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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사상첫민간인출신윤은기중앙공무원교육원원장“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
양미란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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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2.04.30  17:2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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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 원장이 오는 13일이면 취임 2주년을 맞는다. 국가 공무원 교육의 산실인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이끌고 있는 윤 원장은 중앙공무원교육원 역사상 최초의 민간인 출신 원장이다.

지난 2년간 그는 교육을 통해 공직자들의 자세와 마인드를 ‘확’ 바꿔 나가기 위한 숨가쁜 변화와 혁신을 꾀했다. 그 결과 중앙공무원교육원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강연만 시작하면 팔짱을 끼고 무표정하게 지켜보던 공무원들이 적극적으로 질문을 던지고 웃고 박수를 치며 강연을 즐긴다. 교육만족도가 향상됐음은 물론이다.

지난달 20일 윤은기 원장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 집무실에서 만났다.

   
▲ 윤은기 중앙공무원교육원장과 대담중인 이선자 본지 발행인


교육은 나의 운명…기업·학교·공무원 두루 경험

- 곧 취임 2년입니다. ‘공무원 사관학교’로 불리는 중앙공무원교육원 역사상 최초의 민간인 출신 원장으로 소회가 남다를 것 같습니다.
“제 평생의 사회적 소명은 역시 ‘교육’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마 기업, 학교, 공무원 교육을 전부 거친 사람은 제가 최초일 것입니다. 교육이 제 운명이라는 생각으로, 교육에서 보람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입니다. ‘안전’도 마찬가지라 생각합니다. 안전시설이나 안전시스템, 안전법규가 잘 돼 있더라도 안전교육이 이뤄지지 않으면 국민들의 의식이 향상될 수 없습니다. 그만큼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예비 사무관 중소기업 산업연수로 현장 느끼게

- 부임하신 후 중앙공무원교육원의 교육 현장은 활기차고 교육의 질은 높아졌다는 평을 받고 계신데요. 성과는 어느 정도 이뤘다고 보시는지요.
“제품과 지식, 기술의 수명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기업들은 스피드 경영으로 대처하고 있는데 공무원 사회만 가장 늦게 변하고 있습니다. 시간은 돈이죠. 상대방과의 시간싸움, 바로 스피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때문에 공무원 교육에서 생각의 크기를 넓히고 사고의 속도를 빠르게 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이를 위해 민간교육 분야에서 발전된 부분을 끌어들였으며, 교육생 중심으로 바꿨습니다. 또한 ‘교육은 축복이다’ ‘교육은 축제다’ 등의 기치를 내걸고 교육의 문화를 바꿨죠.
특히 5급 수습 사무관 교육을 확 바꿨습니다. 5급 공채에 합격한 수습 사무관들은 6개월간 교육원에서 교육을 받는데 최고 강사진을 모셔다 놓고 강의를 듣고, 안보교육도 전방부대를 견학하고 밥 먹고 오는 게 고작이며, 국가 발전상을 견학한다는 명목으로 대기업을 방문하는 등 예우만 받는 교육이 돼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현장 중심의 안보교육과 산업연수를 도입하고 선진국 위주의 해외연수 방식도 바꿨습니다. 특전사에 가서 점프부터 진흙탕 훈련까지 직접 군사훈련을 받게 하고, 중소기업 현장으로 보내 작업복을 입고 중소기업 직원들과 함께하며 중소기업의 현실을 몸으로 느끼도록 했어요. 또한 동남아 등 저개발국에 보내 글로벌 봉사활동을 하도록 했습니다.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었지만 반응은 좋았습니다.

특히 교육 프로그램을 계획하면서 중점을 두었던 것은 바로 ‘안전’이었습니다. 신임 사무관은 고급 인력인데 교육을 받는 중 다치거나 사고가 나면 안 되니까 안전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 우리나라의 안전 수준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 수준입니다. 안전한 대한민국을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안전의식이 바로 서야 된다고 보여지는데요. 공무원의 안전의식 향상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하실 계획은 없으신지요.

“우선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이 돼야 국민 행복도 찾고 하는데요. 우리나라는 지난 몇 십 년 동안 ‘경제성장’에 초점을 맞추고 뒤를 돌아볼 여유도 없이 앞만 보고 달려왔습니다. 그 결과 선진국 초입에 진입해 이제는 삶의 질과 행복에 관심을 두고 이를 정책적으로 개발하기 위한 노력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안전’이 담보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선진국은 우리나라 보다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먼저 깨닫고 비용도 투자하고, 교육도 합니다. 앞으로 공무원 교육과정에 안전과 관련한 과목을 더욱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 공무원 교육중인 윤은기 원장

가정에서부터 ‘안전교육’강조돼야

- 기후 및 사회 환경 변화에 따라 국민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 초·중·고등학교 정규 교육과정에 ‘안전과목’을 신설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견해가 궁금합니다.

