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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칼럼] 사과에 대한 雜記 1림금(林檎) 즉 숲속의 새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 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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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5.28  10:3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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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안전보건융합공학과 교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하여 대구라는 지명이 여러 사람들의 관심에 오르내렸습니다. 대학교 진학하면서 거의 떠나다시피 했지만 제가 철들며 자라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곳이기도 하여 대구는 다른 도시보다 더 정감이 가는 곳입니다. 학회 등 행사로 망우공원에 위치한 인터○고 호텔에 가 봤더니 예전 초등학교 다니며 길거리에 코스모스 심던 곳이 아니고 훨씬 좋게 변모하여서 기분은 좋았지만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제가 어릴 때 대구 하면 사과의 고장이었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대구능금이 유명했었죠. 지금은 온난화의 영향으로 충북까지 재배영역이 북상하였지만 당시엔 대구능금이 독보적인 브랜드가치가 있었습니다. ‘대구찬가’는 시작이 ‘능금 꽃 향기로운 내 고향 땅은 팔공산 바라보는∼’으로 팔공산보다 앞서 능금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bHSp2BhhsQ) 고등학교때 일본어를 배우며 일본말로 사과를 ‘링고’라 하여 rhyme이 비슷한 듯 해 어원을 찾아봤더니 한자로 림금(林檎) 즉 (너무 맛있어서) 숲속의 새들이 즐겨 먹는 과일이 어원이더군요. 훗날 우리나라에서는 왕을 뜻하는 말과 발음이 같아서 능금으로 살짝 바뀌고 일본서는 링고로 굳어졌다고 하네요. 훗날 개량종인 사과(沙果)는 물 잘 빠지는 땅에서 자라는 과일로 대표명사가 되고 재래종인 임금과 학술적으로는 구분하나, 어쨌든 대구서는 사과를 능금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서론이 좀 길었나요? 이탈리아의 문호 조반니 파피니(Giovanni Papini)에 의하면 흔히 서양역사의 주요 고비에 사과라는 과일이 등장했다고 하여 서양사를 움직인 4개의 사과를 들고 있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선악과입니다. 대부분이 선악과가 사과였다는데 이의를 달지 않습니다. 이브의 유혹으로 몰래 따 먹다가 하나님이 부르자 놀라서 삼키려다 목에 걸렸다하여 남자의 목 부분 볼록 튀어나온 곳을 영어로 Adam’s apple라 부릅니다. 신과 인간과의 관계를 정립하는 데 등장한 셈이죠. 하이든의 오라토리오 ‘천지창조’ 중에 곡을 연결하려다가 귀에 익숙한 곡이 없어서 동시대 라이벌로서 위의 곡에 영감을 받아 헨델이 작곡한 ‘메시아’ 중 ‘Hallelujah’를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VI6dsMeABpU) 참고로 멘델스존의 엘리야를 더해서 3대 오라토리오라고 합니다.

다음은 트로이전쟁의 계기가 된 Paris의 황금사과입니다. 신들의 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불화의 여신 Eris는 황금사과 하나를 던지며 가장 아름다운 여인의 소유라고 합니다.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가 각각 한 치의 양보도 없이 다투다가 신들의 왕인 제우스에게 판단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제우스가 누구입니까? 전능한 경험으로 여인들의 다툼에는 간여하고 싶지 않아서 당시 훤칠한 미남 목동이었던 파리스에게 역할을 슬쩍 떠넘깁니다. 파리스는 권세와 지위를 주겠다는 헤라, 총명한 지혜와 기술을 주겠다는 아테나의 제안을 물리치고, 세상에서 제일가는 미녀를 주겠다고 약속한 아프로디테에게 황금사과를 건네게 됩니다. 목동 파리스는 후에 트로이의 왕자로 돌아가 스파르타에 사신으로 갔을 때 당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성인 그리스의 왕비 헬레네의 마음을 사로잡아 그녀를 트로이로 납치합니다. 이에 전 그리스는 분노하여 연합군을 트로이로 보내어 전쟁하게 되고 10년을 끌던 전쟁은 오디세우스 장군의 목마작전에 힘입어 마침내 전쟁을 끝내게 됩니다. 얘기와 거리가 있고 가사가 해석하기에 따라서 야할 수도 있지만 제목에서 따와서 독일 그룹 LUV의 ‘Trojan horse’를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de0eoCdj4Q) 가사 중 last는 동사인데 명사로 해석한 게 좀 걸리긴 하지만 어쨌든 나른한 오후를 깨우는 80년대 클럽뮤직입니다.

다음은 민중혁명을 일으킨 계기가 된 윌리엄 텔의 사과입니다. 다양성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오스트리아의 합스부르크가가 스위스를 지배할 때 게슬러총독은 광장에 있던 보리수 밑에 장대를 꽂아 자신의 모자를 걸어놓고 사람들에게 절을 하도록 강요했습니다. 활쏘기의 명수였던 윌리엄 텔이 모자에 절을 하지 않자 윌리엄 텔에게 아들의 머리에 사과를 놓고 그것을 활로 쏘라는 명령을 내립니다. 그는 아들의 머리 위의 사과를 화살로 명중시켰지만 실패했을 경우 게슬러의 심장을 쏘기 위해 준비했던 화살이 발각되면서 체포되고 맙니다. 끌려가던 윌리엄 텔은 탈출하는 데에 성공하게 되고 게슬러를 화살로 사살하면서 주민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여겨지고 후에 스위스의 독립운동으로 이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로시니의 6시간 오페라 ‘윌리엄 텔’ 서곡을 링크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6iMiB8ett34) 길이도 길이려니와 남자가 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음이라는 테너의 하이 C가 28번이나 포함되어 난해한 이유로 거의 공연되지 않지만 서곡은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익숙한 Finale는 8분부터 나옵니다.

지면제약으로 다음 이야기에서는 뉴턴의 사과와 이탈이아 문호가 생각하지 못했던 또 하나의 사과에 대해 이어나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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