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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로렐라이 언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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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27  17:4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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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명지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몇 년 전 보았던 영화 국제시장을 케이블서 다시 봤습니다. 영화중 주인공 덕수는 가족을 위해, 참 여러 가지 일을 합니다. 그 중 독일에 광부로 가서 일할 때, 쉬는 날 강변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아름다운, 혹은 귀에 익은 멜로디에 고개를 흘낏 돌립니다. 여주인공 영자가 로렐라이(https://www.youtube.com/watch?v=qsoH6QFKX_4) 노래를 부르는 것을 보며 넋을 놓고 자전거 타다가 과일가게에 곤두박힙니다.

독일 전설에서 어부들이 로렐라이 인어의 노래에 매혹되어 좌초되듯이 말이죠. 당시 독일에 광부와 간호사로 파견 나갔던 우리나라 선남선녀의 전형적인 만남이었던 듯합니다.

이 곡과 함께 1996년초 영국 연수 프로그램이 떠올랐습니다. 당시 가스안전공사 시스템안전실장으로 부임한 지 6개월여, 단기간에 SMS(가스안전관리종합체계)를 정착해야 하는데 경쟁기관과 비교하면 준비는 턱없이 부족하고... 해결책의 일환으로 당시 Hazop(위험과 조업성분석) 기법을 활발하게 적용중이던 영국 ICI사의 기술표준을 구입하고 공사의 직원과 같이 3주 연수를 떠났습니다. 내심 Simon & Garfunkel의 노래로 유명하던 스카버러 시장(https://www.youtube.com/watch?v=-BakWVXHSug)을 구경해야지 했는데 워낙 시간이 빠듯해서 엄두도 못냈던 아쉬움이 기억났습니다.

돌아오던 길에는 비행기편이 안 맞아서 프랑크푸르트 잠시 들른 김에 라인강 투어를 떠났습니다. 겨울철에는 유람선이 안 뜨고 차로 다니는 투어였지만 가이드의 입담이 우릴 즐겁게 해 줬습니다. 버스기사겸 가이드는 노란 머리의 전형적인 아리아인으로 독일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했습니다. 입담 중 하나가 라인강변 언덕위 고성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강변 언덕 높이가 족히 300m는 될 듯한데 그림 1과 비슷한 성이 곳곳에 있고, 주변에 경작지(주로 포도)가 있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가이드 말이 성 중 몇 곳을 개조해서 호텔로 많이 이용하는데, 그 호텔에 묵는 사람들은 모두 성스러운(Holy) 사람들이 되어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유인 즉, 들어가서 경치를 보고는 보통 ‘Oh my God’이라고 한답니다. 체크아웃 할 때에는 방값이 호되게 비싸서 ‘Jesus Christ’라고 외친다나요.^^

그 밖에도 독일 와인에 대하여 완벽하고 체계적인 교육과 품질관리, 그리고 정확성 등을 자랑하기도 했죠. 독일의 포도는 대부분 남쪽경사면에서 자랍니다. 프랑크푸르트의 위도가 50도로 만주의 하얼빈(45도)보다 훨씬 북쪽이며 러시아 하바로프스크(49도)보다 북쪽임을 감안하여 포도가 가급적 많은 햇볕을 받게 하는, 영리한 재배방법이죠.

와이너리에도 들렀는데 전 해 햇볕이 좋아서 포도 당도가 높아 백포도주가 좋다는 말에 솔깃하여 두 병을 샀습니다만, 아뿔사... 차에다 두고 그냥 호텔로 왔습니다. 다음날 비행기시간이 빠듯한데도 서둘러 들렀더니 그 가이드가 으쓱하면서 보관했던 와인을 줬습니다. 독일인은 정확하고 정직하다면서... 그으래?

전날 투어 당일, 안내책자에서 봤던 태극기가 생각났습니다. 상부의 붉은 색은 분홍에 가까웠고 하부의 청색은 회색은 띈 하늘색이었던 것이 몹시도 거슬렸던 참이었습니다. 그걸 지적하면서 어떻게 남의나라 국기를 그렇게 대강 그리냐고 슬쩍 한마디 했습니다. 그랬더니 어디를 한참 뒤져서 우리나라 대사관에서 나온 자료라고 내게 내민 것을 본 순간... 아, 부끄러웠습니다. 대사관자료에 나온 태극기는 그야말로 모양만 태극기였습니다. 자기들은 자료에 의해 정확하게 그렸다는데, 할 말이 없더군요.

지금은 대사관 분들은 안 그러시겠죠?

   
▲ 라인강변의 고성(왼쪽), 표준화된 밤하늘 색상

유럽에선 일찍부터 색상을 16진법인 헥스코드로 분류했습니다. 흰색은 #ffffff, 검정색은 #000000... 이런 식으로 말이죠. 예를 들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밤하늘 색을 물으면 대부분이 검정(혹은 이와 비슷한) 색이라고 합니다. 그림 2에서 보듯이 미국(유럽)의 만화영화를 보면 밤하늘색은 예외없이 Midnight blue(#191970)로 칠해져 있습니다.

30여년전, 유럽 유학 경험이 있던 한 디자이너가 썼던 글을 보면 우리가 유럽인들을 (당시) 도저히 따라갈 수 없었던 것이 바로 색감이었다고 합니다. 헥스코드로 분류하여 최대 천육백만여 가지(정확히는 16^6 = 16,777,216가지)로 색을 분류하는 사람과, 산도 하늘도 강도 ‘푸른’ 사람의 색상에 대한 경쟁력은 도저히 비교할 수가 없을 듯합니다.

제 논에 물대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안전문제도 유럽(미국)인들이 잡아 놓은 틀대로 따라가면 일정수준까지는 쉽게 도달한다고 보았습니다. 제 경우 1990년대 말 미국의 공정안전관리제도(PSM)와 영국 ICI의 사내표준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산업부의 SMS제도의 정착에 나름 기여했다고 봅니다. 최근에는 Seveso II 지침을 만족하기 위한 영국의 부지이용계획(Land Use Planning)을 토대로 하여 환경부의 장외영향평가제도를 설계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함께 고민하면서 시범사업까지 마쳐서 제도의 정착에 상당 역할을 했다고 위안을 삼습니다.

이제는 우리나라의 특성과 문화까지 아울러 고려하는, 새로운 한국형안전을 만들고 정착해야 할 때가 아닌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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