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재난안전칼럼] 24절기와 재난대비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이여란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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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1.29  16:5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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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해가 바뀔 때마다 ‘띠(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12지지)’를 정하는데 대하여 의견들이 분분하고 있다.
 양력 1월 1일(신정)을 기준으로 정하는지, 음력 1월 1일 설날(구정)을 기준으로 하는지, 아니면 24절 기중 첫 번째인 입춘을 기준으로 정하는지 헷갈린다.
  년도, 해가 바뀌는 기준은 양력 1월 1일이다. 서양의 태양력에 기반하여 정하는 연도법에 따라 정한다.
 음력 1월 1일 설날(구정)은 동양의 전통적 60간지에 기반하여 매긴 연도법이다. 우리나라는 양력과 음력에다 24절기까지 포함시켜 사용하고 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띠’의 시작은 24절기중 1년의 시작 절기인 ‘입춘일’을 기준으로 하고 있다. 보통 양력 2월 4일경이다. 띠는 태양의 위치를 따라 매기는 시간 요소이기 때문에 입춘을 기준으로 바뀐다고 한다. 입춘(立春), 우수(雨水), 경칩(驚蟄), 춘분(春分) 등이 봄의 절기다.
 

 입춘(양력 2월 4일)이란…
 봄으로 접어드는 절후로 농사의 기준이 되는 24절기의 첫 번째 절기다. 새해를 상징하는 절기로서, 이날 여러 가지 민속적인 행사가 행해진다. 그 중 하나가 입춘첩(立春帖)을 써 붙이는 일이다. 이것을 춘축(春祝), 입춘축(立春祝)이라고도 한다. 각 가정에서 대문, 기둥이나 대들보, 천장 등에 좋은 뜻의 글귀를 써서 붙이는 것을 말한다. ‘畏聖人聞長者(외성인 문장자)’도 그중 하나다. ‘성인을 공경하고 어른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다’라는 뜻이다.
 

 우수(양력 2월 19일경)란…
 ‘우수’는 빗물이라는 뜻이다. 겨울철 추위가 풀리면서 눈, 얼음, 서리가 녹아 물이 된다. 입춘과 함께 겨울의 마무리와 봄의 시작을 알리는 절기이기도 하다. 정월대보름 행사와 겹쳐 논밭 태우기를 해서 들판의 해충이나 알을 없애고 타다 남은 재는 다음 농사를 위한 거름으로 사용한다. 자정에 이르러서는 풍년을 비는 행사로 달집태우기 및 쥐불놀이를 한다.
 

 경칩(양력 3월 5일)이란…
 24절기중 세 번째 절기로 생명이 약동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겨울철 대륙성 고기압이 약화되고 이동성 고기압이 주기적으로 통과하여 한난이 반복되면서 기온이 조금씩 오른다. 땅속에 들어가 겨울잠에 빠졌던 벌레, 개구리 등이 깨어나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낮에는 초여름 날씨를 보이다가 밤에는 칼바람이 부는 엄청난 일교차를 보이기도 한다. 직장인들이 봄볓을 느끼려고 도시락을 싸들고 산으로 강으로 나가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시기이기도 하다.
 

 춘분(양력 3월 20일)이란…
 24절기중 네번째로 낮과 밤의 길이, 더위와 추위가 같아 진다는 절기다. 태양의 중심이 적도 위를 똑바로 비추기 때문에 음과 양이 서로 반반이기 때문이다. 여름을 알리는 입하(立夏, 양력으로 5월 5일)로 접어든다고 예고하는 것과 같다.
 광주 대화아파트 옹벽 붕괴사고(2015. 2. 5)가 생각난다. 거의 수직에 가까운 옹벽 높이가 15m에 달했는데도 안전사고 예방관리 및 점검 대상인 재난안전 취약시설로 지정되지도 않았다. 이 옹벽은 인근 제석산에서 흘러내리는 토사를 막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대형사고로 이어질뻔한 사고였다.
 입춘을 시작으로 춘분까지는 얼었던 지반이 녹고 동결과 융해현상이 반복되면서 지지력이 약해진다.
 재난관리부서는 안전사고 발생율이 높은 시기이기 때문에 재난취약시설에 대해서 주기적으로 순찰하고 집중관리를 벌인다. 행정안전부에서는 민간전문가와 합동으로 붕괴우려가 있는 옹벽과 석축 등 급경사지 붕괴지역에 대해서 무인항공기 ‘드론’ 등의 첨단장비를 활용해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특정지역에는 이동형 기상관측장비 등이 탑재된 특수차량이 동원되기도 한다.
 

 정월 대보름에는 달집태우기도 하지만 논둑이나 밭둑에 불을 지르고 돌아다니며 노는 놀이 등이 있다. 논밭두렁의 잡초 등을 태워 해충이나 쥐의 피해를 줄이고자 하는 의도를 담고 있다. 또한 액운과 재앙을 태워준다는 염원을 담아 쥐불을 회전시키기도 한다. 기본적으로 불장난인 만큼 화재의 위험이 크다. 겨울철 산불의 원인중 하나다. 참고로 이것이 산불로 확산되면 산림 실화에 해당된다. 산림당국의 집중단속도 필요하지만 지속적인 홍보가 더 중요하다고 본다.
 

 춘분이 지나면 여름이 사작된다는 입하가 온다. 급경사지 붕괴, 산불 등은 연례적으로 찾아오는 불청객이다. 산간지방에서는 우박이 내려 담배, 깻잎, 고추 등 어린 모종이 피해를 입는다. 높새바람이 불어 농작물의 잎을 바짝 마르게 하는 해를 입히기도 한다. 이 기간이나마 우리 재난안전분야에 종사하는 관계자들은 더욱 긴장된 나날을 보내면서, 예상치 않은 재난까지 다 잡아내어야 한다. 재난은 예고없이 우리에게 다가온다.
 

 이젠 사고가 난 후에 호떡집에 불난 듯 허둥지둥 대책을 마련하는 모습이 사라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책임지고 안전점검을 실시해야 된다. 점검만으로 대책이 되는 것은 아니다. 예찰활동 실시를 일상화하여 개선사항을 적극 발굴해서 필요한 대책을 마련하고 처방까지 해야한다.
 

 여름철 재해대책기간을 5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로 정하고 있다. 입춘을 시작으로 춘분을 지나 입하까지는 60여일이 소요된다. 농부들도 경칩에는 농기구를 정비하고, 춘분에는 벼를 심고, 입하까지는 물대기를 하는 등 지속적으로 농사 관리에 들어간다. 선조들의 지혜를 빌려 이를 재난안전 대비에 접목시켜 보자. 24절기중 봄의 절기인 입춘부터 춘분까지는 축대붕괴 등 해빙기 재난에 대비하고, 춘분부터 입하까지는 여름철 자연재난 사전 대비기간으로 정하자.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는 입하인 5월 5일부터는 비상근무에 돌입해야 된다고 본다. 태양의 궤도면을 근거로 정한 24절기를 재난대비에 바로미터로 정하는 것도 과학적인 접근이 아닌가 제언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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