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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인터뷰] 이충호 안전보건공단 중대산업사고예방실 실장“사고예방, CEO의 안전보건 리더십이 가장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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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11.01  14:5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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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충호 안전보건공단 중대산업사고예방실 실장


“사고예방, CEO의 안전보건 리더십이 가장 중요”

안전은 국민행복의 기본, 안전 확보는 사회안전망 공고히 하는 것

지난해 9월 5명의 목숨을 앗아간 구미 불산 누출사고를 계기로 범국가적인 중대산업사고의 예방 및 대응 체계의 강화 요구가 증대함에 따라 안전보건공단은 올해 초 본부 내에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을 신설했다.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은 △공정안전보고서 심사 및 확인 △화학공장 종합 진단 △화학사고 취약 사업장 기술지도 등을 통한 공정안전관리 △화학사고 원인조사 지원 △위기대응 매뉴얼 정비·운영 등을 통한 화학사고 대응 △안전보건기술지침 개발·보급 △화학공장 리더십 그룹 운영 등을 담당한다.
지난달 8일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을 이끌고 있는 이충호 실장을 인천 부평구 소재 안전보건공단 본부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실장은 “화학사고는 발생빈도가 낮은 반면 한 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규모와 범위가 엄청나다”며 “최근 발생한 화학사고는 총체적으로 원청업체나 하청업체, 사업주나 근로자 모두가 안전을 취우선하는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결과”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불행 중 다행인 것은 최근 대형사고 발생으로 정부의 제도 개선이 발 빠르게 진전되고, 국민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 보다 높으며, 기업의 자구적인 노력과 전문가의 조언이 전에 없이 활발해졌다는 것”이라며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지금의 위기가 안전을 선진화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 한다”고 말했다.

   
 

-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실장님께서 평소 가지고 계신 안전에 대한 소신이나 철학은 무엇인지요.
“사고로 근로자가 다치거나 목숨을 잃게 되면 본인의 고통과 노동력 상실로 인한 불행은 물론이고 일을 못하니 수입이 없어져 가정 붕괴의 원인이 되기도 하고 사회갈등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근로자가 곧 국민이고 가정의 가장입니다. 따라서 안전이 국민행복의 기본이고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사회안전망을 공고히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대사회는 물질문명의 발달에 비례해서 위험의 축적량도 증가하고 있는데, 증가하는 위험을 적절하게 통제하고 대응할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면 인간의 능력으로 발전시킨 문명의 그늘에서 고통을 감내해야 합니다. 따라서 산업재해예방과 안전문제는 인간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전수관리체계 구축

- 올해 초 화학사고 예방을 위한 전담조직인 ‘중대산업사고예방실’이 신설됐습니다. 신설된 이유와 함께 주요 업무 등을 소개해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해 9월 구미 불화수고 누출사고는 우리에게 큰 충격을 주었습니다. 5명의 작업자와 인근 주민이 목숨을 잃고 1만2천여 명이 병원 치료를 받는 등 인적, 물적, 환경적 피해가 컸습니다. 그 후 대림산업 사일로 폭발, 삼성전자 불산 누출, 현대제철 아르곤 질식 등으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회적 파장이 컸습니다. 이렇듯 화학사고는 발생빈도가 낮은 반면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규모와 범위가 엄청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유해화학물질을 다량 저장, 취급하는 사업장에 대한 화학사고 예방은 물론 사고대응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전문조직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금년 1월 조직개편을 통해 신설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실에서는 화재, 폭발, 누출 등 중대산업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화학물질 취급 사업장 전수관리체계를 구축하고 공정안전관리업무를 종합 지원하고 있습니다.”
 
   
 

“화학사고, 안전 최우선 문화 정착 못한 결과”