“앞서 말씀 드린 ‘세상을 바꾸는 건 사람이고, 사람을 바꾸는 건 교육’이라는 얘기처럼 교육이 없이는 아무 소용이 없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특히 ‘안전’과 같이 모든 사람이 공유해야 되는 사항은 어려서부터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어른이 된 후에 교육을 한들 효과가 적기 때문이죠. 안전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꼭 필요한 생활의 일부이기에 어릴 때부터 습관화되어야 하므로 교육이 이뤄져야 합니다. 어려서부터 안전교육을 받은 어린이들은 안전이 자연스레 몸에 배여서 습관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먹고살기 힘들어서 ‘안전교육’을 등한시했는데 이제 초등학교 교육과정에 포함되어야 함은 물론 특히 가정에서부터 안전교육이 강조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공무원이 행복해야 국민이 행복

- 중앙공무원교육원이 중점적으로 추진할 주요 사업은 무엇인지요
.

“기본 틀은 물론이고 과정별 맞춤형 개혁 작업 등 전반적으로 교육을 개혁해 오고 있습니다.
지금은 융·복합 시대로 자기 부처만 알아서는 안 됩니다. 이에 고위공무원을 대상으로 국정현안을 테마로 한 ‘국가전략세미나’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각 부처의 장·차관 및 실·국장이 정기적으로 모여 FTA나 공생발전 등 현안에 대한 핵심 쟁점을 강의하고 토론을 벌입니다. 이는 부처 간의 장벽을 깨고 더 큰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일조하고 있습니다. 부처가 다른 실·국장들이 모여 자연스럽게 부처 간 장벽도 허물어지는 효과가 있어 만족도가 95%에 이를 정도로 반응이 좋습니다. 두 번째로는 ‘나현공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인기 프로그램 ‘나가수’를 보고 힌트를 얻었는데요. ‘나현공’은 ‘나는 대한민국 현장공무원이다’의 약자로 바로, 정체성 교육입니다. 국민을 직접 대면하는 현장공무원들이 더 큰 대한민국 건설의 핵심임을 강조하며 긍지와 행복감을 가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중앙공무원교육원은 21세기형 리더십을 육성하고 국민들의 다양한 요구들에 대응할 수 있는 섬세한 리더십 육성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특히 공무원이 행복해야 최종 고객인 국민이 행복할 수 있어요. 생각을 바꾸면 운명이 바뀝니다. 생각의 틀을 바꾸는 교육, 즉 교육과정을 통해 공무원들의 생각의 틀을 바꿔야죠. 공무원들의 동맥과 정맥부터 모세혈관, 호르몬 체계까지 싹 바꿔놓도록 하겠습니다.”

- 원장님의 버켓 리스트에 ‘소설가 되기’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이며, 현재도 그 꿈을 향해 노력 중이신지요.

“학창시절 제 꿈은 소설가였습니다. 정치도, 경제도 그야말로 암울했던 시절에 저는 닥치는 대로 책을 읽었는데 소설 속에는 사랑, 희망, 자유, 풍요, 진리, 용서 등 그야말로 큰 우주가 들어 있었습니다. 전쟁 이후 황폐한 사회를 살아가는 저에게 소설이 보여주는 이상향은 너무 달콤했고 소설가가 되겠다고 결심을 했어요.
제가 심리학과에 입학한 것도 심리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소설가가 되려면 인간의 마음과 행동을 연구하는 학문인 심리학이 필요할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습니다. 그래서 대학에 다닐 때 제 책가방 속에는 늘 심리학과 책과 소설책이 반반씩 들어 있었습니다.
지금도 ‘객주’의 작가 김주영 선생님을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나고 있는데요. 언젠가 제가 현직에서 물러나게 되면 소설가로 데뷔하겠다는 생각은 지금도 항상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강의나 방송, 컨설팅 등식을 통해 재능기부도 할 계획입니다.”

   
▲ 봉사활동중인 윤은기 원장


하늘은 남을 돕는 자를 돕는다

- 마지막으로 중앙공무원교육장이 아닌 대한민국 대표 컨설턴트로서 국민들에게 당부 사항이 있으시면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 생활신조가 ‘하늘은 남을 돕는 자를 돕는다’입니다. 제가 어렸을 때 늘 듣던 말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시절에는 가난했기에 무엇보다 강한 인내심이 필요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지금 우리나라의 위상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G20 정상회의를 개최할 정도로 성장했지요. 오늘날 기업은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 인식되고 있는데 기업이 지나치게 이윤추구에만 몰두하면 사회적 저항에 부딪히죠. 사회공헌을 꾸준히 한 기업은 사회로부터 인정받고 사랑받을 수 있습니다.

‘덕(德)을 베풀면 운(運)이 열린다’는 말이 있습니다. 따라서 사덕(社德)을 베풀면 사운(社運)이 열리고 국덕(國德)을 베풀면 국운(國運)이 열린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가도 마찬가지로, 글로벌 봉사를 더 많이 하고 해외 원조를 많이 하는 나라가 존중받고 사랑받게 마련이지요. 저는 대학총장으로 근무할 때 늘 학생들에게 ‘하늘은 남을 돕는 자를 돕는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지금도 해외 연수를 나가는 공무원들에게 다른 나라에 가서 우리의 발전상을 자랑하지 말고 봉사활동을 하고 오라고 얘기합니다.  이것이 우리나라
의 국격을 높이는 길이라고 강조합니다. 국운을 좋게 하는 방법은 따로 없습니다. 바로 덕을 베푸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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