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안전학회는 지난달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메종글래드호텔 제주에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주요 주제는 ▲일하는 사람의 안전 ▲미래 에너지 안전 ▲합리적인 새로운 안전정책 ▲최신 리스크 평가 기술 등으로 구성됐으며 230편 이상의 연구발표와 2개의 전문 세션이 진행됐다. 이날 발표된 논문중 최근 관심분야인 건설안전과 연구실안전 분야를 요약 게재한다.

-----------------건설안전분야--------------------------

◇수중 용접·용단 시 가연성 가스 발생량에 관한 실험적 연구(강준혁 박해동 최재욱)= 염분수를 담은 수조에서 포집설비를 이용하여 수중 용접봉, 초고온 절단봉, 탄소 가우징봉의 용접 용단시 가스발생량을 측정했고, 표본을 포집하여 가스크로 마토그래피로 분석했다. 수중용단중 발생한 가연성 가스는 모두 폭발하한계 미만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용단에 사용된 다량의 고순도 산소때문이었다. 수중 용접봉 연소 시 발생하는 수소와 일산화탄소는 폭발범위에 해당됐으나 잡수작업자의 호흡과 혼합될 경우 폭발하한계 미만으로 추정됐다. 

◇기울기 및 편심 유무의 영향을 고려한 타설중 파이프서포트의 응력변화에 대한 실험적 연구(강민국 백승훈 정대현 원정훈)= 건설현장에 실제로 설치된 파이프서포트를 대상으로 콘크리트 타설작업 및 양생초기기간중 발생하는 응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고려된 주요변수는 기울기 유무와 기울기 방향, 멍에와 파이프서포트 중심 사이의 편심 유무이다. 분석 결과 파이프서포트에 발생하는 최대 압축응력은 콘크리트 타설작업 중에 발생하지 않으며 타설작업 종료 후 서서히 증가하여 양생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시간 기후 변화를 반영한 건설 현장 스마트 안전 플랫폼 도입의 중요성(박소현 이정우)= 건설현장 작업 대부분은 기상 상태의 영향을 많이 받기에 기상 상황을 위험성 평가에 반영하는 것은 필수적이나 대부분의 현장에서 기상정보의 반영없이 이전에 평가된 위험성 평가서만으로 직업 허가를 결정하고 있다. 정확한 현장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공사 기간만을 단축하기 위해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하다가 커다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건설현장 이동식 비계의 사망사고 특성 분석(박주동 강성윤)= 최근 10년간 건설업 이동식 비계의 사고성 사망자에 대한 심층 분석 결과 떨어짐 88%, 뒤집힘 10.3%, 무너짐 1.7%였다. 
떨어짐 재해의 주요 원인은 안전난간대 미서치 또는 잘못된 설치이며 그 이유로는 ▲이동식 비계의 주틀 상부에 안전난간대 설치 시 상부 구조물 또는 설비와 간섭 발생 ▲작업발판 설치 이후에 해당 작업발판에서 안전난간 설치 시 떨어짐 위험 ▲주틀의 외측 사다리를 이용하여 작업발판으로 오느내릴 때 안전난간대에 걸려 위험 ▲안전난간대 설치 시 2인 작업의 불편함 등으로 분석됐다. 

◇3차원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의한 차량방호 안전시설의 성능평가(양승호 김정재 우광성)= 실물충돌시험을 통해 성능을 확인한 방호울타리일지라도 실물충돌시험 조건과 다른 현장 조건에서 설치해야 할 경우에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성능검증을 실시해야 하며 컴퓨터 시뮬레이션에 대한 성능평가는 ‘도로안전시설 설치 및 관리 지침-차량방호 안전시설 실물충돌시험 업무편람’을 참고해야 한다. 

