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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물 폭탄(爆彈)을 대비하자재난관리 대응에 안이한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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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1.02.25  14: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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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부산 침수 물폭탄 비 피해 속출!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 침수로 3명 사망 인명피해!” 피해 당시 메스컴에 올라온 기사다.
2020년 7월 부산에 내린 집중호우로 초량지하차도가 빗물에 잠겼다. 지나치던 차량이 물에 잠기고, 탑승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자 온 나라가 시끄러웠다. 전문가들은 이것 또한 전형적인 후진국형 재앙이라고 말했다.

물 폭탄(爆彈)은 폭우 등으로 물이 폭탄처럼 쏟아지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아이들이 풍선에 물을 넣은 물풍선(일명 물폭탄)을 던져 맞추는 놀이에서 따 왔다. 자연재해에 물폭탄 이란 용어가 처음 쓰여진 것은 1999년 8월이다. 강원도 철원에서 집중호우와 태풍이 맞물려 저수지가 붕괴될 우려가 있자 어느 메스컴에서 ‘철원의 저수지들은 살아 있는 물폭탄’이란 제하로 기사를 썼다. 집중호우를 물폭탄으로 표현한 것은 2001년 7월이다. 서울 경기 강원등 중부지방에 기록적인 집중호우가 쏟아져 수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을 때 ‘한밤 물폭탄’이란 용어를 썼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것 같이 집중호우가 내리는 있는 것을 은유적으로 물폭탄이라고 말했다.

이제는 물폭탄이란 용어가 자주 등장하면서 이에 대비하는 자세 또한 잘 정비되어 있다. 시도, 시군구에는 물폭탄이 오면 어디가 침수되고, 넘치고, 붕괴되고 하는 시나리오와 메뉴얼이 구축되어 있다. 행정안전부가 이를 총괄 관리하고 있지만 문제는 물폭탄이 오면 뭘 해야 되는지를 알면서도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 초량동 부산역 제1지하차도는 집중호우가 오면 상습적으로 잠기는 곳이다. 그럼에도 소방, 경찰 등 관련 공무원들은 뭘했는가? 통제선(Safety Line)을 설치만 했어도 최소한의 인명피해는 막을 수 있지 않았는가. 

최근 이와 관련해 해당 공무원에 대하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는 뉴스를 접했다. 한편으로는 대한민국이 많이 성숙해 가는 느낌을 받았다. 재난관리 대응에 안이한 태도는 용납할 수 없다 라는 경고성 메시지다. 차량 통제용 전광판이 고장났음에도 그대로 방치하고, 지하차도 관련 배수로 3곳을 부실하게 관리하는 한편 폭우 당시 지하차도에 대한 모니터링을 제대로 하지 않았다. 재해 사전점검이 형식에 그쳤다는게 여실히 드러난 사례다. 아직까지 사전대비를 재해취약시설 사전정비 실태, 침사지 및 임시저류지 등 배수시설 설치상태, 절·성토구간 사면 안정 여부 등을 점검하는데 치중하고 있다. 물론 해야 된다. 대한민국은 사계절이 뚜렷하다. 여름이면 비가 오고, 태풍이 내습하는 나라다. 치수사업은 역사를 들여다 봐도 선진국 수준 이상으로 잘 되어있다. 틀에 박힌 사전대비는 지양하고 물폭탄에 대비하는 점검이 되어야 한다.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사고성 재해에 대비해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다.

3월을 중심으로 4~5월까지는 1년중 가장 바쁘게 움직여야 한다. 24절기중 땅속에서 겨울잠을 자던 벌레, 개구리 등의 동물들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는 경칩(驚蟄)이 있고.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춘분(春分)이 있다. 춘분 이후부터는 낮의 길이가 밤의 길이보다 길어지면서 어름철이 곧바로 닥친다. 경칩과 춘분은 춥지도 덥지도 않은 날로 1년 중 농사일을 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이기도 하지만 여름철 태풍·홍수에 취약한 시설을 점검하는 시점으로도 본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유관기관 합동 비상근무에 돌입하기 전에 재해 사전대비를 마무리해야 되기 때문이다. 

정부에서는 여름철 재대책기간을 매년 5월 25일부터 10월 25일까지 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2004년 이전에는 6월 25일부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지만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기후가 5월에도 빈번해 1개월 앞당겼다. 그만큼 여름철이 빨리 온다.

기상통계를 보면 5월 25일부터 9월까지는 호우가 내리는 기간이다. 특히 6월 중순부터 7월 중순까지 대략 1개월 정도는 한랭다습한 오호츠크해기단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기단이 전선(성질이 다른 두 공기덩어리가 만났을 때 그 경계를 전선면, 그 전선면이 지면과 만났을 때를 전선)을 이루면 장마로 이어진다. 한랭전선이 온난전선을 만나면 적운형 구름이 형성되어 집중호우가 잦아지면서 홍수피해가 발생한다. 장마전선을 타고 게릴라성 물폭탄이 내려오기 때문이다. 물폭탄은 글자 그대로 공포로 다가온다. 물폭탄은 기상청의 슈퍼컴프터도 무시한다. 감지를 할수가 없기 때문에 사전예보를 못한다. 장마가 끝날 무렵부터는 태풍이 내습하여 피해를 가중시킨다. 때문에 치밀한 대비가 요구된다. 

매년 반복되는 재해예방·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 잠깐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인명피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사후약방문은 이제 잊을 때도 되었다. 정부는 물론 국민들도 책무를 다해야 하지만, 국민이 정부를 믿을 수 있도록 과할 정도로 예방·대비에 정성을 쏟아야 한다. 

특히 재난안전 관련기관인 시도, 시군구와 경찰, 소방공무원들은 본연의 사명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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