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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요람기(搖籃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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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12.29  18: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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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공학과 교수

필자는 어린 시절을 주로 아버님이 교사로 지내시던 시골에서 보냈습니다. 가끔 명절에 대구에 계신 할아버지 댁에 찾아뵙는 정도였고, 제 기억이 닿는 한의 어린 시절은 주로 시골생활이었습니다. 그야말로 진달래 먹고, 물장구치고 다람쥐 쫒던 시절이었습니다. (https://youtu.be/llsdkDyGGrE) 한여름에 송이버섯 캐러 가는 친구들 따라서 갔다가 비 흠뻑 맞고 하루 종일 소득이 엄지손가락 크기 송이 몇 개였던 기억, 닭장 철사로 낚시 바늘 만들어서 버들치 낚던 기억, 겨울철에 언 논바닥서 축구하던 기억, 물놀이 후 논둑의 수박 따다가 그 자리서 깨어 먹던 맛, 감기 걸렸다고 외할머니가 해 주시던 무 속 파낸 후 꿀 넣어 화롯불에 익혀 주시던 할머니표 감기약, 중간에 화장실 가면 맛 버린다며 뜨거운 장작불 앞에서 외할머니께서 10시간여 공들여 손수 달여 주시던 엿, 엿을 보관하던 부엌의 광(창고), 마당에 열린 대추 털 때 신나던 일 등등, 어린 시절은 참으로 걱정 없고 풍요로웠습니다. 이 곡의 원곡도 같이 링크합니다. (https://youtu.be/VFONCfjewgM) 가사내용은 어른이 되어 삶에 지칠 때 어린 시절을 되돌아봅니다. 맘껏 웃고 뛰놀고, 작은 동전 하나로 여자 친구에게 캔디를 모두 사주며 뽐내기도 하고... 당시 아버님 부임지에서 외가까지 걸어 다니는 거리는 왜 그리도 멀었는지... 몇 달 전 가보니 차로 겨우 20분 거리였는데.
외가가 가까이 있어서인지 초등학교 입학 전에 외할아버지께 한자를 배웠습니다. 어린 나이에 집중하지 못하자 재미있는 이야기로 저를 붙들어 두시곤 했는데 특히 한자를 파자(破字)하여 풀어주시거나 김삿갓이 지었다는 재미있는 한시를 들려주시곤 했습니다. 지금도 기억나는 것은 불혹(不惑), 고희(古稀) 등을 얘기하시며 88세를 미수(米壽, 풀어쓰면 八十八)로, 99세를 백수(白壽, 百에서 하나 빠짐)로 한다는 얘기, 김삿갓과 구두쇠친구 및 그 부인간 주고받은

人良卜一(食上, 밥을 올리리까?), 
月月山山 (朋出, 벗이 나가거든 하세요), 
丁口竹天(可笑, 가소롭구나, 김삿갓에게 한자로 감히...) 등이 있습니다. 

흰 눈이 오는 밤에는 김삿갓이 방랑 끝에 산골에서 눈에 갇혀 지은 손쉬운 시를 들려 주셨습니다. 月白雪白天地白(달도 눈도 온 세상도 모두 흰데), 山深夜深客愁深(산도 밤도 나그네의 시름도 깊네), 참으로 간결하고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그런가 하면 생활의 지혜를 주는 싯귀도 있었습니다. 어린애가 뭘 알았겠습니까마는 지금 생각하니 소위 꽃뱀에 걸려 협박당하던 얘기 같습니다. 

長安日暮大醉歸(저녁때 크게 취하여 집으로 가는데), 
桃花一枝向人飛(복사꽃 가지 하나가 날 향해 오네), 
君何種樹大路邊(그대는 어찌 큰길에 꽃나무를 심었소), 
節者非非種者非(꺽은 이 잘못 아니고 심은 이 잘못이네). 

그런가 하면 복합장르 한시도 있어서, 공부를 게을리 했지만 재치는 있고 기죽기 싫은 양반의 솜씨인데, 南山虎伏人去黃(남산에 호랑이가 엎드렸다가 사람이 가니 눌렀다.(누르 황자는 음독)), 北岳蛇臥兎來玄(북악산에 뱀이 있는데 토끼가 오니 감았다.(검을 현자를 사투리 감을 현으로 음독))이란 이상한 시도 있었습니다.
6월 국민안전대진단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삼척 가스공사 LNG기지 진단에 참여한 적이 있었는데 삼척에서 차로 2시간 이내 거리에 어린 시절을 보냈던 곳이 있어서 다녀왔습니다. 용화분교는 흔적만 있고 사택이며 학교자리에는 개인이 살고 있었으며 마침 근처 있던 마을분과 얘길 나눴는데, 아버님이나 저를 아는 이가 없더군요. 문암초등학교 자리에도 마을회관이 들어서 있었으며 어릴 적 크게만 보였던 문암삼거리 소(沼)도 그냥 작은 개울의 일부였습니다. 
저녁시간엔 다이얼을 돌려 맞추던 라디오에서 성우의 한마디 한 대사에 온 식구들이 상상의 나래를 폈고, 그 중 ‘전설따라 삼천리’ 프로그램은 가장 즐겨듣던 것이었습니다. 시그널인 드비시의 ‘조각배’(https://www.youtube.com/watch?v=qWhfpEMY8Y0)를 링크합니다. 성우 구민씨와 유기현씨가 해설을 맡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비슷한 분위기 곡으로 우리나라 연주자가 연주하는 포레의 ‘Sicilienne’ (https://www.youtube.com/watch?v=wOwll8yqGpg), 마스네의 ‘명상곡’ (https://www.youtube.com/watch?v=ImEUiNAL9go)을 링크합니다. 이 밖에도 연속극으로는 ‘빨간 마후라’는 (https://www.youtube.com/watch?v=hlKOdn0tEeM) 그 인기에 힘입어서 영화로도 제작되고 우리 공군의 공식적인 군가가 되기도 하였다. 연속극 ‘총각선생님’도 일전에 소개한 바 있듯이 ‘섬마을선생님’으로 영화화 된 라디오 드라마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Gnf2mM9aSs) 이 밖에도 ‘김삿갓 북한방랑기’, ‘재치문답’, 장소팔/고춘자씨의 만담도 재미있던 프로그램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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