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정성효칼럼] 말(言)의 홍수(洪水) 시대를 살아가는 법(法)
안전정보  |  safetyin@saftyin.co.kr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8.07.27  16:06:02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 정성효 부장 대림산업 안전보건팀   한국건설안전학회 전기안전기술위원장
이 세상 모든 생명은 물을 토대로 생겨나 물의 유연성에 의존해 살고 있으니 물은 가장 이상적인 선(善)의 모습과 닮았다. 上善若水(상선약수) - 도덕경(道德經) 8장-

온 세상 생명의 근원이지만 자신을 주장하지 않는 물은 어떤 그릇에도 자연스럽게 담기지만 그 모든 곳에서 언제나 변함없는 물의 본질을 유지하고 있다. 영하에서 얼음이 되지만 고체(固體)가 되면 체적(體積)이 줄어드는 액체의 일반적 특성과 달리 부피가 오히려 커지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결빙(結氷)이 될 때 수면부터 얼음이 생겨나 물속에 깃든 모든 생명을 그 아래에 품어서 살린다. 그 자체의 분자구조가 매우 안정적이지만 다른 물질과 강력한 친화력을 가진 특이한 물질이고 지구 표면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물리학에서 그 특성을 완전히 규명하지 못한 미지의 물질이다.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부피, 무게, 온도 등의 척도는 대부분 물의 물리적 성질을 토대로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1kg:물 1(리터)의 무게, 1리터:물 1(kg) 부피, 0℃:물이 어는 온도, 100℃:물이 끓는 온도, 1 Cal:물 1g을 1℃ 올리는 데 필요한 열량, 비중 1:물의 비중…

한평생 물을 연구했던 에모토 마사루 박사의 논문에 따르면 그릇에 담긴 물을 향해 사람이 다정한 감정을 품으면 그릇 속 물 분자의 결합 형상이 아름답게 배열되고, 적대적이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품으면 흉측하게 일그러진다고 한다.

물이 신비로운 감응력(感應力)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대 의학에서는 이러한 물의 특성을 의료 치료에 활용하고 있다. 동종요법(同種療法)이라 불리는 의료기술은 질병을 치료할 때 그 질병의 원인이 되는 극소량(極少量)의 원소를 함유한 물을 환자에게 투여하여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이 치료법은 해당 질병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는 병인원소(病因元素)를 강한 친화력을 가진 물에 용해(溶解) 시킨 후 다시 그 원소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상태가 되도록 다량의 물을 투여하여 희석하여 만든 희석수(稀釋水)를 환자의 체내로 투여하는 방법이다. 병의 원인 인자(因子)와 친화력이 강화된 물을 만들어 그 물이 환자의 몸속에서 그 원소들을 흡수해 체외로 배출하는 형태로 질병을 치료하는 ‘이독치독(以毒治毒)’의 원리를 이용한 것이다.

우리 몸은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비율은 묘하게도 지구 표면에서 물이 차지하는 비율과 같은 비율이다. 지구의 모든 생명체가 물을 토대로 생명을 유지하고 인체 또한 인체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수분으로 유연한 생체를 구성하고 있다.

모든 것에 대해서 부드럽고 유연한 물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을 다스린다.

天下之至柔(천하지지유) 馳騁天下之至堅(치빙천하지지견) - 도덕경(道德經) 43장-

법(法)이라는 문자는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가는 모습(水+去)을 표현한 것으로, 모든 일의 순리(順理)를 법(法)이라고 명명(命名)한 것이다. 법은 말(言)로 표현되고, 말을 뜻하는 글자 ‘언(言)’은 맨 위의 점 하나 (‘)와 석 삼(三), 그리고 입 구(口) 자로 이루어져 있다. 점(‘)은 등불의 심지(炷)로 말로 뜻을 밝힌다는 의미이고, 석 삼(三)은 생각의 세 가지 관문을 의미하며 입 구(口)는 세 관문을 통과한 다음에 말이 나와야 한다는 것이다.

첫 번째 관문은 ‘이 말이 참말인가?’ 내 말의 진위(眞僞)를 생각하는 것이다.

두 번째 관문은 ‘이 말이 합당한가?’ 내 말의 적절성(適切性)을 생각하는 것이다.

세 번째 관문은 ‘이 말을 꼭 해야 하는가?’ 내 말의 필요성(必要性)을 생각하는 것이다.

