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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이영순 매경안전환경연구원 원장한국 산업안전업계 거목, 이영순 매경안전환경연구원 원장
이선자 발행인  |  safety@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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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3.01.31  21: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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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순 매경안전환경연구원 원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명예교수)


“현장 작동형 안전관리 이뤄져야 산재 예방할 수 있어”
한국 산업안전업계 거목, 이영순 매경안전환경연구원 원장


올해는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함께 사회 전반적으로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 물론 산업안전보건의 환경도 예외는 아닐 것이다. 안전하고 건강한 일터를 만들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극복하고 활짝 웃을 수 있는 희망의 한 해가 되기 위해서는 안전에 관한 우리 사회의 새로운 인식이 필요할 때이다.
이에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안전인의 외길을 걸어오며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거목으로 평가 받고 있는 이영순 매경안전환경연구원장(서울과학기술대학교 안전공학과 명예교수)을 만나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이야기를 나눠봤다.
이영순 원장은 “지금 우리의 안전보건 수준은 경제력 수준에는 못 미치나 머지않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것”이라며 “이를 위해서는 안전 전문가와 기업 경영진, 정부 그리고 근로자 등 4자가 안전경영을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혔다.
   
▲ 본지 이선자 발행인과 대담중인 이영순 원장

- 40년이 넘는 오랜 세월 동안 안전인의 외길을 걸어오시며 우리나라 산업안전의 거목으로 평가 받고 계신데요. 안전에 대한 열정은 어디에서 비롯됐는지요.
“과분하게 칭찬해주시니 송구스럽고 부끄럽습니다. 오래전 젊은 나이에 안전 분야로 들어와 보니 할 일이 아주 많았습니다. 최근에는 나아졌습니다만 80년대 중반만 해도 사업장이나 건설현장에서 산재로 인한 사망 소식은 아주 빈번했습니다. 한 두 사람의 사망사고는 다반사고 한 번에 20여 명 이상의 근로자가 희생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사고로 비탄에 젖어 있는 사업장과 그 가족을 볼 때마다 산업사고만은 없애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사업장의 문제점을 알아보고 내외국의 산업사고 예방 제도와 방법에 대해 공부하다보니 우리나라의 안전수준을 알 수 있었고 이를 시정하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렴풋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고위험 사업장 안전관리제도 도입 관련 연구, 기술 도입 개발·전파, 인력 양성 등에 초점을 맞추어 열심히 한 곳을 향해 달렸습니다.
후학들을 잘 양성하면 내가 꿈꾸는 세상이 올 것 같아 무엇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로 수많은 밤을 지새우며 고민한 적도 있었습니다. 뒤돌아보니 좀 더 열심히 공부했더라면 안전업계에 작은 도움이라도 주었을 텐데 그러지 못해 아쉬움이 크게 남기도 합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위험요소 방치하면 안 돼
- 우리나라는 높은 경제 성장률에 비해 유독 안전 분야에서는 발전이 더딘데요. 그 이유와 함께 안전 선진국 진입을 위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 말씀해 주십시오.
“1960년대 후반부터 우리 산업과 경제는 초고속 성장을 이룩했습니다. 돌진형 근대화라고 부를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에 눈부신 발전을 거듭했습니다. 아주 짧은 시간에 정해진 목표를 달성하려니 수단과 방법을 가릴 여유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고속 성장은 생활수준의 향상과 여유로운 소비사회를 가져와 오늘과 같은 경제대국을 만들었지만 삼풍백화점 붕괴와 같은 대형 참사를 비롯한 크고 작은 사고가 뒤따라 고통의 그림자를 드리운 경우도 많았습니다. 아직도 우리 산업현장에서는 하루에 6여 명이 사망하고 30여 명이 부상을 당하는 현실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러한 사고 다발의 첫 번째 원인은 경제성장에는 여러 가지 위험이 따르므로 산업기술을 개발하고 발전할 때에는 안전 관련 기술과 안전관리 기술도 함께 발전시켜야 하는데 이를 소홀히 하고 한쪽의 발전만을 강조한데서 온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지금까지 우리나라 안전관리는 전문가에 의한 안전관리가 이루어져 왔다는 것입니다. 즉 현장 작동형 안전관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 아직도 안전을 중시하고 사고를 예방해 쾌적한 작업장을 만들겠다는 사업주 및 경영층의 안전경영 의지가 부족한 사업장이 있다는 것입니다. 여러모로 어려운 현실에서 회사가 생존해야 하니 지원 분야의 하나인 안전관리는 사치라고 여겨 위험하고 열악한 작업환경을 그대로 방치하는 사업장도 있기 때문입니다.
어려울 때 일수록 쉬어가고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안전한 사업장은 그냥 달성되는 것이 아닙니다. 복합적인 여러 분야의 학문과 기술, 관리적인 이론과 경험 그리고 인간의 심리특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비록 안전하다고 하나 숨어 있는 위험을 그대로 방치하면 언제 어떤 형태로 작업자와 산업현장을 위협할지 모릅니다. 철저한 대비만이 회사를 지키는 유일한 길입니다.”