---------------연구실안전분야----------------------

◇중대재해처벌법 대비 스마트기술을 이용한 연구실안전시스템 도입방향(김명철 이상동 남수길 박상희)= 최근에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어 연구실 안전관리의무 미이행으로 인해 중대재해가 발생할 시 그 책임을 연구기관 및 대학교의 경영책임자에게 묻고 있는 실정이다. 안전활동수준평가의 지표는 안전보건경영체제, 안전보건관리, 안전보건활동, 안전보건성과로 구성돼 있으며 실험실에서 직업 연구활동을 수행하는 종사자는 안전보건경영 부분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표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연구활동 종사자는 연구실 안전관리를 위해 무엇을 언제 준비하고 실행해야 하는지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연도별 연구실 주요 안전관리 지표의 변동 현황 분석과 향후 정책 제언(홍진혁 이명환 이황원 노영희)= 이번 연구를 통해 법 대상기관, 전체 연구실 및 고위험 연구실 증가 등의 양적인 변화와 법 이행과 관련한 주요 변동상황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법적 제재조치와 연계된 지표와 그렇지 않은 지표의 이행정도 차이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최근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안전관리 이행결과를 이전과 비교할 수 있었다. 

◇연구실안전 관점에서의 ‘공공기관 안전관리등급제’ 고찰(엄상용 이황원 노영희)= 전체 98개 공공기관 평가중 연구시설은 37개이며 모두 기타 공공기관으로 분류된다. 평가결과 2등급 1개, 3등급 24개, 4-1등급 4개, 4-2등급 7개, 5등급 1개로 공기업 및 준정부기관과 비교했을 때 낮은 안전관리 수준이다. 특히 안전조직체계 구성 및 안전관리 역량향상을 위한 지원 노력 미흡으로 안전역량부문이 낮게 평가됐다. 

◇생활안전 연구시설 내 공조시스템 운전 조건에 따른 입자 크기별 거동 특성 분석(신철웅 조현석 송인자 노영희)= 입경별 챔버내 노동변화 측정결과 동일한 공조 운영 조건에서 입경별 제거효율이 일부 상이한 결과가 나타났으며 생물체에 따라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는 부분 재순환의 최소 기준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향후 실험실 종사자의 안전 확보 및 시설 운영 에너지 절감을 위해 시설 특성을 고려한 재순환 비율 설정 등에 대해 추가 검토가 필요한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주요국의 LMO 안전관리 법·제도 비교 연구(박수종 송인자 노영희)= LMO법은 시험 연구용 LMO 취급시 연구자가 준수해야 하는 관리제도나 준칙 등을 규정함으로써 안전한 LMO 연구환경을 조성하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이러한 법 제도가 안전을 강제하는 규제로 작용하기 때문에 국내 생명공학 분야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생명공학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해외 주요국의 시험 연구용 LMO 관리체계를 조사하고 그 차이점을 분석했다. 

◇바코드 활용 화학물질 분류시스템 도입 및 안전문화 확산활동에 관한 연구(형태만 이미현)= 과학기술정보통신부(국가연구안전관리본부) 사업중 ‘연구실안전 전담조직 지원사업’의 도움을 받아 연구실안전에 대한 정보공유와 홍보, 위험물 정보공유를 통해 연구활동종사자의 안전의식 향상과 연구실 사고예방을 위한 활동을 진행해 보았다. 첫 번째 활동으로 사고사례 전시, 전문가 초청 강의, 인스타그램 퀴즈 이벤트 등의 ‘연구실 안전의 날’을 시행하고 그 결과를 영상으로 제작해 구성원이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들어 보았다. 두 번째 활동으로 서로 공존할 수 있는 위험물에 대한 정보를 시각적으로 식별하여 분류 보관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보았다. 

◇연구실 사고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탐색(조한진 김민형 이황원 노영희)= 국가연구실안전본부에서 국가 승인 통계로 실시하는 연구실 안전 실태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자료 분석을 실시했다. 분석 결과 사고발생기관은 규모와 법이행사항 일부에서 사고미발생기관과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있었으며 기관 규모와 법이행사항 일부는 실제 사고발생에 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병용 기자>
<본 기획취재는 국내 컨텐츠 발전을 위하여 (사)한국잡지협회와 공동으로 진행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