- 여수산단을 비롯해 지난해 하반기부터 화학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국민들의 우려가 큰데요. 화학사고 발생 현황과 함께 이들 사고의 주요 원인은 무엇인지요.
“최근 발생한 화학사고는 몇 가지 공통적인 특징을 보입니다.
첫째 화학물질 취급 공정 및 설비에 대한 관리나 정비보수를 도급받은 하청업체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둘째 유해물질 취급량이 매년 증가하고 취급공정 및 설비는 복잡해지고 대형화하는 등 위험총량이 증가하는 반면 사업장 내 안전관리 조직과 전문역량은 취약해 자율적인 안전관리를 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셋째 위험물질 취급 및 보수정비작업 시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것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총체적으로 원청업체나 하청업체, 사업주나 근로자 모두가 안전을 최우선하는 안전문화가 정착되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특히, 화학사고는 사업장 근로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에 미치는 영향이 큽니다. 사고예방과 사고피해 최소화를 위해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대책은 무엇인지요.
“우선 정부에 위험작업에 대한 무분별한 도급관행 개선 및 공정안전보고서 제출대상을 5인 미만 사업장으로 확대하고 물질도 현행 21개 물질에서 50여 개 물질로 확대를 건의하여 법령 개정이 추진 중입니다. 공정안전보고서 제출 대상이 아닌 사업장 중 화학물질 다량 취급 사업장에 대한 공정안전관리시스템 구축을 위한 기술지원을 실시하고, 소규모 화학공장 2만개 소는 민간 전문기관을 활용해 기술 및 교육지원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이 뿐만 아니라 사고가 발생했을 때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전문가 20여 명이 참여하는 화학사고조사위원회도 구성하고 위기대응행동매뉴얼을 제정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화학업종 등 CEO 안전보건리더십 구성

- 사업장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사업장 스스로 노력하는 것입니다. 특히 중대산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CEO의 관심과 참여가 매우 중요한데요. CEO의 참여를 이끌어 낼 방안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사고예방은 CEO의 안전보건 리더십이 가장 중요합니다.
우리 실에서는 최근 발생하는 대형 화학사고예방을 위한 기업 CEO의 노력을 촉구하기 위해 화학, 전자반도체업종의 CEO를 대상으로 안전보건리더십을 구성하고 간담회 겸 결의대회를 가진바 있습니다. 공동으로 결의한 내용은 안전관리 조직 강화, 안전보건시설 투자 확대, 안전경영시스템 구축, 협력업체에 대한 총괄안전관리 강화 등으로, 개별기업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추진실적을 파악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국내 굴지의 반도체 기업 총수가 안전보건에 조단위 예산 투자 등 5개항의 안전보건 발전방안을 발표 한 것도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생각합니다.
이와 함께 울산, 여수 등 주요 화학공장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석유화학공장 안전보건협의회를 구성해 운영하고, 화학공업협회, 화재보험협회 등 유사한 업무를 수행하는 기관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해 화학산업 CEO의 관심과 참여를 촉진하는데 공동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안전, 궁극적으로는 근로자를 위한 것”

- 화학사고예방을 위한 통합방재센터가 신설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안전보건공단도 참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현재 중방센터와 크게 바뀌는 것은 무엇인지요.

“화학사고 예방, 대응, 대피, 복구 등 업무를 관련 기관 간에 공조해 대처하기 위해 만들어지는 것으로 안전행정부, 고용노동부, 산업통상자원부, 환경부 등 정부 부처와 안전보건공단, 가스안전공사 등 전문기관이 참여합니다.
우리 안전보건공단은 10여 년 전 부터 울산, 여수 등 전국 5개 화학공장 밀집지역에 중방센터를 운영해 여기에서 공정안전관리업무와 중대산업사고 조사 등을 총괄 지원해 왔습니다. 이 조직과 기능을 통합방재센터로 이관해 합동 근무를 통해 수행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현재 운영되고 있는 중방센터와 업무상 큰 차이는 없을 것이며, 다만 유사업무를 각기 다른 법령에 의해 수행하는 기관이 같은 공간에서 일을 함으로써 개방, 소통, 화합의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모든 사람들이 안전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사업주는 안전에 대한 투자를 경비로 생각하며, 근로자 교육을 소홀히 하고 보호구 지급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 사고로 발생하는 손실금액은 예방에 투자하는 돈의 수십 배에 달하는데 말입니다. 근로자는 안전수칙을 지키지 않고 보호구 착용을 귀찮아합니다. 안전은 궁극적으로 근로자 본인을 위한 것임을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불행 중 다행은 최근 대형사고 발생으로 정부의 제도 개선이 발 빠르게 진전되고, 국민과 언론의 안전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 보다 높으며, 기업의 자구적 노력과 전문가의 조언이 전에 없이 활발해졌습니다. 따라서 각계각층의 지혜를 모아 지금의 위기가 안전을 선진화 시키는 기회가 되길 기대합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양미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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