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인물
[초대석] 신진학 건설안전임원협의회 회장“안전은 행복, 보다 더 안전해지면 보다 더 행복해져”
안전정보  |  safetyin@safetyi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3.11.01  14:41:34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안전은 행복, 보다 더 안전해지면 보다 더 행복해져”

사고발생 시 근로자 과실 따져 보험급여 제한하는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 필요

 
   
▲ 신진학 건설안전임원협의회 회장(삼성물산(주) 건설부문 상무)

 
국내 대형 건설사 안전담당 임원 모임인 건설안전임원협의회(CSOC)를 이끌어 가고 있는 신진학 회장(삼성물산(주) 건설부문 상무). 특히 CSOC는 앞에 나서기 보다는 건설안전 관련 단체들이 활발히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며 든든한 버팀목이자 백그라운드로서의 역할에 집중하고 있다.
본지는 지난달 10일 신진학 CSOC 회장을 서울 강남 소재 사무실에서 만나 우리사회에서 건설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등을 주제로 인터뷰를 나눴다.
이날 신 회장은 “견실한 건설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선진 안전정책, 기업의 적극적 투자 및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국내 대형건설사 안전담당 임원 모임인 ‘건설안전임원협의회(CSOC)’를 이끌어 오셨는데요. 그 동안의 소회를 밝혀 주십시오.
“아시다시피 시장경제와 건설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대형 건설사들의 조직개편 등으로 인해 우여곡절 끝에 제가 올해 6월부터 건설안전임원협의회 회장 직을 맡게 되었습니다.
건설안전협의회(CSMC), 건설안전실무자협의회(CSMA), 건설업KOSHA18001협의회와 더불어 국내 건설사를 대표하여 정부와 학계 등에 기업의 입장을 전달하고 정책수립에 방향을 제시하여야 하는 막중한 사명감 때문에 어깨가 무거울 따름입니다. 특히 건설현장에서 대형 사고들이 잇달아 발생하여 사회적 이슈가 되고 안전 불감증이 해소되지 않고 있어 건설인의 한 사람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정부에서도 사고를 줄이고 예방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에 발을 맞추어 저희 대형 건설사들이 선두에 서서 안전관리 수준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  최근 건설현장에서 대형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건설업계는 현장 안전관리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는데요. 건설재해 예방을 위해 필요한 부분은 무엇인지요.
“우선 국내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는 공사 진행 중에 발생하는 리스크를 관리하고 제어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는데, 이제 건설 안전관리는 EPC 전반에 걸쳐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설계 단계에서 리스크가 적은 공법으로 검토를 하고, 보다 안전성 있는 공사자재와 경험이 축적된 근로자 관리가 이루어진다면 공사 단계에서 리스크가 혁신적으로 많이 줄어들 것입니다. 물론 여기에는 ‘최저가 낙찰제’라는 구조적인 문제가 핵심이라 할 수 있는데, 현재 정부 차원에서 혁신적인 방법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내년부터 건설현장 보건관리자 선임 제도가 시행됩니다. 일부 기업들은 건설경기 침체로 경영상태가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기상조라는 입장인데요. 이에 대한 회장님의 의견을 말씀해 주십시오.
“최근 건설근로자의 직업병 뿐 아니라 화학물질로 인한 대형사고가 발생하고 있어 근로자의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건설현장에 보건관리자 선임을 의무화해야 합니다.
당사에서는 본사에 1명, 대규모 8개 현장에 보건관리자를 채용하여 건강상담을 비롯해 혈압 및 당뇨 측정, 금연 캠페인, 뇌심혈관질환 교육, 취약근로자 간담회 등을 실시하여 근로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어내고 있으며 질병 관련 사고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다만 건설업 특성상 어려운 부분이 있는데 공사 초기에는 대부분 장비작업 등 토목공사로 근로자 수가 적고, 토목현장은 공사기간이 길기 때문에 보건관리자를 총 공사금액으로 산정하여 채용을 한다면 인건비에 대한 부분이 건설회사 경영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안전관리자와 같이 공사초기 보건관리자 투입인원 조정, 대한산업보건협회 등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대체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유연성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부 차원의 안전교육 투자 필요”

-  건설현장에서 근로자 안전의식의 중요성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근로자 안전의식 향상’을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발적 노력 이외에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나 협조가 요구되는 부문은 무엇인지요.

