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문화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런던다리와 록펠러 건물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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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5.29  16:2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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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이전 4번에 걸친 제 글을 보면서 문득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저는 5감중 귀를 통해 들어오는 소리에 민감한 것 같습니다. 좋은 음악을 들으면 그걸 즐길 줄 아는 귀와 좋은 멜로디는 머릿속 한켠에 저장해 뒀다가 같은 음악이 나오면 그게 동일한 곡임을 기억하는 머리를 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런 반면, 어릴 땐 상대방의 얘기에 귀가 솔깃하여 (당시로선) 후회할 일을 꽤나 많이 한 것으로 기억됩니다.

덕분에 요즘은 말 그대로 불혹(不惑)에 가까워 진 듯합니다. 상대적으로 아쉬운 감각이 있다면 바로 시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색상에 관한 내용을 몇 번 다뤘지만 아쉽게도 제겐 명화를 감상하는 안목이 없습니다.

작년 행정안전부의 국가재난위험성평가(NRA, National Risk Assessment)과제를 수행하면서 영국 런던에 출장 다녀왔습니다. 같이 연구하던 지방행정연구원 안박사님을 통해 영국의 얘기를 많이 들었고 또한 자료도 많이 정리되어 있었습니다만, 현장의 위험성을 평가할 체크리스트를 만들던 중 벽에 부딪힌 것입니다. 자료를 인터넷으로 찾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서 영국의 John Tesh교수와 네덜란드의 Pieter van der Torn, Gooijer 박사를 만나는 일정으로 급히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많은 것을 얻어오진 못하였지만 국가의 재난위험성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을 할 수 있는 매우 의미있는 기회였습니다.

런던서 Tesh교수를 만나고 오후 늦게 시간이 있어서 배를 타고 템즈강을 둘러 보았습니다. 영화 애수(원제 Waterloo Bridge)의 무대인 다리도 보고, 하구쪽으로 가서 런던다리도 구경했습니다. 런던다리 지날 때 선장겸 가이드가 멜로디를 흥얼거리는데... 아 이건 아들이 어릴 때 불렀던 동요였습니다. 누가 누가 놓았나 조그만 돌다리...

https://www.youtube.com/watch?v=Gawik33Yl0M.
이곡을 찾아봤더니 London Bridge is falling down이라는 원제에 내용은 런던다리를 차츰 튼튼한 재질로 지어서 마침내 안 무너지게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즉 목재와 진흙 → 벽돌과 모르타르 → 철강, 이런 식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kzd1HNpFvaQ. 실제로 런던다리는 1세기경 목조로 세워진 이래 불타거나 무너지기를 수없이 반복하였으며 1176년 석조다리를 세웠고, 1831년 새로이 세웠으나 늘어나는 교통량을 감당하지 못하여서 결국 현재의 콘크리트 다리를 1973년 세웠다고 합니다.

   
 
전공이 안전이다 보니 생각은 자연스레 안전문제로 확장되었습니다. 요즘 안전의 선진국이라고 하면 영국이나 미국을 떠올리는데 큰 이견이 없을 듯합니다. 그러나 위의 노래에서 알 수 있듯이 영국도 단숨에, 그것도 저절로 안전선진국이 된 것은 아닙니다.

미국의 경우는 다음 사진이 상징적으로 설명됩니다. 1932년 뉴욕의 록펠러 건물을 지으면서 약 260m 상공의 철제빔에서 아무런 안전장치도 없이 모두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식사합니다. 이 장면은 ‘고층건물에서의 점심(Lunch atop a skyscraper)’이라는 제목의 유명한 사진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노라면 발밑이 간지러우면서 식은땀이 흐르는 것은 저만 그런 건가요?^^

견강부회(牽强附會)일 수도 있지만 저는 이 사진이 바로 1930년대 미국의 안전의식이라고 봤습니다. 몇 십 년 전 현재 우리의 안전의식이기도 했고요.

아니 어쩌면 일부에서는 현재진행형일 수도 있습니다.

중국의 관중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창고가 가득차야 예절을 알고, 의식이 족해야 영욕을 안다.
(倉   實而知禮節 衣食足而知榮辱·창름실이지예절 의식족이지영욕)”

여기에서 예절과 영욕을 지금 개념으로 굳이 해석한다면 ‘안전’도 포함될 것입니다. 즉, 국민의식이 선진화되어야 안전에 관심이 커지는지 거꾸로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만 비로소 선진국이 될 수 있는지는 마치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문제와도 같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체계적으로 연결하기 위하여, 10여 년 전 GDP의 성장에 따라 사고의 변곡점이 있다고 보고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국가와 선진국의 자료를 정리하다가 벽에 부딪혔는데 아직도 진도를 못나가고 있습니다.

선진국은 사고가 안정화되기 이전 즉 선진국 이전의 자료를 찾는데 어려웠고, 아시아권은 1990년대 IMF사태로 GDP가 왜곡되었던 난관에서 진도를 더 못 나간 것이지요. 구매력(PPP, Purchasing Power Parity)으로 대신하며 진행하다가 시간을 핑계로 미뤄 놨으니, 이래저래 숙제만 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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