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동현 화재정보원 원장

‘법안전’이란 자연과학의 이론 및 전문기술을 기초로 하여 범죄, 재난, 사건, 사고의 발생원인을 해석하는 응용과학분야이다. 이를 세분화하면 폭발, 화재, 전기, 가스, 소방관련 등의 사건 사고와 위험물, 독성물질, 환경오염물질, 폭약 폭발 및 미생물과 세균 등의 사건 사고 그리고 사이버, 인터넷, 산업보건, 경비보안, 문서/인영 등이 있다. 

이러한 사건 사고에 대해 국가기관의 수사력이 미치지 못하거나 미흡한 각종 범죄 사건에 대한 사실관계 조사 또는 실종자 소재 탐지 등에 있어서 개인의 다양한 권리구현을 위해 의뢰인을 대리하여 사실 확인과 정보 수집을 대행하는 서비스업이다.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4개 회원국 중 33개국은 이미 직업으로 정착시켜 치안 자원화·서비스 산업화를 이루어 개인·합동·법인·다국적화 등 다양한 형태로 성장을 지속하면서 고용정책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제도화되어 있지 않고 지난해에 탐정이란 용어만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탐정이 역할을 위해서는 마음 가짐이 매우 중요하다. 

이에 ‘목민심서’의 단옥(斷獄) 조항에 나오는 글이 생각난다. 즉, “의심스러운 옥사는 밝히기 어려우니, 증거나 증인이 불확실한 경우 가벼운 쪽으로 처리에 힘쓰는 것은 가장 바람직한 일이요 덕의 바탕이다(疑獄難明, 平反爲務, 天下之善事也, 德之基也).”라는 글은 매우 적절한 것이다. 왜냐하면 수사와 재판에서도 참고하여야 할 일이지만 조사를 잘하려면 이러한 마음 가짐은 절대적이다. 그것은 어려운 일을 당한 사람이 도움을 받고자 할 때에는 갈구함이 크기 때문에 이러한 마음을 악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조사에서 현장과 관계된 정보는 매우 중요하다. 그 정보가 물질적인 것일 수도 있고 관련 자료일 수도 있으며 상황과 관계된 심리도 있을 수 있다. 

정보의 한 축에 있는 안전정보도 어깨가 무거움을 알고 있을 것이다. 근래 언론은 인터넷과 아울러 많은 정보가 난무하여 어느 것이 옳고 그르냐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엘리 프레이져(Eli pariser)의 ‘생각의 조종자들’에 표현된 필터버블(Filter Bubble)을 경계하여야 중심을 잡을 수 있는데 말이다. 

우리는 대개 내가 원하고 이익되는 것만 들으려고 한다. 필터버블은 정보를 제공하는 주체나 SNS등이 이용자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제공받는 쪽의 희망정보만 갖게되는 되는 것을 말한다. 그러므로 언론이 독자들의 구미에 맞추다보면 사실확인이 되지 않은 것을 퍼나르게 된다. 그러므로 가짜뉴스가 어떤 식으로 왜 정보성을 갖게되는지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한다. 그러려면 언론의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것은 신뢰구축의 가장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안전정보도 업체의 발전을 위한 홍보를 위한 광고와 더불어 안전기관이나 단체들의 정보를 전달하며 그곳에 종사하는 분들의 현장 경험들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담는다면 더욱 짜임새있고 알찬 정보지가 될 것이다. 

말 바꾸기가 너무 심하고 자기가 한 행동도 자신이 불리하면 일단 부정하던지 하지 안했다고 하며 조사를 하여 증거가 나와도 기억에 없다고 하는 사회가 되는 것을 경계하지 않으니 착잡한 마음이다. 이러한 때 섬세하고 사실에 입각한 조사를 추구하는 법안전과 편향되지 않는 정보로 신뢰를 구축하고 있는 안전정보가 어느 꼭지점을 갖는다면 더욱 발전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