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18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합동브리핑실에서 소방방재청 남상호 청장이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기초생활수급자, 어린이, 노약자, 장애인, 외국인 등 재난취약계층은 주변 환경 및 여건 상 화재발생 등 안전사각지대에 노출될 위험이 높다. 이에 정부는 국민모두가 함께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더불어 상생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 종합대책을 마련, 시행한다고 밝혔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지난달 18일 정부서울청사 브리핑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한 ‘더불어 상생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오는 2017년까지 4천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이번에 발표한 ‘더불어 상생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종합대책’ 5개년 계획은 4대 전략 23개 과제로 이뤄졌다. 4대 전략은 △재난취약시설로부터 재난약자 보호 △수요자 눈높이 고품질 안전복지서비스 제공 △찾아가고 찾아오는 재난안전교육 및 훈련문화 정착 △나눔·배려 안전봉사문화운동 확산 등이다. 23개 과제 중 13개 신규과제는 새롭게 발굴됐고, 기존 10개 과제는 그동안 추진하던 것을 더욱 확대 발전시켰다.

정부는 우선, 재난취약시설로부터 기초생활수급자, 어린이, 장애인, 노약자, 외국인 등 재난취약계층을 보호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에 사회공헌 활동과 연계한 맞춤형 ‘재난위험 시설물 정비 재능기부봉사단’을 구성해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재능기부봉사단은 소방방재청, 재해구호협회가 주관하고 위험시설물 진단·설계·정비 분야에 재능이 있는 기업·단체의 협업을 통해 사회공헌활동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오는 2015년까지 3천16억 원을 들여 달동네 등 위험지역 주택가 372곳의 절개지와 배수로를 정비하고, 2017년까지 20억 원을 들여 취약계층 거주지의 낡은 축대·옹벽 등 200곳에 대한 정비에 나서기로 했다. 또한 전국 소방차 진입 불가구간 394km 1천21곳의 비상소화장치를 현행 1천31개에서 2017년까지 3천여 개를 추가해 4천여 개 수준으로 늘릴 계획이다. 비상소화장치를 계획대로 확충하면 82만가구 140만여 명이 혜택을 볼 것으로 전망했다.

다음으로는 수요자 눈높이에 맞는 고품질 안전복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우리 사회에서 큰 부분을 차지할 결혼이민자, 혼인귀화자 등을 대상으로 한 다문화 의용소방대를 확대·운영해 빠른 사회정착 지원과 안전문화를 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502명의 다문화 의용소방대원은 지역 대형화재 진압지원, 재난피해 복구 등의 소방지원 업무와 함께 국제행사 시 통역봉사, 외국인 근로자 소방안전교육, 외국인 119신고 시 3자 통화를 활용한 통역 등의 임무도 해낼 것으로 소방방재청은 기대하고 있다.
또한 소방방재청 인터넷 방송국인 NEMA TV가 자체 제작한 프로그램에 수화서비스를 제공해 청각장애인 2억7만6천여 명에게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재난피해경험자를 대상으로 ‘심리안정지원’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온열환자 응급처치 능력 향상 등을 위한 119 폭염구급차도 운영한다.

정부는 찾아가고 찾아오는 재난안전교육과 훈련문화를 정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재난취약계층은 재난안전교육과 체험교육 기회가 부족함에 따라 연령별, 지역별로 찾아가고 찾아가는 이론 및 체험교육은 물론 각종 훈련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 확대가 필요한 실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유치원, 학교, 사회복지사, 영세업체 등을 중심으로 중앙 및 지방소방학교와 중앙민방위방재교육원 등을 활용해 공감형 재난안전 이론과 체험교육을 강화하고, 소화기·소화전·심폐소생술 익히기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더불어 생명존중 문화정착을 위한 재난현장 살아남기 운영은 물론 주 5일 근무제 전면 시행에 따른 초·중·고생 70만여 명을 대상으로 주말 119아카데미 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소방방재청 직원을 중심으로 나눔·배려 공직자 안전봉사문화운동도 확산해 나간다.
이에 민간기업, 단체 등과 함께 하는 화재예방 주거환경개선사업과 화재피해주민 주택 재건축 등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순직소방관 추모 및 유가족 위로행사도 적극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소외계층을 따뜻하게 보듬는 1부서 1봉사활동을 주기적으로, 자발적으로 활성화하고 작지만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재난대응물품세트 제공 등을 병행할 계획이다.
더불어 취약계층과 소통, 공감, 공유를 위한 스토리텔링형 간담회는 물론 2014년 개청 10주년을 계기로 취약계층과 함께 하는 ‘더불어 상생’ 안전복지 원년선포 이벤트도 추진할 계획이다.

소방방재청은 이번 더불어 상생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종합대책을 통해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장애인, 외국인, 학생 등 1천만명과 취약지역 및 마을 1천49개소, 외국인학교 47개소, 주택지원 50여 가구 등이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남상호 소방방재청장은 “더불어 상생 재난취약계층 안전복지 종합대책의 근본 취지는 재난약자가 작은 것 하나라도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안전복지 실현에 있다”며 “추가과제도 지속적으로 발굴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