세 번의 숙고를 거친 다음에야 비로소 진실한 말이 되어 참 뜻을 밝힐 수 있다는 의미이다. 사람이 귀가 두 개이고, 입이 하나인 이유는 많이 듣고 적게 얘기하라는 이치지만 대부분 사람들은 듣기보다는 말하기를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이 말을 하는 것을 배우는 데는 불과 2년여가 걸리지만, 한평생을 살아도 침착하게 듣는 것은 배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살면서 그 말을 하지 않아서 후회하는 경우보다는 그 말을 해서 모든 것을 허물어 버리는 경우가 많으니 수많은 말들이 홍수처럼 범람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말의 홍수에 휩쓸려 나와 남을 해치지 않으려면 경청한 다음 차분하게 생각하고 침착하게 말하는 절제와 균형이 필요하다.

‘경청(敬聽)’이라는 단어는 공경할 ‘경(敬)’, 들을 ‘청(聽)’으로 만들어졌다.

음을 이루는 글자와 소리를 이루는 글자가 합쳐져 만들어진 형성문자(形聲文字)인 ‘청(聽)’을 파자(破字)하여 해석해 보면 여섯 개의 글자로 분리된다. ‘청(聽) = 귀 이(耳) + 왕 왕(王) + 열 십(十) + 눈 목(目) + 하나 일(一) + 마음 심(心)’ 열 개의 눈을 가진 커다란 귀로 한마음으로 집중하여 듣는다는 의미이다. 이처럼 말을 듣는 올바른 방법은 말하는 이의 열 가지 태도를 살피면서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상대방의 ‘눈, 입, 얼굴, 몸짓, 표정, 느낌, 태도, 기분, 생각, 마음’을 사려 깊게 살피면서 몰입하여 듣는 것이다. 결국 경청(敬聽)은 단지 말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공경하며 생각과 마음마저 교감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놀랍게도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상 가장 훌륭한 협상가는 모두 말을 잘하기보다는 잘 듣는 사람들이었다. 대한민국 홍보와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제 1세대라 할 수 있는 장상인 작가는 최근 출간한 책에서 ‘총에 맞은 상처는 치료될 수 있어도 언어로 받은 상처는 결코 치유되지 않는다’는 페르시아 경구로 우리가 무심코 던지는 말을 되돌아보면서 말을 통해 사람들과 진정으로 교감하는 지혜를 전하고 있다.

“후당(後唐) 때 재상을 지낸 풍도(馮道)는 ‘입은 곧 재앙의 문이요, 혀는 곧 몸을 자르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처신하는 곳마다 몸이 편하다’라고 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말은 가장 흔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지만, 때로는 공포스러운 무기가 되기도 한다” -우리가 만날 때마다 무심코 던지는 말들, 장상인-

말이 홍수처럼 범람하는 이 시대에 나의 중심을 지키면서 나와 남의 안전을 지키는 비결은 가장 유연함으로 가장 강해지는 물의 순리를 되돌아보고, 말(言)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말이 거쳐야 하는 세 개의 관문을 자각하며 주의 깊게 경청하는 태도인 듯하다.

< 저작권자 © 안전정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인기기사
1
[재난안전칼럼] ‘소나기’
2
[정성효칼럼] 말(言)의 홍수(洪水) 시대를 살아가는 법(法)
3
[초대석] 삼성물산(주) 리조트부문 유인종 상무
4
건설공사장, 추락방지 안전시설 없이는 작업 못한다
5
근로복지공단, '산재 신청건수 전년보다 19% 증가'
6
[노무칼럼] 특별 연장근로 인가제도 적용 지침
7
사망사고 다발 포스코건설 16개 현장 형사입건 예정
8
[파워인터뷰] 안전보호구협회 이덕재 상근부회장
9
고용부, 건설사 '사망사고 감축 목표관리제' 확대 추진
10
[우수건설현장] 안성~구리 10공구현장
11
[발행인 칼럼] 그곳에서는 꼭 뜻을 이루었으면…
12
[이달의 보건관리자] 동대문승무사업소 박미화 주임
13
한국소방안전원 개원, 출범식 개최
14
권순경 제19대 한국소방산업기술원장 취임
15
코오롱인더스트리 임규재 씨 동탑산업훈장 ‘영예’
16
[세미나중계④] '건설기계, 연식보다 관리가 더 중요'
17
산업안전보건교육원, 친환경 우산 빗물제거기 설치
18
시설물 정밀안전점검·진단 부실 수행업체 37곳 적발
19
서울북부지사, 폭염 예방「해피해피」캠페인 실시
20
고용부, 열사병 발생 사업장 작업중지.. 강력조치 예고
회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구로구 구일로 10길 27 (구로1동650-4) SK허브수오피스텔 B동 901호  |  대표전화 : 02)866-3301  |  팩스 : 02)866-3382
정기간행물ㆍ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 01844  |  등록년월일 : 2011년 11월 22일  |  발행인 : 이선자  |  청소년보호책임자 : 오세용
Copyright © 2011 안전정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safetyin@safetyi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