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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보건관리자] 조민정 안양샘병원 보건관리자“건강습관 바꾸는 보건관리자가 천직입니다”
병원, 보건관리 ‘사각지대’…제도화 필요 강조
박영신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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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2.28  15: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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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 전문적인 산업간호사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의료법인 효산의료재단 샘병원 본원인 안양샘병원에서 지난 2016년 12월부터 보건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조민정 보건관리자는 이같이 포부를 밝혔다. 보건교육과 상담 등을 통해 직원들의 건강이 좋아지는 모습에 큰 보람을 얻은 그는 더욱 전문적이고 성숙한 산업간호사로 도약하기 위해 힘찬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병원은 직업의 백화점”

“병원은 의사, 간호사 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이 일하고 있는 직업의 백화점 같은 곳입니다.”

조민정 보건관리자는 병원 보건관리자이지만 의사 간호사 뿐 아니라 원무과, 시설팀, 약제팀, 미화·주차 등 다양한 직종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고 있다.

특히 간호사, 원무과, 고객만족센터 등은 감정노동으로 인한 직무스트레스 해소가 필요하며 약제팀, 전산팀 등은 반복적인 신체활동으로 인한 근골격계 예방이 요구된다. 또한 병리팀, 공급팀, 시설팀 등의 경우는 유해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만큼 보호구 착용 등 안전한 업무환경 구축이 필요하다. 의사의 경우, 건강검진 자료를 업로드하는 수준으로 업무를 하고 있다.

조민정 보건관리자는 간호사이면서 병원 보건관리자인만큼 병원의 보건관리 환경을 종합적인 시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위치에 있다. 특히 의사들은 보건관리의 사각지대라는 게 그의 지적이다. 그는 아무리 의사라고 해도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고 지키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관리가 필요할 것이며 보건관리 업무가 단순히 의학적인 지식 뿐 아니라 지속적인 관리와 점검이 강조되는 분야라는 점에서 의사들에게도 보건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조 보건관리자는 병원 업무의 절반 이상이 감정노동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병원 직원들이 우울증 검사에서 높은 수치가 나오는 경우가 많지만 병원 감정노동자들에 대한 보호나 관리는 아직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그가 바라본 병원의 보건관리 현실이다. 그는 병원 감정노동자들을 보호하는 제도가 하루속히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기원했다.

“흔히 사람들은 ‘의료집단’인 병원에 보건관리자가 왜 필요한지 의문을 가질지 모르지만 병원에는 의사·간호사 외에도 다양한 직군의 사람들이 일하고 있으며 병원이 시민들의 건강과 생명을 책임지는 곳인 만큼 종사자들의 건강관리가 우선시돼야 합니다.”
 
   
 
직원 건강 위해 노력과 기다림 ‘필수’

조민정 보건관리자는 상담과 교육을 통해 직원들의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이 변화하고 그로 인해 건강지수가 높아지는 게 보람이 있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안양샘병원에서는 콜레스테롤과 혈압이 높았던 간병근로자가 추가검사를 받도록 설득하기도 했다. 그 직원은 그동안 건강검진 결과를 그냥 받아보기만 했을 뿐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정보를 알기가 어려워 방치된 상태였다.

2016년 초 순천향대 서울병원에서 위탁 보건관리자로 근무할 당시, 그의 친척이 대장암 초기인 것을 건강검진을 통해 알게 된 그는 미화직원 보건교육에서 건강검진의 필요성을 진심어린 마음으로 역설해 교육을 받았던 50여명의 미화직원 전원이 건강검진을 받는 성과도 이뤘다.

또 그 당시 관리하던 한 업체의 고체중 직원에게 도보 출근과 체중감량을 위한 식이요법을 실천하도록 설득해 6~7개월 만에 10kg를 감량케 했다. 그 직원은 업무가 늦게 끝나는 날이 많아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려워 실제로 실천할 수 있는 운동법을 찾는 게 필요했다.

이처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교육과 상담도 아무런 노력 없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건강검진을 받더라도 결과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잘 모르는 경우, 심지어 병원에 대한 막연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경우도 많았다. 그는 건강검진 결과와 추가검사나 진료의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설명했다. 또한 평소 생활습관이나 라이프 스타일 등을 고려해 실천할 수 있는 운동이나 식이요법 등을 끊임없이 권했다.

“보건관리자에게는 직원들이 바로 건강검진을 받지 않더라도, 건강습관을 바꾸지 않더라도 건강에 대한 조언을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해 나가는 기다림과 포용의 자세가 필요합니다. 그들도 언젠가는 저의 진심을 이해하고 받아들여 변화를 시작할 날이 올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교육에서는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경갹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교육자료들을 직접 준비한다.
안양샘병원 신입간호사 산업안전보건교육에서는 지난 2016년 당시 한 반도체 공장에서 발생한 메탄올에 의한 실명사고를 예로 들어 관심을 모았다. 메탄올이 자동차 워셔액으로도 쓰이는 등 생활과 밀접한 화학물질이라는 점을 부각시켜 포르말린 등 간호사들이 접하기 쉬운 화학물질에 대한 경각심을 심어줬다. 신입간호사들이 스스로의 건강과 근무환경에 관심을 갖고 건강하게 근무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었다.

“보건관리자 업무를 하면서 ‘건강’이라는 소중한 것을 지키는 데는 그만큼 많은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저부터 깨닫게 됐습니다. 이같은 깨달음을 직원들에게 전파해 그들도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도와 건강한 직장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게 보건관리자의 가장 큰 보람인 것 같습니다. 앞으로 산업전문간호사 취득 등을 통해 더욱 전문적인 보건관리자의 길을 걷고 싶습니다.”

   
 
건강문화 바꾸는 보건관리자 될 것

그가 이처럼 보건관리자를 천직으로 삼게 된 데는 업무에 대한 보람 뿐 아니라 선배 보건관리자의 멘토링도 큰 역할을 했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직업환경의학과에서 함께 근무했던 김홍현 산업전문간호사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김홍현 간호사는 10여년 경력의 베테랑으로 가톨릭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전문간호사를 취득했다.

꾸준한 건강관리와 인내심 또한 김홍현 보건관리자에게 배운 바가 크다. 그에게 있어 김홍현 보건관리자의 작은 것에 연연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의연하게 헤쳐 나가는 진취적이고 성숙한 프로페셔널 정신, 주변과 소통하며 이끌어나가는 리더십 등은 닮고 싶은 지향점이 됐다.

“김홍현 선배님은 업무적인 측면 뿐 아니라 인생살이에서 어려운 일에 부딪쳤을 때 따뜻하게 제 편이 돼 주셨고 길을 찾도록 도와주셨습니다.”

어느덧 그에게서도 신입간호사들에게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는 따뜻한 선배이자 근무환경의 어렵고 힘든 부분들을 바꾸기 위해 함께 나설 수 있는 동료이자 당당한 보건관리자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다.

“신입간호사들이 업무 중 다쳤을 때 선배들이나 의사선생님한테 미안하다는 이유로 감추고 혼자 해결하려 하지 말고 당당하게 이야기하고 치료받으라고 조언합니다. 간호사뿐 아니라 모든 직원들이 가장 첫 번째로 보장받아야 할 권리인 건강권을 지킬 수 있도록 문화와 의식을 변화시키는 것 또한 보건관리자의 역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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