“안전의식은 교육을 통하여 향상시킬 수 있는데 정부 차원에서 교육을 위한 투자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현재 안전보건공단 본부에만 체험교육장이 설치돼 있는데 지방의 경우 교육을 받기가 어려운 상황으로 대도시 등에 체험 교육장을 설치하여 보다 많은 근로자가 체험을 통한 실질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또한 범국민적 안전문화 수준 향상을 위해 어릴 때부터 안전교육을 실시하여 안전의식을 공고히 일상생활화 해야 하며 ‘위기탈출 넘버원’과 같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전 국민에게 보급해야 합니다.
제도적으로는 근로자가 안전수칙을 준수한 상태에서 발생한 사고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서 발생한 사고에 대해 동일하게 보험급여를 지급하고 있는데 근로자가 스스로 안전을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라도 사고발생 시 근로자 과실을 따져서 보험급여를 제한하는 등의 산업재해보상보험법 개정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경쟁력 있는 전문 건설사 키워야

-  선진국들과 비교해 우리의 건설안전 수준은 어디까지 와 있으며 문제점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변화 발전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도 건설안전 관계자들의 부단한 노력으로 짧은 시간에 많은 성과를 거두었으나 아직은 선진국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건설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가 한 해 600여 명 수준으로 이는 영국의 9∼10배 정도입니다. 선진국은 사회 구성원 모두가 안전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을 수립하고, 기업과 근로자는 법과 제도를 능동적으로 준수하고 있습니다.
영국은 시공 단계의 안전관리에 국한하지 않고 근원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설계단계에서 공법, 작업방법을 고려하도록 안전법규의 범위를 확대하였고, 특히 시공회사, 협력회사 및 근로자 외 발주자에게도 안전의무를 부과하고 있으며 법규를 어긴 주체에게 명확한 패널티를 부여하는 추세입니다.
따라서 살인기업법을 제정하여 중대 산업사고가 발생한 기업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 안전을 중시하는 사회적 분위기를 주도하고 있으며 기업도 이러한 정책방향에 따라 건설현장의 공법을 자동화, 시스템화하여 사고를 예방하는데 적극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중요한 것은 건설산업 구조의 안정화입니다.
경쟁력 있는 전문 건설사를 키워야 하며, 고용안정이라는 토대가 마련되어야 비로소 근로자 스스로가 일에 애정을 가지고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풍토가 조성될 것입니다.
우리도 견실한 건설산업 구조를 바탕으로 선진 안전정책, 기업의 적극적 투자 및 사회 구성원 모두가 참여하고 실천하는 성숙한 안전문화 조성을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  산업재해로부터 근로자의 생명과 건강을 보호하는 일은 가장 중요한 과업이라고 생각됩니다. 이번 기회에 회장님의 안전에 대한 철학이나 소신을 듣고 싶습니다.
“바로 ‘Safe is Happy, Safer and Happier’로 안전은 행복이고 보다 더 안전해지면 보다 더 행복해진다는 의미입니다.
국가도, 회사도, 구성원이 행복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합니다.
수많은 산업현장에는 안전제일이라는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만, 실제로 작업현장은 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구호에만 그치는 안전이 아닌 무재해 현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안전이 최우선 가치로서 판단기준이 되어야 하며 그 근본에는 인간존중에 대한 배려가 기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장비 전담 안전관리부서 신설, 동영상 교재 배포

-  현재 몸담고 계신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주요 안전관리 정책을 소개해 주십시오.

