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산업혁명 시대 산업보건 중심기관으로 받돋움”

노동자 뿐 아니라 전 국민 대상 보건사업 모색

지난 3월 대한산업보건협회 제9대 회장에 오른 김준연 회장의 취임 일성은 ‘4차산업혁명’이었다. 협회의 60년 전통을 기반으로 전문인력과 빅데이터를 융합, 4차산업혁명 시대 산업보건의 중심기관으로 발돋움시키는 것이 김 회장의 목표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준연 회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협회 사업계획, 그리고 향후 비전 등을 들어봤다.

▲ 본지 발행인 이선자 사장과 대담을 하고 있는 김준연 대한산업보건협회 회장

대한산업보건협회의 주요 사업내용과 현황, 시설 등에 대한 협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대한산업보건협회는 1963년에 설립된 비영리법인으로 모든 근로자와 그 가족 및 지역주민을 위한 건강진단, 예방접종 및 각종 검진과 쾌적한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작업환경측정, 그리고 근로자의 건강을 업무현장에서 보살피는 보건관리위탁 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국내 최고의 전통을 가진 산업보건교육기관으로서 전국에 분포된 교육장에서 산업보건 전문교육도 실시하는 한편 사무실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의 실내공기질 관리와 작업환경을 근로자의 특성에 맞게 개선하는 인간공학컨설팅 업무까지 수행하고 있죠. 이밖에 소외계층 및 외국인노동자 등을 지원하는 사회공헌 활동도 활발히 펼치고 있습니다.
현재 의사, 간호사, 임상병리사, 산업위생기사, 방사선사 등의 전문직을 포함한 1천500여 명의 임직원이 본부와 전국 주요 도시에 자리잡은 19개의 지역본부/산업보건센터 및 부설기관에서 근무 중입니다. 부설기관으로는 산업보건환경연구원과 헌혈업무를 수행하는 한마음혈액원 등이 있습니다.
협회 조직은 크게 경영총괄이사실과 사업총괄이사실로 구분됩니다. 경영총괄이사실은 전략기획팀, 대외홍보팀, 전산정보팀으로 구성된 경영기획본부와 인재경영팀, 노사협력팀, 자산운용팀, 재무관리팀으로 이뤄진 경영지원본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사업총괄이사실은 교육 개발 및 사업 업무를 진행하는 교육사업본부와 보건관리, 환경위생, 건강진단 업무를 수행하는 사업지원본부로 구성돼 있습니다.

전문역량 강화에 중점
협회 회장으로 취임하신지 6개월 경과했습니다. 그간 협회 운영에 있어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요. 또한 앞으로 어떤 점을 역점 추진할 계획인지 말씀해주십시오.
우리 협회는 전국 19개 산업보건센터에 다양한 분야의 산업보건 전문가가 포진해 있으며 동시에 막대한 양의 DB를 축적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를 효율적으로 연계하고 융합함으로써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은 산업보건의 중심기관으로 발돋움시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특히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통한 업무효율성 제고와 시설 개선 및 확충에 힘쓰고 있으며 향후 지속적으로 제반업무들을 추진해 나가는 한편 학술 및 연구 역량 강화도 역점 추진할 방침입니다.
인공지능(AI) ‘로빈’ 개발 성공
고용노동부 지정 특수건강진단기관으로서 이와 관련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내용에 관해 소개해주십시오.
현재 2만5천여개 사업장에 근무하는 약 50만명의 노동자를 대상으로 특수건강 진단을 실시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점유율 25%에 해당됩니다.
나아가 저희 협회는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최근 스마트기기를 활용한 현장입력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만족도 및 신뢰도를 높여 나가고 있으며 검진 업무의 효율성도 한층 증대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는 건강검진 개인결과표 제공에 활용되는 Health Keeper 앱을 통해 근로자의 건강관리 편의성이 증대되고 산업보건 서비스 통합 관리 및 사업주의 산업보건 관련 업무의 체계적 관리가 가능해졌습니다. 근로자는 건강검진 전에 Health Keeper 앱을 통해 전자문진표를 작성하고 출장검진 시 테블릿 PC 등 스마트기기를 활용해 진찰, 신체계측, 혈압 등의 결과를 현장에서 바로 입력합니다. 출장검진 종료 후 검진결과를 바로 입력해 오류 최소화 및 업무 간소화를 도모합니다.
현재 경기북부센터에서 시범운영 중이며 2020년에 전 센터 확대를 목표로 개발 중에 있습니다. 더불어 협회는 Health Keeper 앱의 고도화 작업을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현재 전자문진 사전입력 기능이 개발 완료됐으며, 산업보건 관련 법정 서식 제공 기능과 직무스트레스, 근골격계질환 설문 작성 서비스 등이 탑재될 예정입니다.
또한 판독 오류 최소화를 통한 건강검진 진단의 신뢰도 향상을 도모하는 인공지능(AI) 기술기반 흉부영상 판독 시스템 ‘로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는 약 2년에 걸쳐 협회와 인공지능 연구 전문기업 넥시스가 미래창조과학부 연구과제를 수행한 결과입니다. 올해 4월부터 흉부영상 판독업무에 활용되며 센터 의뢰시 ‘로빈’이 사전 판독해 그 결과를 참조로 영상의학전문의가 최종적으로 판독하게 됩니다.

