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교119안전센터 박찬웅 소방사

8월, 무더운 날씨가 지속되다 여름의 끝자락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가 우리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 태풍에 대한 대비도 중요하지만 대부분 주민들이 태풍이 지난간 후의 행동요령에 대해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우리 동네는 괜찮겠지란 생각은 버리고 태풍이 지나간 후의 행동요령에 대해 배워보자.

현재 태풍 솔릭으로 인해 인명피해는 물론 전국 곳곳에 피해 복구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복구시 주민 개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살펴보자. 우선 우리가 침수됐던 집에 들어갈 때는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여 창문을 열고 환기를 시킨 후 들어가고 전기설비, 수도관, 가스관을 점검하여 필요시 관계기관에 알려 꼭 안전점검을 받아야한다. 또 재해를 입은 마을에서 이재민은 읍면동에서 지정한 수용장소로 대피하고 구호요원의 안내에 협조해야 한다. 그리고 노약자, 어린이, 임산부 등을 잘 보살피고 필요시 마을지도자를 중심으로 피해조사에 적극 협조해야하며, 피해를 입지 않은 주민들은 이재민 구호는 물론 무너진 가옥, 도로 응급 복구에 참여하여야 한다.

태풍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지역에서는 그동안 계속된 호우로 지반이 약화되어 축대·옹벽·담장 등이 붕괴될 우려가 있으니 가까지 가지 말고, 바닥에 떨어진 전선은 감전위험이 있으니 만지거나 근처에 접근하지 말고 관계기관에 통보해야 한다. 또한 하천에는 물이 불어 급류에 휩쓸릴 위험이 있으니 무리하게 건너지 말고, 논 물꼬보기 등도 자제해야 한다.

그리고 태풍이 지나간 후 수해 지역에서는 수인성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수해 지역에서 발생하는 환자 절반이상이 피부질환이다. 접촉성 피부염, 무좀 등 각종 세균과 오염된 물이 피부질환의 원인이다. 이번처럼 태풍이 지나간 뒤 비가 많이 온 수해 지역에서는 세균성 피부질환의 위험이 높다. 습도가 높아지면 물이 오염되고 균이 증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기 때문이다. 설사, 고열, 오한, 복통, 구토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방문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현명하다. 이러한 전염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손을 잘 씻고 씻은 후에는 세균번식을 막기 위해 잘 말려야한다. 수해지역의 물과 음식은 오염 가능성이 높으니 반드시 끓이거나 익혀서 먹어야한다. 젖은 옷은 자주 갈아입고 이를 자주 닦으면 세균 침입을 막을 수 있다.

이렇듯 태풍이 지나간 후의 행동요령에 대해 배워보았지만 우리가 더 신경써야 할 것은 무책임한 자연파괴가 이상기후와 더 큰 재난을 불러올 올지 모른다는 것이다. 이 순간부터 아주 작은 것부터 자연보호에 앞장선다면 살기 좋은 지구, 우리 동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