“우리 회사의 주요 안전관리 정책은 ‘안전보건경영 인프라 강화’와 ‘안전사고 예방활동 지속 추진’의 큰 틀에서 수립하여 추진하고 있습니다.
주요 안전관리 정책으로는 첫 번째 삼성 OHSMS의 지속 추진입니다.
삼성 OHSMS는 당사가 취득한 KOSHA18001과 OHSAS18001를 근간으로 중점 위험작업 사전 관리, 위험성평가 등 체계적인 안전활동을 위한 시스템입니다. 또한 최근 이 시스템을 더욱 강화하고자 전 직원이 참여하는 사고예방 모델을 현장에 정착시키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건설장비로 인해 발생하는 중대재해 근절을 위해 본사에 장비 안전관리를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여 장비 사고사례, 점검방법, 조립 및 해체 절차 등을 전 직원 및 근로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3D 동영상으로 제작, 배포하여 장비 교육체계를 개선하였습니다.
세 번째는 위험성평가 정착을 위해 최근 3년간 현장에서 발생하였던 에러 리스트를 분석하여 전 공종에 대한 위험성평가 템플레이트를 만들어 WBS 체계에 의해 총 195개 공종의 1천500여 개 액티비티에 대해 현장에서 실질적 위험성평가를 수행하고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로는 전 직원의 안전의식 고취와 안전관리자 전문 역량 향상을 위해 21종의 동영상 교재를 제작하여 웹 기반의 안전교육 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지속적으로 안전교육 체계를 개선하고 있습니다.”
 

근로자는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원천

-  마지막으로, 건설재해 예방을 위해 당부의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설 산업도 기계나 장비에 대한 의존도가 많이 높아졌지만 여전히 노동 집약적인 산업입니다. 따라서 근로자가 기업과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근로자들을 재해로부터 보호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경쟁력을 잃고 도태될 것입니다.
기업 차원에서 안전보건경영이 확립되지 않고 사회적 차원의 안전문화가 확고히 정착되지 않으면 우리의 미래는 불투명하다고 봅니다.
건설재해 예방을 위해 현재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혁신 활동의 지속적인 전개를 통해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영한다면, 우리도 건설안전 선진국으로 빨리 진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에 우리 건설안전인들이 초석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안전 활동을 부탁드립니다.”


<대담= 이선자 발행인>
<정리= 양미란 기자>

< 저작권자 © 안전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안전정보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재난안전칼럼] 집중호우
2
산재예방 강화를 위해 「산업안전보건본부」 신설
3
[초대석] 김태환 한국재난정보학회 회장
4
[문화칼럼]원칙을 지킨다는 것
5
국토안전관리원,전국 소규모 건설현장 집중점검 실시
6
[우수업체 인터뷰] 이정석 (주)세일시스 연구소장
7
안전보건공단 승진 및 전보
8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따른 예상되는 부작용 미리 막아야...
9
[특집] 조봉수 전문건설업 KOSHA협의회 회장
10
[특집] 안경덕 고용노동부장관
11
[우수전문건설업체 인터뷰] 조성민 (주)용호기계기술 이사
12
산업현장 안전수칙, 트로트를 만나다
13
[파워인터뷰] 유형수 골조소장연합회 회장
14
[특집] 신열우 소방청장
15
[노무칼럼] 휴일 관련 법적 쟁점 알아보기
16
[발행인인사말]‘안전정보 창간 18주년… 감사합니다’
17
인천송도소방서, 종합건설 공사장 앞 차량화재 안전진압
18
산업안전보건 강조주간(7.5.~7.9.) 행사
19
건설안전제도 변화에 따른 감리안전 혁신을 위한 간담회
20
국토안전관리원,‘해체공사 안전관리 개선 T/F’ 출범
회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일로 10길 27 (구로1동650-4) SK허브수오피스텔 B동 901호  |  대표전화 : 02)866-3301  |  팩스 : 02)866-338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844  |  등록년월일 : 2011년 11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이선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세용
Copyright © 2011 안전정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afetyin@safety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