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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자기 규율’로의 안전정책 패러다임 전환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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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3.01.27  15:4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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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은 연세대학교 토목공학과 출신으로 대림산업에서 토목본부장과 사장을 역임하고, 한양㈜ 대표이사 부회장, 바우컨설탄트 회장 등을 거쳤다. 서해대교 현장소장과 이순신 대교, 천사대교, 강원랜드 스키장 공사, 정부세종 컨벤션센터, 싱가폴 Marina coastal expressway 등을 총괄 관리하며 국내외 굵직한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또한 대한토목학회 부회장과 건설정책포럼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현재 한국공학한림원 명예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2022년 3월 회원 직선제를 통해 한국건설기술인협회 제14대 회장으로 당선됐다. 윤영구 회장으로부터 건설기술인협회의 금년도 사업계획 및 스마트 건설안전, 그리고 향후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윤영구 한국건설기술인협회 회장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저희 협회는 건설기술인의 권익향상과 복리증진을 위해 1987년 설립됐습니다. 1995년 건설기술관리법(현 건설기술진흥법)에 의해 법정 법인으로 전환되며 건설기술인 경력관리 등을 비롯한 정부 위탁업무와 건설기술인 위상제고, 법·제도 개선, 일자리 지원, 전문성 향상을 위한 교육제공, 다양한 회원서비스 활동 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창립 당시 회원 1,365명으로 출발했던 협회는 현재 94만 회원이 가입한 건설관련 최대 단체로, 지난해 기준 연간 경력신고 약 60만건, 제증명 발급 약 168만건을 처리하고 있으며, 서울 본회 3본부 7실 16팀 3센터와 전국 12개 지역에 지회를 두고 있는 조직으로 성장했습니다.

신년사를 통해 올해 협회가 추진할 사업방향과 비전을 제시하셨습니다. 그동안 협회가 추진해 온 사업들과 올해 주요 사업계획들을 소개해주십시오.
지난해 3월 취임 후 협회와 기술인회, 위원회 등 크게 3개 축으로 나누어 운영하는 로드맵을 설계하고 구체적인 액션플랜을 수립해 왔습니다. 경력관리를 비롯한 기존 업무는 협회가 담당하고, 8개 분야별 기술인회는 회원 소통 및 화합, 각 기술인회별 전문성 강화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또 위원회가 각종 정책 발굴 및 제도개선, 대국민 이미지 홍보 등 신규 사업의 발굴과 추진업무를 맡도록 했습니다. 
아울러 올해 협회는 ‘건설기술인과 함께 미래 혁신을 선도하는 KOCEA’를 새로운 비전으로 선포하고 지난달 열렸던 신년인사회를 통해 회원들과 공유했습니다. 비전실천을 위한 3대 목표와 6대 핵심전략을 설정해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또한 협회 업무 디지털화와 대국민 유튜브 활동 등 이미지 개선을 추진해 건설기술인에게 꼭 필요한 협회, 찾고 싶은 협회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 외에도 건설기술인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게 법·제도를 개선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역량을 갖춘 건설기술인 양성과 맞춤형 일자리 지원을 통해 교육과 인재육성, 취업의 선순환 구조를 갖춰나갈 것입니다.

건설기술인의 현 상황진단과 미래건설이 필요로 하는 인재상은 어떤 모습일지요?
기존 건설산업의 위기가 시장의 위기였다면, 지금은 건설생태환경의 위기라고 봅니다. 현재 건설사들이 기술 중심에서 관리 중심으로 변화하면서 의사결정이 관리적 관점에서 결정되고, 건설기술인의 의견과 건설기술이 도외시되고, 건설생산시스템이 무너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불합리한 공기와 공사비 산정, 첨단기술의 더딘 적용 등 당면한 문제들이 바로 여기서 비롯되고 있습니다.
현실이 이러하다보니 건설시장에는 새로운 인력의 유입이 더디고, 어렵게 진입한 기술인들도 건설을 떠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토건족, 갑질꼰대문화, 노후산업, 3D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도 한 몫을 차지하고 있죠. 
앞으로의 건설시장은 융복합적인 사고를 기반으로 새로운 고부가치를 창출하는 기술이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따라서 첨단기술과 전문지식을 갖춘 젊은 인재, 융복합의 능력을 갖춘 인재의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협회에서는 차세대 인재들이 건설산업에 관심과 열정을 갖고, 청년과 여성건설기술인들이 든든한 희망을 품을 수 있도록 올해 처음 미래건설기술 인재상을 제정하고, 시상한 바 있습니다.

