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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20.01.28  17:2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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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저사람 4차원이야’라는 말은 독특한 사고를 가진 평범하지 않은 사람을 흔히 일컫는 표현입니다. 우리는 3차원에 살고 있으며 이는 가로, 세로, 높이로 이루어진 공간의 세계입니다. 2차원은 가로와 세로만 있는 평면이고 이렇게 유추하면 1차원은 선의 세계가 됩니다. 굳이 표현하자면 0차원은 점이 되겠지요. 낮은 차원의 사고로는 높은 차원의 현상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예를 들면 평면을 기어 다니는 2차원 생물 A와 B가 마주보고 있는데 내가 A를 집어 든다면 그 순간 B는 A를 볼 수 없습니다. 집어서 멀리 다른 곳의 평면에 둔다면 2차원 생명체에겐 순간적으로 사라졌다가 다른 곳에 나타나는 기적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에겐 당연한 것이 낮은 차원에서는 기적이 되는 순간입니다. 그렇다면 4차원의 4번째 축은 무엇일까요? 이를 시간으로 보는 시각이 있는데 저도 공감합니다. 의도적이지 않은 Time slip에서부터 공상과학소설의 소재로 애용되는 의도적인 Time machine까지, 시간을 넘나드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꿈꿔왔던 일입니다. 4차원이란 게 있다면, 그리고 그 생명체가 우릴 본다면 많이 답답해 할 거란 생각을 가끔 해 봅니다. 위의 ‘4차원 사람’ 표현은 이런 긍정적인 면 보다는 약간 비꼬는 느낌이 훨씬 많긴 합니다.
이 외에도 사람들은 시간에 대하여 편리한 나름대로의 개념을 적용하여 온 것이 있습니다. 사실 시간은 (적어도 3차원인 우리세계에서는) 지나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는 한방향의 전개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를 작은 단위로 쪼개어서 1년, 1달, 1주 하는 식으로 마치 반복하는 것인 양 만들어 놓고 사용하고 있습니다. 긍정적인 면으로는 새롭게 시작할 마음의 명분을 준다는 것입니다. 통계를 찾지 못했지만 매년 1월 헬스장 등록횟수가 평균을 훨씬 넘는 것도 같은 이유라고 봅니다. 우리가 지구는 태양 주위를 원운동 한다고 알고 있는 것도 실은 엄격히 따지자면 스프링운동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누구나 알듯이 우주가 팽창하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태양도 움직이고 그 주위를 도는 지구는 스프링 모양의 궤적을 그리게 되는 셈이지요. 엔지니어 입장에서 말하면 새해에 뜨는 태양이 다른 날 뜨는 태양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많은 이들이 굳이 새해 해돋이를 보러 이벤트를 기획하는 걸 심드렁하게 본다면... 너무 정서가 메마른 것인가요?
연초여서 서론이 길었습니다. 
올 1월에는 오랜 인연의 두 여인과 이별을 했습니다. 7일에 26개월 침상에 계시던 어머니께서 감기를 이기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저는 그야말로 고아가 된 셈입니다. 어머니께서 안 계셨다면 지금의 제가 없었으리만치 물심양면으로 저를 후원해 주셨던 든든한 분입니다. 언제나처럼 준비해 두었던 홍시를 한 박스도 채 못 드시고 떠난 어머님께 이 곡을 띄워 드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Hkri8ZUqOA) 곡 중간 이탈리아어 독백은 사랑하는 연인에게 하는 것처럼 들리지만, 어쨌든 저는 어머님께 이 곡을 드립니다. Buona notte, amore / Ti vedro nei miei sogni / Buona notte a te che sei lontano. <Good night, love / I'll see you in my dreams / Good night to you who are far away.> 가사는 많이 다르지만 곡이 좋아서 Sarah Brightman의 이별에 관한 곡 하나 더 올립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IZtv2UmffA) 
2019년은 제게 많은 부분에서 확장이 있었습니다. 공정안전위주의 제 안전 분야 지식영역에서 법윈의 감정평가와 생애주기별 안전교육모듈개발이라는 교육쪽 영역, 그리고 해외 송전망건설 타당성 연구시 환경영향평가라는 새로운 분야가 확장된 것입니다. 정신적으로는 지난해 7월부터 시작된 시험이 저를 단단하게 했습니다.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그 이전에는 생각조차 하지 못하였던 많은 생활속의 지혜를 알았다고나 할까요. 그러나 이 나이에 새로운 세계나 분야를 느끼고 경험을 한다는 것은 축복만이 아니라 그에 따르는 노력이나 고통도 또한 크다고 하겠습니다. 
제가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깨달음을 얻은 짜라투스트라를 묘사한 곡이 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WufKsOhkTL8) 이 곡을 배경으로 사용한 큐브릭감독의 ‘2001: A Space Odyssey - The Dawn of Man’ 영상까지 같이 보시기를 강추합니다. 이전까지는 지구史의 변방에서, 힘센 짐승에게 쫓겨 동굴에서 웅크리며 집단생활을 하다가 날이 밝아야 겨우 활동하던 인류가, ‘도구’를 사용하며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하여 마침내 우주선까지 쏘아 올리게 된 장면을 압축한 영상이 인상적입니다. 요즘 핫 이슈인 인공지능을 장착한 우주선의 컴퓨터 HAL이 문 밖에서 하는 사람의 대화를 입술모양으로 읽는 등 재미있는 상상들이 담긴 얘기로서 볼만한 영화입니다. 
비유가 너무 제 위주여서 좀 지나쳤나요?^^
비워진 곳은 새로운 것으로 채워지기 마련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 그러했듯이 저의 삶에도 좋은 것으로 빈자리가 채워지길 한해의 시작이자, 庚子년 시작전인 이 시점에서 소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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