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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안전은 기본적 윤리이자 지혜, 가장 우선해야 할 덕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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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3.29  14: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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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윤리이자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이고, 가장 우선해야 할  덕목이다.” 지난해까지 소방청 대변인으로 활약하다 올 초 충남소방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충남 소방을 책임지고 있는 조선호 본부장의 안전철학이다. 조선호 본부장은 충남의 지역적 특성에 맞는 소방활동 전개와 함께 소방 드론 확대, 임산부119구급서비스, ‘가치가유 충남119’ 등과 같은 차별화된 프로그램 전개로 주목을 받고 있다. 봄기운이 완연한 지난달 말 조선호 본부장을 충남소방본부에서 만났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하고 있는 조선호 충남소방본부장


소방청 대변인으로 재직하다 올 초 충남소방본부장으로 취임하셨습니다. 소감을 부탁드립니다. 
우선 안전정보지 독자 여러분과 지면을 통해 만나 뵙게 되어 반갑습니다. 27년 전 저의 초임 발령지이면서 고향인 충남에서 근무하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앙과 지방의 여러 기관을 거치면서 근무를 했지만 이제 소방공무원으로서 근무할 수 있는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에 조직발전을 위해 마지막 혼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이 지난 어느 때보다도 강합니다. 본부장 취임 전에 2년 3개월 동안 소방청의 대변인으로 일했던 경험은 저에게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기관의 정책과 입장을 대외적으로 홍보하고 대변한다는 것에 큰 책임감을 갖고 있었습니다. 국가발전과 국민안전이라는 큰 틀에서 소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좀 더 거시적인 시야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방행정은 종합행정이기 때문에 중앙에서 한 분야만 담당할 때와는 달리 여러 측면에서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충남의 모든 소방가족들이 그동안 이루어놓은 성과가 크고 과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여러 측면에서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기 때문에 든든한 기반위에서 일할 수 있게 된 것을 고맙게 생각합니다. 특히 충청남도 지휘부와 도 의회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기 때문에 한층 신나게 일할 수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발전을 향한 열정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겠다는 다짐과 함께 스스로를 늘 점검하고 있습니다. 

충남소방본부에 대해 개략적인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충남소방본부 관할 구역의 지역적 특성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충남은 백제의 고도이자 한반도의 중앙에 위치한 교통의 요충지로 수도권과 가까우면서도 전통적인 농어업 지역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습니다. 천안, 공주 등 15개 시·도가 있으며 220만 명의 도민이 거주하고 있습니다. 대도시와 산업지역 그리고 농어촌 지역에서 일어나는 여러 가지 재난 유형의 특성을 모두 갖고 있는 지역이 바로 충남입니다. 충남의 소방기관은 16개 소방서와 소방학교가 있고 3천800여 명의 소방공무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의용소방대는 375개대에 1만여명의 대원이 있습니다. 
연간 화재는 2천여 건 정도가 발생하고 있고 2만여 건의 구조출동과 16만여 건의 구급출동을 하고 있습니다. 도민의 생활불편 요인을 처리하는 생활구조도 2만여 건 출동했고 3만5천여 건의 응급의료상담도 처리했습니다. 이를 시간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420건을 처리하는 것으로 3분 20여초 마다 출동하고 있는 셈입니다. 

관할구역내에 국가기간산업시설인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해 본부장님은 어떤 관리계획이나 프로그램을 갖고 계신지요.
충남 서산시에 위치한 대산석유화학단지는 우리나라 3대 석유화학단지 중의 하나입니다. 단지는 4개 지구로 구성되어 있고, 현대 한화 등 24개 회사가 가동 중에 있습니다. 잘 아시는 바처럼 석유화학단지는 국가기간시설로 다량의 위험물을 취급하고 있기 때문에 철저한 안전관리가 필요한 곳입니다. 
특히 이런 대규모단지의 안전관리는 민관의 유기적인 협업시스템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민관의 상호보완작용이 지속적으로 가동돼야 하는 곳입니다. 현재 그런 측면에 중점을 두고 단지 내 안전관리부서와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자체소방대와 지속적으로 합동훈련을 실시하는 한편 대형사고에도 적절히 대응할 수 있도록 고용량방사포 배치 등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연초 취임이후 최근까지 관할 소방서를 방문하고 계신데, 일선 소방서 방문시 주로 어떤 사항을 점검하고 어떤 내용을 지시·당부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제가 가장 우선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근무부서나 선후배 사이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서로를 이해하고 화합하는 문화를 만들어가자는 것입니다. 하는 일은 다르지만 큰 조직이 목표를 향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너와 내가 따로가 아니라는 것을 강조하고 있고, 후배는 선배의 경험과 노하우를 배우고 선배는 후배를 자식이나 동생처럼 보살피고 알려 줄 것을 당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령화사회의 가장 큰 위험요인이 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에 대한 철저한 예방과 대비·대책도 주문하고 있습니다. 각 지역의 특성에 맞는 맞춤형 시책들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고 있습니다. 특히 사무는 효과성을 중심으로 분석해서 문제가 있는 것은 과감히 없애는 대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있으면 언제든지 건의해 달라고 부탁하고 있습니다. 

