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재난안전칼럼] 골든 타임안전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
안전정보  |  safetyin@safetyi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24.05.30  14:59:2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생소한 단어는 아니지만 교육과 훈련이 뒤따르지 않으면 공염불에 불과한 말이다. 사전적 의미로는 재난 사고나 응급 의료 등의 상황에서, 생명체의 생존 가능성이 높은 시간을 말한다. 
방송 계통에서는 라디오나 텔레비전에서 청취율이나 시청률이 가장 높은 시간대를 말하고 있다. 본 지면에서는 재난 사고시의 골든타임에 대하여 서술하고자 한다.

필자는 산을 좋아한다. 집을 구할 때는 산자락이 있는 곳을 선호한다. 우면산이 지척인 곳에서 30여 년을 살고, 지금은 광교산 인근 마을에 살고 있다. 
직장에 다닐 때는 산악회에 들어가 총무를 거쳐 회장도 오랫동안 했다. 산을 오르다 보면 예기치 않은 사고가 빈번히 일어난다. 그래서 산에서 겸손을 배워야 한다고 한다. 제일 많은 사고가 급성 심장정지다. 심장 기능이 갑자기 심각하게 저하되거나 정지되어 신체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생존율이 8%에도 미치지 못한다. 예측 불가능하며 누구에게나 언제든 발생할 수 있는 게 심정지다. 심정지 환자를 살릴 수 있는 골든타임은 얼마나 될까. 단 4분에 불과하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장이 멈춘 뒤 4분이 지나면 뇌를 포함한 신체기능이 전체적으로 손상되기 시작한다. 대부분 심정지는 일상에서 발생하며, 심정지로 입원해서 치료받더라도 퇴원율은 10% 미만을 보인다. 그만큼 심정지는 발견 즉시 신속하고 정확한 조치가 필요하다.

필자는 심폐소생술(CPR) 사용법을 여러 번에 걸쳐 교육과 실습을 반복해 왔다. 심폐소생술은 갑작스럽게 심장이 정지된 사람들이 혈액순환과 호흡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응급처치법이다. 응급처치법을 잘 숙지하고 있을수록 가족을 포함 심정지에 처한 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데 대비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을 알고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실제로 체험했다. 광교산 산행 때다. 20여 분 올라갔을 때 등산객들이 모여 웅성거려 들여다보니 중년 남자가 누워있고 부인인 듯 여성이 울면서 얼굴을 맞대고 있는 게 아닌가. 구경꾼처럼 사람들은 쳐다보기만 하고 있다. 
10여 분 정도가 지나도록 누구 한 사람 응급처치에 나서질 않았다고 한다. 
즉시 옆에 서 있는 사람한테는 119에 신고하라고 하고, 심폐소생술 경험이 있는 분은 손을 들어 보라고 했다. 두 사람이 손을 들고나와서 골든타임은 지났지만, 지금이라도 교대로 심폐소생술을 합시다 라고 말한다. 환자는 깨어날 기미가 보이질 않았지만 구급대가 올 때까지 가슴 압박을 계속 이어갔다. 20여 분 지나서야 구급 헬기가 도착했다. 구급대원이 자동심장충격기(AED)로 심정지 환자에게 전기 충격을 가했다. 한동안 심장 리듬이 조금도 회복될 기미가 보이질 않자 곧바로 헬기로 후송했다. 정상을 오르고 하산하는 내내 생사가 궁금했다. 119에 전화를 걸어 신고한 사람이라고 하면서 결과를 물어보니 직계가족 아니면 알려줄 수 없다고 오히려 양해를 구한다. 등산객 중 누구라도 심폐소생술을 조금 더 일찍 했으면 하는 아쉬움만 남았다. 그날 이후 광교산 오를 때 그곳만 지날 때면 트라우마 아닌 트라우마가 온다.

최근 매스컴에서 심폐소생술 관련한 뉴스를 접할 때가 많다.
•해외 여행 중이던 한 소방관이 베트남 리조트 야외수영장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환자를 신속한 대처로 생명을 구했다는 보도가 있었다.
•수서역 승강장에서 30대 여성이 쓰러지자, 주변에 있던 SRT차량 청소 직원이 즉시 심폐소생술을 실시해 의식을 되찾기도 했다.
•운행 중인 SRT 고속열차 내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을 같은 열차에 탑승한 한 남성이 심폐소생술로 목숨을 구했다. 이 남성은 소방안전관리사를 따면서 심폐소생술을 배웠다고 한다.
•경남 통영에서는 고등학교 1학년 학생 둘이 걷던 중 산책하던 평소 간질을 앓고 있던 40대 여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자, 학교에서 배운 심폐소생술을 3분간 실시하여 의식을 회복케 했다. 
•해군 부사관이 식당에서 한 시민이 의식을 잃고 몸이 굳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식당 종업원에게 119 신고를 요청하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목숨을 구했다. 부사관은 분기마다 교육받은 심폐소생술 덕분이라고 말했다.

심정지 환자 살린 사례를 보면 평소 심폐소생술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알 수 있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자 대응에 가장 필수적이다. 모든 사람이 알고 있어야 할 응급처치다. 

최근 공공 기관이나 지자체뿐만 아니라 민간기업, 단체 등에서 각 지역별 권역응급의료센터, 소방센터 또는 안전 전문가와 함께 심폐소생술(CPR) 교육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다. 이처럼 CPR 이론과 더불어 실습 교육, 상황별 응급처치 요령 등 언제 어디서나 응급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실질적인 안전 교육이 반복 시행되고 있다. 안전사고에서 소중한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법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기 때문이다. 반복된 교육과 훈련만이 심정지 환자의 생명을 지키는 것은 물론 신체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 저작권자 © 안전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한국건설안전학회 3차 건설안전혁신포럼을 산업안전상생재단과 공동 개최
2
「산업안전보건법 시행규칙」 및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안 공포(6.28.)
3
[파워인터뷰] 이경근 고용노동부 건설산재예방정책과장
4
[재난안전칼럼] ‘오송 참사’ 재조명
5
[우수업체 CEO 인터뷰] 나석준 아스코(주) 대표이사
6
사고사망 138명, 전년 동기 대비 10명 증가
7
(사)건설재해예방협회,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의식 개선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세미나 개최
8
초대석 - 박달재 한국안전학회 회장
9
(재)피플, ‘안전보건에서 AI기술,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산업안전보건의 달’ 세미나 개최
10
[발행인 인사말] 창간 21주년, 독자 여러분 감사합니다
11
한보총, 국내 최초로 시행되는 50인 미만 소규모 사업장 공동안전관리자 제도 세미나 개최
12
산업안전상생재단, 중소기업 CEO 대상 ‘안전보건관리 우수기업 벤치마킹’실시
13
「고용보험법 시행령」 등 3개 법령안 국무회의 심의·의결
14
지에스아이엘-아틀란티스 오만 페트롤리움,오만 내 스마트안전시스템 적용 협력
15
안전산업박람회 9월 12일부터 14일까지 부산 개최
16
건설사업관리(CM) 안전협의회 6월 정기회의 실시
17
[특집]이정식 고용노동부장관
18
폭염 속 온열질환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19
고용노동부, 리튬 등 전지 제조업체 안전수칙 준수 긴급 현장지도 실시
20
[특집] 이광희 건설안전임원협의회 회장
회사소개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일로 10길 27 (구로1동650-4) SK허브수오피스텔 B동 901호  |  대표전화 : 02)866-3301  |  팩스 : 02)866-338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844  |  등록년월일 : 2011년 11월 22일  |  발행인·편집인 : 이선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세용
Copyright © 2011 안전정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afetyin@safety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