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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보건관리자] 황보숙 시그네틱스 보건관리자“프론티어 정신으로 회사를 건강하게” ,br/> 20년 장기근속 ‘귀감’… ‘안정된 근무여건’ 강조도
박영신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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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1.30  1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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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키징 전문기업인 시그네틱스에서 20년간 보건관리자로서 일해 온 황보숙 총무팀 과장은 이직률이 높은 보건관리 분야에서 귀감이 되고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며 시그네틱스 직원들에게 오랜 친구 같은 모습으로, 후배들에게는 든든한 선배로 자리를 지켜온 황보숙 과장은 보건관리 역사를 써나가는 주인공이자 산 증인이 됐다.

황보숙 과장은 1997년 입사 이래 20년간 한결같이 시그네틱스와 협력업체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책임지는 보건관리자로 일해 왔다. 그러나 황보숙 과장의 어제와 오늘은 한결같지 않았으며 개척과 발굴의 연속이었다.

그는 회사에서 지원하는 금연프로그램에서 더 나아가 안전보건공단의 사업장건강증진활동 비용지원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3년간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고 보건관리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분야인 화학물질 관리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부지런히 발품을 팔아 업무영역을 넓혀나갔다.
근로자들을 위한 건강관리 사업을 발굴하고 만들어내는 그의 개척정신과 추진력, 사명감이야말로 20년 장기근속의 비결이 아니었을까.

   
 
외부자원 유치로 양질의 건강프로그램 추진

지난 2016년 10월 시그네틱스 직원식당 앞에서는 절주·저염식 캠페인이 열렸다. 직원들에게 나트륨 함량이 다른 국을 먹어보게 하고 음주상태로 빠지게 하는 음주고글을 쓰고 다트를 던져 숫자판을 맞추면 상품을 주기도 했다. 염도수치를 맛으로 조절할 수 있도록 돕고 알코올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체험행사였다. 이 행사는 안전보건공단의 사업장건강증진활동 비용지원 사업에 선정돼 추진한 사업으로 이 날 체험에는 시그네틱스·협력업체 직원의 절반에 달하는 400여명이 참여했다.

또 같은 해 직무스트레스 관리를 위한 집단심리상담과 미술치료를 실시한 데 이어 지난 해에는 전문심리상담사를 초빙, 관계갈등을 겪고 있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일대일 심리상담도 진행했다.

근골격계 유해요인조사 결과에 따라 근골격계 유해공정으로 조사된 작업장에 강사를 투입, 실시한 스트레칭과 중량물 들기 등 근골격계질환 예방교육도 사업장건강증진활동 비용지원사업으로 진행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시그네틱스 직원들이 양질의 건강관리 사업들을 체험할 수 있게 됐으며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통해 업무의 효율과 성과를 높이고 지속가능한 경영 환경을 만들 수 있었음은 물론이다.

“지난 해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이러한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었던 여성근로자들의 호응이 높더라구요. 직무스트레스 상담도 정신건강 향상과 직원들 간 관계개선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건강증진프로그램이 그때그때 근로자들의 요구를 반영해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근로자들에게 건강습관과 마인드를 심어줄 수 있지만 안전보건공단의 비용지원사업은 지난해까지 3년째 지원을 받아 더 이상 받을 수가 없다.

“건강한 직원이 건강한 회사를 만듭니다. 보건관리자의 역할은 근로자들의 건강 유지를 위해 필요한 건강증진사업을 추진하는 것입니다. 앞으로 보건소, 지역정신건강센터, 응급처치교육센터 등의 문을 두드려볼 계획입니다.”

화학물질 관리도 ‘척척’

황보숙 과장은 건강증진사업 외부자원 유치 뿐 아니라 화학물질 관리업무에도 중점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왔다.

황보숙 과장은 우선 화학물질 전산게시판을 부서별로 구축해 근로자들이 공정별로 어떤 화학물질이 쓰이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했다.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공정에서는 근로자들이 보호구를 잘 착용하도록 교육하고 환기가 잘 되는지 배기구도 점검해 왔다.

“화학물질은 사고시 중대재해 비율이 높기 때문에 화학물질 관리는 보건관리자가 해야 할 중요한 업무에 속하지만 많은 보건관리자들이 화학물질이 생소하다는 이유 등으로 관리에 소홀해지기 쉽습니다. 보건관리자는 어느 공정에서 어떤 화학물질을 사용하며 그 위해성은 어떤지 관리해야 합니다. 화학물질 관리를 통해 작업환경 측정이나 특수건강검진 항목도 연계·관리할 수 있습니다.”

그는 앞으로 특별관리물질이 확대되는 만큼 중대사고 예방을 더욱 철저히 하는 차원에서 화학물질관리에 더욱 중점을 둘 계획이다.

   
 
“보건관리는 오케스트라”…회사의 지원·협조 중요

황보숙 과장은 적극적인 건강증진사업 추진과 위해화학물질 관리시스템 구축 등으로 지난 2014년과 2017년 안전보건공단으로부터 건강증진사업 우수사업장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황 과장은 보건관리자의 모든 업무들은 혼자만 열심히 한다고 해서 잘 추진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보건관리 업무는 마치 오케스트라의 하모니처럼 회사 경영진의 관심과 지원, 관리감독자 등의 협력을 통해 함께 이뤄나가야 근로자들의 건강 증진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건강 프로그램을 추진하더라도 회사 경영진이나 관리감독자들이 근로자들의 참여를 지원해주지 않으면 근로자들의 건강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근로자들의 건강을 챙기는 일도 자신의 업무로 생각하는 열린 마인드와 책임감을 가진 현장의 관리감독자들이 그동안 잘 협조해 주어 보건관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한 회사 만들기에 함께 협조해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그는 보건관리 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맏언니’로서 후배들에 대한 조언과 보건관리자의 근무여건에 대한 쓴소리도 아끼지 않았다.

황 과장은 후배 보건관리자들이 사업장의 보건관리자가 막연히 좋아보여 입사한다면 적응하기에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건관리자 업무는 급성환자 중심의 처치가 주업무인 병원업무와는 달리 잠재적인 유소견자 관리와 예방적인 사후관리에 중점을 두고 이에 대한 건강증진 틀을 세우고 예산, 집행, 보고, 평가 등의 문서 작성과 기획능력, 소통 등의 인간관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조언했다.

입사 전에 미리 직업건강사 등의 자격증이나 작업환경 특성의 산업위생의 지식을 준비한다면 좋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최근에는 건강 관련 외부자원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많으므로 보건관리자 스스로 관심을 넓혀서 자원을 발굴하는 노력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황 과장은 비정규직 보건관리자들의 정규직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보건관리자의 근무여건이 불안정해서야 어떻게 근로자들의 건강관리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책임지고 해 나갈 수 있겠냐는 것이다. 그는 지속적이고 체계적인 건강관리가 보건관리 분야의 핵심인만큼 정규직화는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보건관리자들이 직원들에게 한결같이 자리를 지키는 가족 같은 존재가 될 수 있을 때 신뢰와 친밀감을 바탕으로 양질의 건강관리를 해 나갈 수 있습니다. 그래야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고 경영기반을 탄탄히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지금이 바로 보건관리에 대한 인식을 바꿔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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