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어린시절 추억 편린
박교식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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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6.27  16:5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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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5감 중 귀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에 민감한 저로서는 기억이 음악과 함께 재생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제목을 정한 것도 음악과 관련된 저의 주변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었는데…. 지난 2번은 너무 안전얘기 위주로 썼습니다. 제 아내가 열렬한 구독자인데(든든하죠?^^) 지난번에 벌써 ‘음악이 좀…’ 이라며 조심스레 한마디 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음악과 연관된 제 개인얘기를 주로 쓸까 합니다.
 

선친이 초등학교 교사이셔서 부임지를 따라 저는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시골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분교’가 제가 기억나는 첫 학교입니다. 물론 제 입학 전이죠. 당시 트랜지스터라디오는 소리를 전해주는 신기한 도구였습니다. 라디오 극장이니 재치문답이니 심지어 라디오 무협지까지…. 아쉽게도 저녁 9시 직전 청소년들은 이제 그만 들으라는 다음과 같은 멘트가 음악에 실려 나옵니다. ‘청소년 여러분 밤이 깊었으니…’ 그때 음악이 Sleepy Shore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T_NHIP-yLJ0.
 

가끔, 아마 주로 명절이었든 듯, 대구 할아버지댁에 오면 고모가 저를 특히 귀여워했습니다. 한번은 영화관에 저를 데려 간 적이 있습니다. 고모는 당시 여고생이었는데 아마 혼자 가면 집적거리는 사람이 있을까봐 였든 듯 했습니다. 덕분에 저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외국영화를 봤으니까요. 자막도 못 읽고…. 영화내내 지루했지만 슬픈 결말이었다는 것, 금발의 여주인공이 예뻤다는 기억, 그리고 주제음악은 내내 제 귀에 남아 있었습니다. 철 든 후에 그게 모차르트의 피아노협주곡 21번 2악장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제가 처음 들은 클래식인 셈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o1j5A-slXO8.
 

   
 
중학교 다닐 때, 아마 1학년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흑백 TV에서 그룹 ABBA의 노랠 처음 들었을 때 감동이 생생합니다. 두 미녀가 나와서 율동과 함께 기가막힌 화음으로 신나게 곡을 불렀습니다. 나중에야 알았는데 Eurovision Song Contest 우승곡이었습니다. 제가 처음 들은 팝송인 셈이죠. https://www.youtube.com/watch?v=BQn1gJdVKi4.
 

취향의 차이겠습니다만 어릴 때 라디오서 들은 음악 가운데 유난히 제 기억에 많이 남은 곡들은, 나중에야 알았습니다만, 대게 외국곡을 번안하거나 개사한 곡이었습니다. 귀에 익어 흥얼거리던 곡이 나중에 보면 거의 외국곡이 원곡이었습니다. 언덕위의 하얀 집, 고별(홍민), 연가, 아름다운 것들, 검은 고양이 네로, 심지어는 모 듀엣이 부른 팔도유람까지…. 수많은 곡들이 외국곡을 번안한 곡이었으며 이 중 멜로디만 따서 가사는 완전히 바꾼 개사곡도 다수 있습니다. 얼추 정리하니 100여곡이 넘더군요. 모 프로야구단의 응원가이기도 한 ‘내 고향 충청도’는 ‘Bank of the Ohio’를 개사한 곡으로 원곡은 실제 미국서 있었던 치정살인 사건을 노래로 엮은 것이어서 저의 관점으로서는 응원곡으로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 선택인 듯합니다.
 

모든 일에는 양면성이 있다고 봅니다. 당시 많은 가수들이 대세인 트롯트에 만족하지 않고 새로운 노랠 불렀습니다. 토양이 든든하지 못했으니 외국의 멜로디에 가사를 우리실정에 맞춰 부르는 것으로 만족했을 듯 합니다. 그렇지만 이 모든 것들이 현재 아시아에서 특히 인기있는 K-Pop이나 더 나아가서 BTS의 원동력이 되었다고 하면 지나친 비약일까요?
 

안전에 있어서는 어떨까요? 공정안전의 경우만 예를 들면 우리나라에 소위 대형사고인 대구 도시가스사고가 전환점이 되었다고 봅니다. 비슷한 시기에 서해 페리사고, 아시아나 항공기사고 등이 있었지만 해당분야에서의 변곡점이 되었는지 여부는 제쳐두고 공정안전분야의 경우 확실하게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습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안전관리는 크게 예방안전관 대응안전으로 나뉩니다. 우리나라의 공정안전은 대구사고 이전의 대응적인 안전관리 중심에서 예방적인 안전관리 중심으로 무게중심이 이동한 것입니다.

이를 추진한 원동력이 우리나라 공정안전의 원조격이랄 수 있는 서울대명예교수이신 윤인섭 교수님, 전 안전보건공단 이사장이신 이영순 교수님, 작고하신 강순중 위원님 등이 계십니다. 이 자리를 빌어 ‘감히’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합니다. 공정안전 1세대분들이 선진 해외의 자료를 중심으로 우리실정에 맞게 안전의 틀을 잘 잡아주신 덕에 안전분야가 관심을 받고 규모가 매우 커졌으며 이에 힘입어서 안전을 제대로 전공한 전문가들이 학교와 산업체, 정부와 연구소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우리실정에 맞추었던 경험과 나아가서 우리의 기술을 더해서 수출할 수 있는, 안전의 한류를 꿈꾸어도 될까요? 또 안전얘기로 끝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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