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는 지난달 13일 세종시 반곡동 고용노동부 별관에서 ‘산업안전보건본부’ 출범식을 갖고 산업재해 감축과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위한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이날 출범식에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의 안호영 의원, 노동계와 경영계·시민사회를 대표해 정윤모 한국노총 상임부위원장, 이동근 한국경총의 부회장, 정재희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 공동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날 출범한 산업안전보건본부는 7월 1일부터 시행된 ‘고용노동부와 그 소속기관 직제’ 개정에 따라 국 단위의 조직이 본부 단위로 확대 개편된 것이다. 
이번 확대 개편으로 본부는 종전 5개과 47명에 불과하던 조직이 ‘산재예방지원과’와 ‘중대산업재해감독과’ 등 5개과가 신설되고 인력은 82명으로 증원됐다. 
전국 지방노동관서는 46개과 715명에서 ‘건설산재지도과’ 등 17개 과가 증설돼 전체 정원이 821명으로 늘었다. 
신설과는 ‘안전보건감독기획과’, ‘산재예방지원과’, ‘건설산재예방정책과’, ‘중대산업재해감독과’, ‘직업건강증진팀’ 등이다. 
앞으로 산업안전보건본부는 중대재해 예방 및 감독을 위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먼저, 재정투자, 교육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사업장 스스로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의식과 관행이 빠르게 확산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늘어난 조직과 인력으로 재해가 다수 발생하는 건설현장에 대한 밀착관리와 사업장별 안전보건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한다. 아울러, 민간재해예방기관 및 관계기관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산재예방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며, 사업장에 대한 감독역량을 강화하고 체계적인 수사체계 구축으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도 대비하게 된다.
본부에 신설된 산재예방지원과는 중대재해원인을 심층분석하고 공개하며, 기업의 자율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지원한다.
 건설산재예방정책과와 지방관서 건설산재지도과는 건설업체 본사 안전네트워크 운영과 건설업 밀착관리와 감독을 강화한다.

 중대산업재해감독과는 중대재해처벌법에 따른 법위반 사건 수사를 전반적으로 지원하고, 지방관서 광역중대재해관리과는 현장의 특별감독 및 광역감독 총괄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출범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격려사를 통해 “산재 사망사고를 획기적으로 줄이기 위한 노력으로 작은 성과를 냈다”면서 “그래도 아직,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면 갈 길이 멀다. 특히, 여전히 산업재해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건설업과 제조업 분야의 재해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총리는 이어 “제가 국무총리 취임 후에, 대통령님과의 첫 회의에서 말씀 나눴던 주제가 바로 산업재해 문제였다. 지금 코로나 상황이 워낙 심각해 다른 일정들을 다 취소했지만, 산업재해 문제만큼은 그럴 수가 없어 출범식에 꼭 참석해 정부의 의지를 알리고 싶었다”면서 “저는 제 임기가 끝나는 날까지, 단 한 건의 산재라도 줄이겠다. 그런 목표를 갖고 여러분과 함께 일하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각오를 다졌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과 관련 김 총리는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논란이 많다. 노동계는 부족하다고 하고, 경영계는 ‘이제 죽겠다’고 말씀하신다”면서 “외람된 말씀이지만 이래서는 안된다”며 양측의 전향적인 양보와 협조를 요청했다. 
아울러 “이제 안전은 비용이 아니라 필수이다. 기업들이 중대재해처벌법을 반대할수록, 국민들은 산재예방에 대한 기업의 의지를 불신하지 않을 수 없다. 법만으로는 산재가 줄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기업들이 먼저 산재예방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을 요청드린다. 노사가 서로 자신들의 주장만 앞세울 것이 아니라 국민의 눈높이에서 산재를 줄이는데 협력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