- 지난해 구미 불산가스 누출사고에 이어 최근 상주에서 염화수소 누출사고가 발생, 국민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화학물질 관련 사고가 빈발하는 원인은 무엇인지요.
“화학물질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고위험 사업장입니다. 고위험 사업장은 정부에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공정안전관리 제도가 그 일종입니다. 그런데 법에도 사각지대가 있습니다. 근로자가 5인 미만인 사업장은 이에 대한 규제를 받지 않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 불화수소가스 누출로 물의를 일으킨 사업장이 공정안전보고서를 작성해 심사를 받았더라면 불화수소 탱크 주변에 방류둑이라도 설치했을 것입니다. 그랬으면 불화수소의 큰 확산을 막아 주변 주민과 농작물 피해는 막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제 이와 같은 법적 사각지대를 가급적 해소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이러한 설비를 규제할 법규는 산업안전보건법이외에도 환경 관련 법, 재난관리법 등이 있습니다만 화학물질 관련 재난에 대한 범부처 차원의 통제장치가 부족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대한 보완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안전인, 안전관리 역할의 정확한 이해 필요”
- 효과적인 안전보건정책이 시행되고 우수한 안전보건기술이 보급되려면 안전 인력의 양적, 질적 성장이 요구됩니다. 40여 년간 강당에서 예비 안전인을 양성했던 분으로서 국내 안전보건 발전을 위해 어떠한 인재가 양성돼야 하는지 말씀해 주십시오.
“안전인은 안전관리의 역할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산업현장의 안전관리는 그 현장에는 어떤 위험이 있는가를 파악하는데서 부터 시작합니다. 위험을 파악한 다음에는 파악한 위험이 얼마나 자주 문제를 일으킬 수 있고 문제가 되면 얼마나 큰 피해를 가져올 것인가를 알아내 이 둘의 관계로 위험의 정도(위험도)를 결정해야 하며, 안전관리 대책을 수립하고 모든 구성원에게 이를 알리어 안전한 경영활동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사고예방을 아주 잘 한다고 해도 사고는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만약에 있을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해 사고 시 위험물 누출방지와 같은 피해확산 방지 조치, 대피, 응급조치 등 비상조치계획을 수립해 훈련을 실시해야 합니다. 기업에서 위와 같은 업무를 수행하게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고,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현 가능한 안전관리 규정도 있어야 하며, 현장에 적합한 안전 관련 기술, 인간의 불안전한 행동을 예방을 위한 인간의 심리 및 행동특성, 구성원들의 생활 습관을 비롯한 기업 문화 등에 대해 폭넓게 이해해야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안전 관련 법규와 관계 당국의 규제정책 등 법률적인 지식도 갖추어야 합니다. 이와 같이 안전인은 설비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공학적인 전문지식은 물론 위험성평가와 같은 방법론 그리고 사회과학적인 지식까지 폭넓은 사항에 대하여 잘 알고 있어야 합니다. 따라서 위의 여러 가지 다양한 분야에 능한 인재가 양성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매경안전환경리더스클럽(SEL Club) 조찬간담회에서 징행을 하시는 이영순 원장

- 매경안전환경연구원은 기업에 안전 및 환경문화 정착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공익 법인인데요. 올해 역점을 두고 계신 부분은 무엇인지요.
“우선 매경안전환경리더스클럽(SEL Club)을 보다 활성화하려 합니다. 이 모임은 기업이나 안전관련 전문기관의 리더들로 하여금 네트워크를 형성해 안전환경 관련 새로운 기술이나 관리이론을 위한 세미나 등을 통해 상호 유익한 정보를 교환하고, 관련 정부 부처와 조찬 간담회 등을 통해 우리나라 안전 환경의 발전을 꾀해 안전하고 평안한 나라 건설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회원들이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많이 마련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습니다. 올해는 회원 수도 좀 더 늘리고 회원사가 좀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려 합니다. 그리고 연구원에서는 산업안전 관련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재난 관련 연구와 관련 교육, 산업안전 교육, 산업안전 관련 정책 연구와 이 분야의 교육도 실시할 예정입니다.”

- 마지막으로 원장님의 안전보건 철학이 궁금합니다.
“저의 안전보건 철학은 ‘안전 활동은 위험요인을 취급하는 사람들이 작업을 수행하는 현장에서 작동해야 산재를 예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안전관리는 전문가들이 주로 수행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들은 작업자를 도와 안전하게 작업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역할도 중요하지만 이들의 할 일은 현장요원들로 하여금 스스로 위험 요인을 찾아내 해결하기 위한 구조를 구축하고 안전한 작업을 수행하도록 도와주는 것입니다.
지금 우리의 안전보건 수준은 경제력 수준에는 못 미칩니다만 머지않아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안전 전문가는 꾸준한 안전 보건 관련 기술을 도입·개발·가공해 현장에 보급하고, 기업의 경영진은 안전의 중요성을 인식해 안전한 작업환경 개선에 최선을 다하며, 정부는 합리적인 관련 법률을 제정해 엄격하게 집행하는 등 세 가지 영역에서 선진 안전보건관리가 이루어지도록 힘써야 합니다. 여기에 근로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더해 4자가 모두 안전경영을 위해 힘을 합친다면 산재 없는 평안하고 건강한 일터, 무재해 사업장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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