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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석] 권혁면 한국위험물학회 회장“한국위험물학회, 메이저 반열에 오르도록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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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2.04.29  17: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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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창립 10주년을 맞는 한국위험물학회가 이제는 메이저 학회로의 위상 제고를 모색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에 이어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고 있는 권혁면 한국위험물학회 회장은 “향후 메이저 학회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학회 학술지의 위상도 높여야 한다”면서 “회장 임기중 향후 위상제고 방향을 잡아 미래의 한국위험물학회 위상이 반듯하게 서는데 초석이 되겠다”고 비전을 밝혔다. 세계적 인물이나 지도자를 선정하는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등재 인물이기도 한 권혁면 회장을 만나 학회 발전방안, 중대재해처벌법 그리고 학회의 미래비전을 들어봤다.

   
▲ 본지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권혁면 한국위험물학회 회장

한국위험물학회에 관해 전반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사)한국위험물학회는 2012 구미 불산사고가 발생한 후에 위험물의 안전한 취급에 필요한 연구등의 활동을 위해 발족했으며 소방청에 등록한 학술단체입니다. 올해는 창립 10주년째 되는 해라서 아주 의미가 크다고 볼 수가 있습니다. 
학회의 주요 활동사항으로 올해부터는 이사회에서 단순히 회의만 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지식과 식견을 넓히는 기회가 되도록하기 위해 1시간 짜리 세미나를 개최하는 것으로 변경했습니다. 지난 2월 첫 번째로 한국교통대 함병호 교수를 초청해 요즘 핫한 이슈인 중대재해처벌법 대응에 관한 내용을 들었는데 참석하신 분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습니다. 
그리고 매년 학술대회를 1회 개최하는데 지난 2년간 코로나로 인해 참석자가 많지는 않았지만 회원 상호간의 교류의 장을 만들어 주자는 측면에서 대면으로 학술대회를 개최했습니다. 올해 8월 부산 BEXCO에서 개최예정인 학술대회에는 코로나 이전의 참석자 수준으로 많은 분들이 관심을 보일 것으로 확신하고 있습니다. 그 이외에 저희가 구미 불산사고 기념 세미나를 개최해오고 있는데 10월 킨텍스에서 열리는 건설안전박람회 때 개최할 계획입니다.

한국위험물학회가 추진하고 있는 주요 사업 및 활동에 관해 설명해주십시오. 
기업의 입장에서 보면 여러 정부 부처가 서로 연관지어지는 안전환경 이슈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 부처에서는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하고 다른 부처에서는 미래 먹거리 사업개발을 위해 규제를 유예해야 한다고 하는 등등 상충되는 일들이 생깁니다. 이럴 때 학회가 중간자적인 입장에서 이해당사자들이 다 공감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시하는 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지난해에 이와 연관된 여러가지 사업을 저희 학회 소속 교수님들이 수행하시어 기업과 정부 부처에서 합리적 결정을 하는데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한 바 있습니다.

   
 

평소 위험물의 안전한 취급을 통한 화학산업의 지속적 발전, 전문가 집단으로서의 학회 역할을 강조해 오셨는데, 이와 관련해 부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신년사에서도 제가 말씀드린 바 있습니다만 화학산업이 우리 인류 번영에 끼진 영향은 지대합니다. 우리 몸을 구성하는 요소중에 물이 70% 이상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 몸이 지닌 물품의 거의 100%가 화학제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핸드폰이나 시계를 구성하는 일부 철 성분 외에는 대부분 화학제품이죠. 전통적으로 화학제품과 거리가 있다고 여겨졌던 건축물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제는 철골자재 이외에는 대부분 화학제품으로 대체되고 있습니다. 건물 외벽 마감재는 물론이고 콘크리트 성분에도 화학물질인 경화제가 필수적으로 들어가고 있죠. 문제는 이렇게 화학산업의 급속한 발전속에 우리가 예측하지 못한 위험이 내재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화학제품으로 만들어진 건물 외벽 탓에 화재의 전파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게 전개되어 효과적인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따라서 인류가 지속 발전하는데 이러한 화학산업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나 이로 인한 새로운 위험의 발생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위험사회를 정의한 울리히 벡 교수도 기술의 급속한 발달에 따라 내재된 잠재위험이 충분히 검토되어 이를 관리할 방안이 제때 마련되지 못할 가능성에 우려를 표한 바 있습니다. 저희 학회는 전문가 집단으로서 이러한 측면을 항상 관심있게 바라봐야 하고 필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연구자와 전문가의 학회 참여 확대 필요성이 제기되고, 회장님께서도 이와 관련해 많은 관심을 갖고 계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학회 참여 확대와 관련해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항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올해 저희 학회가 10년째 되는 해인데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양적, 질적으로 더욱더 팽창해야 향후 다른 역사있는 학회들의 반열에 들어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저희 학회 회원들의 면면을 보면 학계, 업계, 정부기관, 연구소, 로펌 관계자 등등 아주 다양하고 각 분야를 또 나누어 보면 소방, 안전, 환경, 재난, 안전문화 등등 다양한 분들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복합지성이 대세입니다. 우리 학회의 장점은 융합적인 소통의 장이 마련되어 있고 이러한 장을 통해 각 회원들이 발전하고 이것이 발판이 되어 학회에 참여한 회원들의 확대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는 IoT, AI, Big Data 분야 강국입니다. 이 기술적 강점을 가지고 있는 학회의 기업회원이라고 할 때 이 기업은 전통적인 소방이나 안전, 환경 및 재난에 대한 정보와 아이디어를 학회와 연결된 각 분야의 전문가와 경험자를 통해 얻게 됨으로써 우리나라 안전, 재난 분야를 발전시키는 길로 나갈 수 있을 것이며, 궁극적으로 학회에서는 의미가 크다고 봅니다.

