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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재난으로 점철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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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11.28  16:4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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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사)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2022년은 사회재난과 자연 재난으로 국민의 가슴을 쓸어 내리게 한 한해로 각인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사건ㆍ사고가 발생하면 정치, 방송, 정부까지 가세하여 호떡집에 불난 듯 야단법석을 떨다가 시일이 지나가면 흐지부지되는 게 일상화된 지가 오래다. 광주 아파트 붕괴, 강남 시가지 침수, 포항제철 가동중단, 이태원 참사 등 모두가 우리들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재난관리 용어를 예방, 대비, 대응, 복구로 정의하고 있다. 이중 예방·대비는 정부, 기업, 건설, 사회, 문화, 예술, 체육 등 어느 분야든 막론하고 최우선 시행되어야 한다. 특히 CEO들의 책무라고 본다. 하인리의 법칙이 있다. 큰 사고가 일어나기 전에 반드시 유사한 작은 사고와 사전 징후가 선행한다는 경험적인 법칙이다. 평균적으로 한 건의 큰 사고(major incident) 전에 29번의 작은 사고(minor incident)가 발생하고 300번의 잠재적 징후들(near misses)이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2022년 대형 사건·사고가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잘 마무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당시 나온 기사들을 참고하여 재정리해 본다. 

2022년 1월 11일 화요일 오후 3시 46분경, 광주광역시 서구 화정동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공사 중이던 광주 화정 아이파크 2단지 201동의 23~38층 대부분이 붕괴한 사고가 있었다. 광주광역시 교통 중심부의 고층빌딩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人災이다. 사고 당시 작업하던 인부 6명이 잔해에 깔려 실종되었으며, 오랜 기간 수색이 펼쳐졌지만 결국 6명 모두 사망한 것이 확인되었다. 해당 건물은 철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는데 붕괴된 구간은 201동(1개 동) 23층부터 38층까지 총 16개 층으로 면적은 78,000㎡이다.

인근 주민들에 의하면 현장에서 고정용 쇠막대나 합판 같은 자재들이 떨어지고 지반이 침하되는 등 공사 초기부터 여러 문제점이 반복되어 3년간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으나 담당 공무원들은 아무 문제 없다, 자기들이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 관리가 제일 잘 되는 사업장이다. 등으로 답했다고 하여 예고된 사고였다는 비판을 받았다. 건축 전문가들은 201동 뿐만 아니라 이미 지하층 상당수에서 부실시공의 흔적이 드러났다고 진단했다. 결국 모든 동을 철거 후 전면 재시공함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에 따라 모든 동 철거 후 재건축이 확정되었다. 

2022년 8월 8일 서울 한강 이남 지역과 경기 남부 지역에 엄청난 폭우로 대부분 하천이 범람하고 도로들이 침수되는 사태가 발생하였다. 수도권뿐만 아니라 강원도에서도 폭우가 쏟아져 시민들이 실종되고 산사태 예보가 발령되는 등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서울특별시 내 여러 철도역사가 붕괴되고 침수되어 많은 재산 피해를 냈다. 한강 이남 지역 중 지대가 낮은 곳은 물이 가득 차올라 이 일대의 대부분 차량이 침수되었고 8월 11일 기준 신고 처리된 침수차만 약 1만여 대가 접수되었다. 서울 서초구, 강남구 일대 버스 교통은 사실상 완전히 마비되기도 했으며 버스 차량이 길목을 지나가지 못해 15대씩 붙어 다니는 이례적인 모습도 확인할 수 있었다. 여의도 일대도 폭우로 한국투자증권의 HTS 및 MTS 서비스가 모두 먹통이 되는 일도 일어났다. 수도권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8월 8일에 서울특별시 동작구 신대방동 일대는 최고 시간당 141.5 mm라는 강우량으로, 이전의 서울시 1시간 최다 강우량 공식 기록 1위였던 118.5mm를 경신했다. 

2022년 9월 7일 태풍 ‘힌남노’가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휩쓸고 지나갔다. 축구장 1,245개(11.123㎢) 면적의 포항제철소는 곳곳이 물에 잠겼다. 제철소 깊숙이 자리 잡은 일부 공장은 여전히 무릎에서 허리 높이까지 물이 들어찼다. 제철소 정문 앞 6차선 도로는 버려진 승용차로 아수라장이 됐다. 제철소 입구마다 침수 복구를 위한 소방차가 쉴새 없이 드나들었다. 역대급 393mm가 쏟아진 집중호우로 근처 냉천이 범람하였다. 한국을 대표하는 산업시설인 포항제철소 고로(용광로) 3기의 가동도 한꺼번에 멈췄다. 고로 가동이 모두 중단된 것은 포스코가 쇳물을 처음 뽑아낸 1973년 이후 처음이었다. 연간 매출 20조 원에 달하는 제철소 가동이 멈추면서 한국 산업계도 ‘초비상’에 걸렸다.

2022년 10월 29일, 대한민국 서울특별시 용산구 이태원동 해밀톤호텔 서편의 작은 골목에 할로윈 축제를 즐기려는 수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압사로 158명(남성 56명, 여성 102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일 22시경, 이태원 해밀톤호텔 서 측 골목 저지대 중간(저지대 입구에서 25m쯤 올라간 곳)의 18.24m²(5.5평) 공간에서 병목 현상이 일어나 행인끼리 우왕좌왕하는 과정에 서로 뒤엉켰고, 점차 밀집되는 상황에서 불편한 자세를 유지한 채 응급 구조를 기다려야만 했다. 한편 해밀톤호텔 북서 측 삼거리(고지대)에서는 20분만에 막대한 인파가 빠르게 유입되는 바람에 서 측 골목 중간 쪽 18.24m² 공간의 상황은 순식간에 심각해져만 갔다. 사고 초반 뒤쪽 인파였던 사람들도 앞쪽으로 누적되어만 갔고, 뒤쪽 인파에서 세 차례 정도 밀치자 사람들이 우르르 넘어져 이른바 '연쇄 깔림'으로 인해 앞쪽 참변이 가중되었다. 이태원 참사의 근본 원인을 서울시와 정부, 경찰 등 관계 당국의 '예측 실패'로 지목하고 있다. 

2023년에는 이러한 후진국형 재난이 없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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