋째, 탁월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노력하자.
넷째, 늦었다고 생각할 때 새롭게 시작하자.
다섯째, 예상하지 못한 상황을 대비하기 위하여 평상시에 준비하자.
여섯째, 비전은 크게 행동은 빨리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