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지 발행인 이선자

고층 건축물이나 조선소 또는 아파트건설현장에 우뚝 솟아 있는 기중기 형태의 건설기기. 바로 타워크레인이다. 지난달 1일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에서 전도돼 6명이 사망한 기기 역시 타워크레인이다.

일반적으로 타워크레인은 건설재료 장비 기기 등을 들고 내리는 역할을 하는, 현재  대규모 건설현장에서는 없어서는 안될 필수 장비이다.

그런데 최근 삼성 거제조선소 사고에서 보듯 타워크레인 관련 중대재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 

고용노동부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사용되고 있는 타워크레인은 5천800여대에 이르고 있다. 

최근 5년간 이로인한 중대재해만도 사망 22명 부상 10명 등 21건에 달하고 있다. 더욱 큰 문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발생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 ’12년에 한 건도 없던 사고가 ’14년에 6건, 그리고 지난해에는 9건이 발생했다.

상황이 이쯤되자 정부가 ‘칼’을 빼들었다. 고용노동부는 지난달 24일 전국 단위의 타워크레인 작업에 대한 위험경보를 발령했다. 지금까지 화학사고와 관련해 위험경보가 발령된 사례는 있지만, 타워크레인과 관련해 위험경보가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험경보 발령이란 ‘산업안전보건법’ 제4조에 의거해 정부가 사업장 노사의 안전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기 위해 발령하는 제도이다.

정부는 위험경보제 발령기간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엄중하게 처벌하는 한편 크레인 작업에 대한 감독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7월말까지 타워크레인 사용 사업장에 대한 전국적인 기획감독도 실시할 계획이다.
사고예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타워크레인의 실질적인 안전관리 주체인 장비임대업자, 설치·해체업자 및 운전자를 대상으로 한 권역별 순회 특별교육도 이달중에 실시된다.

이번 타워크레인 위험경보 발령과 관련해 정부 당국자는 검찰과 협의하여 구속 수사하는 등 강력하게 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금번 타워크레인 중대재해 예방에 대한 정부의 전례없는 대처와 강력한 입장표명이 공염불이 아닌, 실질적 결과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