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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보건관리자] 하기주 SK VIEW Lake 보건과장건설현장에 건강·행복 메신저로 자리매김
일대일상담으로 건강이력 관리, 외국인근로자 무료이동진료 실시
박영신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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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3.28  15:4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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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주 수원시 영통구 하동 SK VIEW Lake 건설현장 보건과장은 그야말로 파워우먼이다. 쉴 새 없이 바쁘게 돌아가는 건설현장에서 신규근로자 일대일 면담으로 오전 2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힘(?)을 가졌기 때문이다. 그는 건설현장 보건관리자제도의 정착을 위해 보건관리자 스스로 건설현장에 선임된 이유를 찾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한다. 하기주 보건과장이 있어 SK VIEW Lake 건설현장은 오늘도 건강하고 행복하고 따뜻하다.

보건관리자 역할 스스로 만들어야

하기주 보건과장이 선배 보건관리자의 추천을 받아 SK VIEW Lake 건설현장에 입사한 2016년 7월 당시, 현장에서는 아무도 건설현장에 보건관리자가 왜 필요한지, 무슨 일을 하는지 인식도, 관심도 없었다.

그는 과연 내가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 것이며 이 현장 근로자들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고민했으며 우선 자신을 알리는 일부터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지속적으로 보건교육이나 각종 미팅을 통해 보건관리자에 대해 설명하고 또 설명했다. 그 후부터 건설현장에서는 생소하기 그지없는 각종 건강프로그램들을 기획·운영해 화제를 몰고 다녔다.

공기나 공정을 우려하는 협력업체들과 갈등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근로자 건강이 최우선이 돼야 한다는 그의 철학은 타협할 수 없는 것이었고 협력업체들도 타현장 사고 등을 간접경험하면서 점차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됐다. 협력업체들이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게 된 데는 그가 기획하는 프로그램이나 사업들이 현장 근로자들의 특성을 잘 반영한 것이기 때문이기도 했다.

우선 그는 신규근로자에 대한 일대일 상담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이력에서부터 작업투입가능 여부 등을 점검한다. 한번은 그가 신규근로자 일대일상담을 통해 혈압은 정상이지만 눈의 초점 등이 불안정해 보이고 가슴도 답답하다고 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아침식사 후 작업에 투입키로 하고 돌려보냈다. 그 근로자가 식사를 하러 가다가 뇌심혈관 질환으로 쓰러져서 병원으로 실려간 사례가 있었다.

   
 
건설근로자의 경우 대부분 50대~60대로 연령대가 높고 뇌심혈관 질환 등으로 사고발생위험이 높아 보건관리자가 우선 건강이력이나 상태를 확인 후 작업에 투입시키는 데 대해 현장소장이나 협력업체들이 협조하게 된 것이다. 

또 그는 건설현장 근로자들을 근무형태에 따라 근로자들을 단시간·단기·비상주·상주 등 4분류로 나눈다.
신규근로자 중 특히 단시간이나 단기근로자의 경우, 개인 건강관리 플랜을 강조해서 설명한다. “제가 의료인으로서 지식과 경험을 총망라해서 봤을 때, 지금 금연하지 않으면 10년 후에는 일을 유지하기 어려울 겁니다”와 같이 근로자가 자신의 건강상태를 강하게 인지할 수 있도록 각인시키는 것이다. 근로자들의 건강습관을 바꾸는 게 어려워 강조해서 이야기하지 않으면 실천으로 이어지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아무리 연속관리나 사후관리가 어려운 단시간이나 단기근로자라도 하 보건과장을 한번이라도 만난 근로자라면 건강습관을 바꿀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신념이다.
“신규근로자 상담에서 근로자들에게 항상 강조하는 점이 저를 만난 이상 이 현장에서 철수하시더라도 더 건강하고 행복하셔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무리 사후관리가 어렵더라도 근로자들의 건강을 확인하고 더욱 건강하게 만드는 것은 보건관리자의 의무이기 때문입니다.”

건설 근로자 건강·행복지수 ‘업’

하기주 보건과장은 현장 근로자의 40~50%를 차지하는 외국인근로자들이 건강보험 적용불가 등으로 제대로 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점을 조금이라도 해소하기 위해 보건복지부 무료이동진료 프로그램을 매년 1회 실시하고 있다.