   
 

충청남도 업무보고에서 소방 드론 확대 계획을 말씀하셨습니다. 이 계획과 관련해 부연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활동계획도 말씀해주십시오.
드론은 초창기에는 주로 공중촬영이나 수색활동이 주축이었지만 최근들어 직접적인 화재진압과 구조활동에 점점 더 접근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측면에서 충남은 선도적으로 드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1차적으로 도론 조종인력을 양성하고 있으며,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드론 출시에 대비하기 위해 전술적인 측면에서의 활용방안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수년 내로 드론을 탄 구급대원, 화재를 진압하는 드론 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대응과 관련, 충남은 소방공무원 중에서 확진자가 단 한 명도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습니다. 타 시도와 마찬가지로 전담구급대 등을 운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간호사 자격이 있는 119구급대원을 백신접종센터에 파견해서 지원하고 있고 3월에는 전체 소방서에 음압이송장비도 배치를 완료했습니다. 

행정학박사 학위논문이 ‘소방조직문화’ 관련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떤 내용인지 소개해주십시오.
최근까지 소방조직만의 문화특성에 대한 과학적인 연구는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이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소방의 조직문화특성을 분석하고 이것이 조직효과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확인해보고자 했던 것입니다. 연구결과 소방조직은 ‘내부지향적 위계문화’의 특성이 다른 문화에 비해 좀 더 강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그리고 이에 따른 종속변수로 조직효과성을 조직몰입, 직무몰입, QA활동으로 분석했는데 혁신지향문화와 과업지향문화가 연관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벌써 연구한 지가 10년이 지났기 때문에 그때와는 변화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에 대한 후속연구가 더 이루어져서 소방조직의 특성에 맞고 효과성이 높은 문화가 형성되고 발전해 가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 대산석유화학단지 현장행정

최근 ‘청렴 Best Worker’상 시상계획을 발표하셨습니다. 어떤 취지로 도입된 상이며, 어떤 내용으로 진행되는지 말씀 부탁드립니다. 
청렴을 단순히 비위를 저지르지 않는 것으로 이해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것이 가장 기본적이기는 하지만 소극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보다 적극적인 청렴은 공직자로서 국민에 대한 책임감을 바탕으로 창의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내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 공무원에게 부정부패는 있을 수 없을 것입니다.  
청렴을 위해서는 금지나 처벌도 필요하겠지만 가장 좋은 것은 모범이 되는 업적을 칭찬하고 알리는 것이라고 봅니다. 베스트 워커 시상제는 바로 그런 취지로 도입한 것입니다. 창의적이고 적극적으로 일을 해서 성과를 거둔 공무원을 매월 한 명씩 선발해 표창으로 칭찬하고 인사상 인센티브를 주는 시책입니다.      

임산부119구급서비스처럼 충남은 어느 지역보다도 선도적으로 창의적인 시책을 발굴해 시행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이와 관련한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시지요. 
충남 소방은 도민들과 함께해야 발전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처럼 적극적인 자세로 서비스를 만들고 팔아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있습니다. 특히 도정방침이 저출산, 고령화, 양극화의 극복입니다. 소방업무와도 아주 밀접합니다. 그래서 충남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한 서비스가 여러 가지 있습니다. 지난해 시작한 임산부119구급서비스는 매우 호응도가 높아서 작년 한해 동안 7천여 회의 서비스를 제공했고 올해는 거동이 어렵거나 응급상황 발생 우려가 있는 중증장애인에 대해 병원이송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혼자 사시는 노인분들을 위해서는 의용소방대를 중심으로 ‘찾아가는 어르신 돌봄 서비스’를 실시하고 카카오톡을 이용한 응급의료상담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재난이나 사고, 질병으로 고통받는 도민들을 돕고자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이 기금을 모아 지원하는 ‘가치가유 충남119’ 사업도 시작했습니다. 
이 사업에는 관련 복지단체들도 동참의사를 밝혀 함께하고 있고 4월에는 첫 수혜자가 탄생할 것입니다. 지난달부터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반려동물 응급처지 교육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습니다. 

소방안전에 대한 본부장님의 신념이나 철학에 관해 듣고 싶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 사람들의 가장 큰 목표일 것입니다. 행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들이 바라는 목표에 인생을 걸었다고 말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전을 위해서도 그런 생각을 가졌는지에 대해서는 더 성찰해야 한다고 봅니다. 일에서의 실패는 다시 재기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안전에 실패하면 목숨을 위협받을 수도 있는데 자신과는 관계없는 것인양 무심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특히 전통적인 재난과는 다르게 현대사회의 재난은 유발자를 떠나서 타인과 사회전체에 큰 손실을 가져온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환경파괴로 인한 기후변화가 정치적, 경제적 약자에게 더 큰 위험이 되는 것이 단적인 사례입니다. 현대사회의 재난은 시간과 공간적 경계를 초월해서 지구촌 전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고 후대에게 씻지 못할 짐을 남길 수 있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안전은 이제 공동체 사회를 살아가는 인간들에게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윤리이며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이고 사회복지 중에서 가장 우선해야 할 것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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