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문화 칼럼] 음악이 있는 하이브리드 카페박교식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이여란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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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6.26  17: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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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교식 숭실대학교 화학공학과 교수
지난주에 공동연구자로 올라있는 정부부처의 안전교육 컨텐츠개발 연구 착수회의에 참석차 이화여대에 갔습니다. 전철 2호선 이대입구역에서 내려 정문을 지나 구내를 상당히 거쳐서 학관까지 가는 길에 참 많은 여학생(혹은 여자) 들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딸애가 대학 3학년이여서 그런지 지나치는 많은 학생들에게 느끼는 감정이 80년대 초 대학 시절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당시 공대생인 저에게는 언감생심 들어가 볼 엄두를 못 내던 구역(?)이라 내심 규정지어 놓고 있었나 봅니다. 아니 당시의 대다수 남자대학생들이 그러지 않았을까요? 당시 공대생들이 개사해서 부르던 노래 중 이미자 씨의 ‘섬마을 선생님’이 원곡인 게 있었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J5ilgnQNS3o) 1절 가사만 소개하면, 해당화 피고 지는 섬마을에/철새 따라 찾아온 총각선생님/열아홉살 섬 색시가 순정을 바쳐/사랑한 그 이름은 총각선생님/서울엘랑 가지를 마오 가지를 마오.
선배들이 부르는 걸 한 번 들은 것이어서 정확하진 않지만 위의 가사에서 해당화 > 배꽃, 섬마을 > 신촌, 총각 선생님 > ○○ 공대생, 섬색시 > 여대생 정도로 개사가 되었던 듯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지나칠 정도로 순박하게 느껴지는 감정인 듯하네요. 이 곡은 1968년 12월 일본가요를 표절했다는 이유로 당시 방송윤리위원회에 의해 금지곡으로 지정된 후 1989년까지 해제될 때까지 21년간 방송에서 금지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 원곡 작곡자가 일본에 확인한 바에 의하면 일본곡이 늦게 나온 사실이 확인되었으며 이를 근거로 취소를 요청했으나 당국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전해집니다. 권위주의 시대의 전형적인 단상을 보는 듯합니다.
비전문가이나 Authority가 있는 실체가 전문가를 잣대로 재단하고 혹시 잘못된 결과가 나와도 쉽게 수긍하거나 수정하지 않는, 아주 묘한 상황이 상당히 많았다고 들었습니다.

최근 들어 방탄소년단이나 칸의 봉감독의 예를 보면 알겠지만 문화방면에서 우리민족의 저력은 만만챦습니다. 최근 들어 안 사실이지만 김현식 씨의 ‘내사랑 내곁에’를 영어로 번안한 곡이 있었습니다.(https://www.youtube.com/watch?v=iJ6ThgYyhSs) Teddy Andreas 라는 가수가 하모니카의 거장 Lee Oscar의 반주로 부른 ‘My love beside me’가 바로 그것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pFT6craxB1I) 들어보면 아시겠지만 가사내용과 허스키한 김현식씨의 목소리를 거의 그대로 따르고자 한 곡입니다.
내친김에 덴마크 태생으로 미국 뉴욕에서 많은 활동을 한 Lee Oscar의 유명한 곡 ‘Before the rain’도 같이 소개드립니다. 곡 중의 베이스 소리가 특히 기억에 남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3f56qh5PmUA) 중학교때 잡은 하모니카를 저 혼자 음계대로 부르고 다녔던 기억과 함께 제 버킷 리스트 중 하모니카 배우기도 있는데 제대로 배운다면 꼭 멋지게 연주해 보고 싶은 곡입니다.
김종환씨의 ‘존재의 이유’ (https://www.youtube.com/watch?v= Q4N3QMRfPcc) 또한 Two Way Street가 ‘Reason to live’라는 곡으로 번역하여 불렀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StplboEaWtI) 우리의 감성적인 우뇌에 의한 창작물이 세계적으로 공감의 폭을 넓혀가고 있는듯하여 내심 뿌듯합니다.

사족1: 인허가에 관련된 많은 심사기관들이 혹시나 과거의 권위주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소위 갑질하고 있지나 않은지요. 만에 하나 그렇다면 빨리 기술적인 컨설팅 위주로 전환해서 기업 활동에 윤활유 역할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

사족2: ‘존재의 이유’를 ‘(You are) the reason to live’로 번역했습니다. 이는 헴릿의 유명한 대사 ‘사느냐 죽느냐, 그것이 문제로다’의 원문이 ‘To be or not to be, that is the question’인 것과는 사뭇 대조적입니다. 즉 ‘존재의 이유’를 단어에 충실하게 번역하면 ‘Reason to be’ 가 되어야 될 것이고 햄릿의 원문도 단어에 충실하게 번역된다면 ‘존재하느냐 마느냐’ 정도일 것입니다. 문학적인 번역과 공학적인 번역에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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