협회에 안전관리기술인회가 설치 운영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기술인회는 주로 어떤 업무와 활동을 하는지요?
협회에는 건축, 토목, 기계, 조경, 안전관리, 환경, 전기·전자, 도시·교통 등 총 8개 직무분야별 기술인회가 있습니다. 이 중 안전관리기술인회는 등록회원 4만2,000여명으로 구성되어, 해당 분야 기술인들의 화합과 전문성 강화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최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건설안전특별법 제정 논의 등 건설현장의 안전강화가 큰 이슈가 되면서, 안전 관리분야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법 제도 개선관리를 비롯해 현장 안전관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정책제안 등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전문성 강화를 위한 강의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협회 운영의 한 축으로서 든든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스마트 안전에 대한 관심과 필요성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관련 솔루션이나 장비 개발도 활발합니다. 회장님께서는 스마트 건설안전에 대해 어떤 평가와 기대를 갖고 계신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설분야의 스마트 기술도입은 현장의 안전 문제 뿐만 아니라 생산성 증대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몸담았던 DL이앤씨가 최근에 스마트 안전모를 도입했습니다. 건설 현장의 필수품인 안전모에 근로자의 갑작스런 위치변화를 파악할 수 있는 추적장치와 응급상황을 알릴 수 있는 비상버튼을 장착한 것이죠. 다른 회사들도 밀폐지역 가스 누출 감지 시스템, 지능형 CCTV 등 스마트 기술을 적용한 다양한 안전장비들을 속속 도입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직접 하기 위험한 일이나 어려운 일들을 대체할 수 있어 건설기술인과 근로자들의 안전 확보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효과 때문에 정부에서도 지난해 스마트 건설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 스마트 건설 규제혁신센터를 운영하는 등 활성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국회에서도 첨단 안전장비와 시스템을 건설 현장에 제공하는 내용의 법안이 지난 2021년 본회의를 통과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말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이 발표됐습니다. ‘규제에서 자율로의 변화’를 핵심으로 하는 이 로드맵에 대한 회장님의 의견이 궁금합니다. 아울러 이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어떤 사전작업이나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지난해 1월 본격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이 규제·처벌중심의 법안이라면, 11월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중대재해 감축 로드맵은 ‘규제와 처벌’ 중심의 정책 패러다임을 ‘자기규율과 엄중책임’, ‘참여와 협력’을 기반으로 하는 자기규율 예방체계로 전환한 것으로, 환영받을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로드맵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린 건설 생산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합니다. 적정 공기와 공사비 확보를 어렵게 하는 현장의 불합리한 계약들을 개선하고, 일선에서 작업자들의 안전을 책임져야 하는 우리 건설기술인들이 주도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다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될 때, 또 건설기술인 스스로의 자정노력이 동반될 때 비로소 이 로드맵도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 건설기술인 미래발전 ‘비전2030’ 선포식 모습

현장에서 함께하며 건설기술인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인지, 아울러 현장에 있는 건설기술인들에게 당부하고자 하는 사항이 있으면 말씀해주십시오.
국내외 여러 프로젝트들을 경험했지만 서해대교 건설할 때가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열악한 해상 조건을 극복하며 국내 최대 사장교를 건설하는 일은 난관의 연속이었습니다. 총연장 353km의 서해안고속도로 건설공사 구간 중 가장 어려운 구간이기도 했구요. 현장소장을 맡아 일할 당시에는 너무나 바쁜 일정과 복잡한 현장상황 때문에 여유를 갖고 돌아볼 시간이 없었는데, 개통식을 앞두고 깨끗하고 조용히 정리된 현장에서 아산만을 가로지르는 서해대교를 보니 건설기술인으로서 자긍심과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이 다리를 많은 사람들이 오랜 시간동안 편리하게 이용할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 일을 하기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지금도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들을 지날 때면 이런 마음이 듭니다.
건설은 인류가 존재하는 한 지속될 산업입니다. 모든 사람들이 혜택을 입을 수 있는 착한 복지이며, 우리 건설기술인이 하는 일이 바로 이런 일입니다. 건설기술인의 사회적 위치가 전과 같지 않고, 여러 팍팍한 현실이 있겠지만, 위축되지 말고 건설기술인으로서 당당함을 가져도 된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건설기술인을 위한 협회의 회장으로서, 건설기술인의 한 사람으로서 다시 빛날 건설산업과 건설기술인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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