이 무료이동진료 프로그램은 건강취약계층을 위한 사업으로 장애인·노인·노숙인 복지시설 등에 실시하고 있다. 하기주 보건과장은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프로그램으로 이 무료이동진료 프로그램을 유치하기 위해 외국인 근로자들의 건강검진현황 등 자료 제출을 통해 외국인 근로자의 건강 취약성에 대해 알렸다. 3개월 동안 지속된 그의 끈질긴 설득으로 결국 프로그램을 유치하게 됐으며 첫 무료이동진료 프로그램을 2016년 12월 드디어 개최하게 됐다.

내과·치과·한의과·기초검사에 걸쳐 실시된 무료이동진료 프로그램에 참여한 근로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치과에서는 충치치료, 발치, 스켈링, 불소 도포, 칫솔치약세트 증정까지, 한의과에서는 침 진료, 한약환 제공까지 해주는 놀라운 혜택에 참여하지 못한 근로자들의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하기주 보건과장은 근로자들의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행복지수를 높이는 일이 작업효율을 높이고 건강한 현장을 만들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으로 회심(回心)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회심 프로그램은 마음을 돌아보고 치유하는 프로그램으로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기 △미술치료 △행복콩 심기 등으로 진행됐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들의 행복지수도 높아지고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는 적응력도 좋아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행복콩 씨앗을 받아 주말농장에 심은 한 근로자는 그동안 발길이 뜸했던 손자손녀가 행복콩이 자라는 것을 보기 위해 매주 찾아와 행복콩이 정말로 행복을 가져다주는 경험을 하기도 했다고….

이 현장에서는 ‘사랑하는 동료에게 칭찬카드 쓰기’도 운영하고 있다. 하 보건과장이 다소 삭막한 현장 문화를 바꾸기 위해 추진한 이 프로그램을 통해 가장 좋은 내용의 칭찬카드를 쓴 사람과 칭찬을 가장 많이 받은 사람에게 각각 베스트칭찬상과 다(多)칭찬상을 수여하고 있다. 칭찬카드는 근로자들이 서로에게 관심을 갖고 소통하는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만들어 줄 뿐 아니라 외국인근로자들에게는 고향의 가족들에게 전할 자랑거리를 만들어주는 등 행복 메신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처럼 건설현장 근로자들의 건강특성을 반영해 근로자들에게 건강과 행복을 가져다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만들기 위해 하 보건과장은 밤낮없이 고민하고 공부한다. 

“건강프로그램을 접할 기회가 없었던 건설현장 근로자들에게 프로그램들이 낮설게 느껴지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한 근로자들이 건강프로그램을 통해 건강이 좋아지고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건관리자는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합니다. 건설현장의 보건관리자의 자리는 스스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현장 휴머니즘 실현

하기주 보건과장은 현장에 꼭 필요한 보건관리를 하기 위해 노력할 뿐 아니라 수많은 근로자들과 소통을 해야 하는 직업으로서 자기개발도 멈추지 않고 있다.

그는 두산그룹 계열사 보건관리자로 근무하는 동안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좀 더 도움이 되고자 중앙대학교 근로자고충상담과정도 이수했으며 그 이후에는 서울디지털대학교 상담심리학과에 편입하기도 했다.

근로자고충상담이나 상담심리학 공부를 통해 그는 건강정보를 일방적으로 전달하고 지시하는 관리자 입장이 아닌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상황이나 생각 등을 들여다보고 공감대를 형성해 대화를 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나 자신부터 돌아보라’는 심리학의 가르침대로 먼저 인사하는 습관도 갖게 됐다. ‘내가 먼저 열 번 인사하면 근로자들도 한번은 인사해 주겠지’라는 마음으로 누구를 만나든지 반갑게 인사를 건넸고 처음에는 하 보건과장을 무뚝뚝하게 지나치던 근로자들도 이제는 먼저 다가와서 안부를 묻기도 하고 농담을 건네기도 한다.

SK건설 본사에서 점검을 나온 직원이 이 현장은 근로자들 모두 보건관리자를 보고 인사를 한다면서 “보건관리자가 무슨 짓을 한거냐”고 우스갯소리로 묻기도 했다.

“건설현장 보건관리자는 근로자들의 건강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 헬스가이드일 뿐 아니라 근로자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소통함으로써 현장의 행복지수를 높이고 휴머니즘을 실현하는,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많은 후배들이 도전해서 좋은 성과를 이루어 건강하고 행복한 건설현장을 만드는 데 함께 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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