케어플랜 서비스 프로그램 도입

근로자 건강보호 및 건강증진과 관련, 현재 추진 중인 보건관리사업에 관해 말씀해주십시오.
산업안전보건법(이하 산안법)에 근거해 시장점유율 32%에 해당되는 5천400여개의 사업장으로부터 보건관리업무를 위탁받아 ‘사업장의 보건관리자’로서 법 16조에 따른 보건관리자 업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건강한 사업장을 만들기 위해 국민체육진흥공단, 정신건강복지센터, 한국EAP협회, 한국금연운동협의회 등 여러 유관기관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사업장에 다양한 건강증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연계 추진 내용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사업장내 체력측정 및 운동지도(국민체력100) △식생활교육국민네트워크와 실습을 포함한 식생활개선교육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직무스트레스·감정노동 근로자 상담 및 교육 △한국EAP협회와 직무스트레스·감정노동 근로자 상담 및 교육 △한국화이자와 사업장 금연교육 및 금연프로그램 운영시 지원 프로그램 △한국금연운동협의회와 사업장 금연교육 등입니다.
또한 국내 최초로 작업환경 유해인자를 활용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통해 근로자의 질병을 예측하는 ‘케어플랜 서비스 프로그램’을 지난해에 개발했습니다. 이는 ’17년 4월부터 ’18년 12월까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의 연구과제로 ㈜라이프시멘틱스와 공동으로 참여한 결과입니다. 근로자의 건강검진결과와 작업환경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을 통해 학습하여 향후 질병발생을 예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검진결과와 측정결과를 바탕으로 지역별, 업종별로 사업장의 산업보건 수준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추가 보완, 개발해 근로자 건강보호와 증진에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습니다.

현재 협회가 추진중인 작업환경 측정분야 사업내용에 관해서도 설명부탁드립니다.
작업환경측정 등에 관련한 산안법 제42조에 근거를 두고, 사업장 작업 시 유해인자에 노출되는 정도를 측정·평가해 적절한 개선을 통해 쾌적한 작업환경이 조성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입니다. 협회는 전국 19개 지역본부 및 센터에서 산업위생기술사 18명, 산업보건지도사 4명 등이 포함된 산업위생전문가 280여명이 연간 약 2만5천개소에 대해 작업환경측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산업위생전문가들이 사업장에 직접 방문해 근로자가 노출되는 유해인자를 파악하고 그에 따라 화학물질, 소음, 분진 등을 측정하고 정밀 분석기기를 이용해 분석을 실시합니다. 작업환경측정을 통해 근로자들이 노출될 수 있는 유해인자와 노출정도를 파악해 사업장 상황에 맞는 공학적 대책 등을 제시해 직업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합니다. 그 외 권역별 근골격계부담작업 유해요인조사 전문인력을 배치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산업보건학술제 개최
오는 12월 ‘제12회 산업보건학술제’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올 학술제의 테마 및 주요 프로그램에 관해 개략적으로 소개해주십시오.
오는 12월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에 있는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제12회 산업보건학술제’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산안법 개정과 관련한 산업보건의 변화를 주제로 특강 및 심포지움 진행합니다. 이달 중에 건설업종 노동자 대상 산업보건, 사업장 통합보건관리 등 다양한 논의사항을 심의해 학술위원회에서 확정할 예정합니다.
우리 협회는 산업보건학술제를 학술대회에 준하는 형식과 내용으로 발전시키고자 하며, 특히 20여개의 포스터 구연발표가 다양하게 진행될 예정입니다.

대한산업보건협회의 중장기 사업전략과 향후 비전에 관해 말씀부탁드립니다.
우리나라 국민건강 검진사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습니다. 건강검진 관련 국가예산의 상당부분이 암 예방 및 관리 사업에 할당돼 있어 우리 협회도 이러한 정책방향에 부응하는 적절한 대응과 변화가 필요합니다.
또한, 노동자뿐만 아니라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보건사업을 모색해야 합니다. 따라서 종합검진센터 설치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또한 학술 및 연구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며, 베트남 등의 해외 산업보건사업 진출도 적극 모색할 것입니다. 한편으로 군 헌혈사업 활성화 등을 통해 국가헌혈의 약 7%를 담당하고 있는 혈액공급량을 점차 확대해 나가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