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장 재직시부터 ‘안전의 안나카레니나 법칙’으로 유명하신데, 이 기회에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제가 대우엔지니어링 근무 경험을 가지고 안전보건공단 화학공장위험관리실에 1995년 기술위원으로 입사한 후에 거의 모든 시간을 화학공장안전, 특히 PSM제도 관련 업무를 수행했습니다. 큰 사고 조사에 참여하면서 사고의 이면에는 기술적 영역외에 관리적, 문화적 영역이 크게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해 보면 공장관계자들이 정신줄이 거의 나간 얼굴로 어찌 이런 사고가 발생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한두 번 해온 일도 아니고 일상적으로 하는 일인데 무엇에 홀린 것 은 아닌가? 뭘 얼마나 안전에 관심을 가져야 충분한가? 등등을 얘기하곤 합니다. 화학사고 예방 업무가 지극히 기술적인 업무입니다만 이러한 상황을 겪으면서 기술 이외의 영역에 관심을 많이 갖고 고민을 하게 되었고 신문에도 칼럼을 쓰면서 안전 문화적 요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톨스토이의 안나카레니나 법칙은 제가 만든 것은 아닙니다. 연구원장 시절 세바시 강의에 출연하게 되면서 일반인들이 안전에 흥미를 끌도록 하기 위해 제목을 따왔죠.
역시 사고가 나면 모두 안전이 중요하다고 강조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제 세바시 강의에 대한 접속 건수가 그리 많지 않은 걸로 봐서, 안전이 중요는 하나 실제로 경험하는 상황이 아니면 관심의 대상이 되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이게 문제인 듯합니다.

세계적 업적을 이룬 인물이나 지도자를 선정하는 ‘마르퀴즈 후즈 후 인 더 월드’(Marquis Who’s Who in the World) 등재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업적으로 등재되셨는지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마르퀴즈 후즈 후 등재는 제가 먼저 신청해서 된 게 아닙니다. 그 기관에서 귀하를 등재시키고 싶다는 동의를 구하는 편지가 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따라서 제가 당시에 활동했던 여러 국내외 활동들 즉 OECD 화학사고 예방 전문가 그룹 부의장, 미국 안전협회(NSC) Robert Campbell Award 심사위원, 아시아태평양안전보건기구(APOSHO) 활동 등이 평가받은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특히 OECD 활동을 활발히 했다고 기억합니다.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일본만이 항상 해당 회의에 참석하여 평소에 알게 모르게 약간의 긴장감이 존재했습니다. 일본 대표단이 저에게 부의장 축하 악수를 건네 왔을 때 기분이 매우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현재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중이신데, 연세대에서 어떤 업무와 역할을 수행하고 계신지 소개해주십시오.
제가 연구원장을 마치고 연세대학교 산학협력단에서 연구교수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먼저 학교에서 저에게 보람있는 기회를 제공해 줘서 감사드립니다. 다행히 제 강의를 들은 학생들로부터 현장의 생생한 경험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는 얘기를 들을 때 보람을 느끼고요, 안전 관련 연구 과제도 하고 여러 회의나 세미나 등에서 제 경험을 전달할 수 있어 매우 좋습니다. 
올해부터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어 산업현장에 큰 변화가 오고 있습니다. 이와 연관하여 대통령 산하 경제사회노동위원회 산업안전분과에서 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어떻게 하면 우리나라 근로자 안전을 증진시킬 것인가 중지를 모으고 있습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에서 회원들을 대상으로 안전포럼을 운영중인데 제가 포럼의 공동회장을 맡아 중대재해 예방을 위한 활동도 하고 있습니다.

한국위험물학회 회장으로서 임기중 반드시 실현하고자 하는 구상이나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10주년 되는 위험물학회가 향후 메이저 학회 반열에 들어서기 위해서는 학회 학술지의 위상을 높여야 하고 학술대회도 봄, 가을로 2회 개최하는 등 할 일이 많습니다. 회장 임기중에 이 모든 것이 성사되면 좋겠으나 향후 방향을 잡아 미래의 한국위험물학회 위상이 반듯하게 서는데 초석이 되겠습니다.

안전보건 및 화학, 위험물분야 전문가로서 후학들에게 조언이나 덕담을 부탁드립니다. 
우리 학회를 구성하는 회원들의 대다수가 기술 전문분야를 기본으로 하고 있습니다. 안전의 관리 단계를 나타내는 것으로 유명한 듀폰의 브래틀리 커브에따르면 본능-제도-개인-함께 순으로 재해율 감소가 이루어진다고 합니다. 사고가 본능, 제도적 관리단계에서 빠르게 감소하지만 다음 단계인 개인이 자기의 안전을 지키는 것, 마지막으로 동료의 안전까지 챙겨주는 것은 안전문화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할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가운전으로 지방 출장을 갈 때 안전을 지키게 하는 것의 대표적인 지시적 규제로서 안전벨트 착용, 규정 속도 준수, 신호 준수 등등이 되겠으나 이것으로 운전자의 안전을 확보하기에는 부족합니다. 추가적인 자율적 규제로서 졸음 예방, 전방주시, 날씨 등 환경변화 대응 등이 있어야 안전하게 목적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도로운전이 이러한대 산업현장에서는 자율적 규제로 관리해야 할 잠재적 위험 상황이 더욱더 다양할 것입니다. 바로 이 단계가 안전문화의 단계입니다. 우리나라가 2단계에서 3, 4단계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기술적 안전을 넘어 안전문화의 연구가 활성화돼야 합니다. 
모든 회원들이 이러한 기술을 넘는 안전문화의 영역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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