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정성효 기고] ‘방탄소년단(BTS)과 보헤미안 랩소디’정성효 부장 대림산업 기술안전팀 한국건설안전학회 전기안전기술위원장
이여란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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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11:2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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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성효 부장 대림산업 기술안전팀 한국건설안전학회 전기안전기술위원장

 방탄소년단(BTS)의 노래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커다란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방탄 소년단’의 공연이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공명을 일으키고 있는 일과 이 영화에 한국인들이 유독 격렬하게 호응하는 것은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 한국인의 내면에는 신바람이라 불리는 극강(極强)의 흥(興)이 깃들어 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한국인의 신바람을 터치했다면, BTS는 한국인의 신바람으로 전 세계 사람들의 열정을 터치하고 있다. 이 영화를 보면서 많은 사람이 까닭 모를 눈물을 흘리고 있고,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BTS의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감격의 눈물을 흘리고 있다. 그 눈물은 자신의 내면에 한껏 위축되어 있던 열정이 꿈틀대면서 복받치는 눈물이다. 영국 출신의 보컬그룹인 퀸은 보헤미안랩소디(Bohemian Rhapsody), We Are the Champions, We Will Rock You, Keep Yourself Alive… 등 세계적인 히트곡 들을 남겼고 3억 장의 음반 판매 기록, 세계 최초의 뮤직비디오 제작, 음악의 경계선 초월, 그래미 평생공로상 수상 등 현란한 수식어가 붙는 전설적 밴드이다.
 

 프레디 머큐리는 퀸의 리더 보컬이었고, ‘보헤미안 랩소디’는 1975년 프레디가 기안하고 퀸의 멤버들이 혼신을 다해 완성해낸 앨범으로 그 시대 음악으로는 거의 파격적인 곡이었고, 노래 가사가 의미하는 내용에 대한 논란이 있어 한국에서는 1980년대에 금지곡이었던 노래다. 영화에서 프레디는 ‘우리는 각자 다른 부류의 부적응자로 또 다른 부적응자를 위해 노래한다’라는 표현으로 퀸의 음악을 소개하고 있다. 내면적으로 사회적 이방인이었던 프레디에게 이 세상은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곳이었지만 음악을 통해 자신의 열정을 표현했고 온 가슴으로 세상 사람들과 만났다. 동성애로 인한 에이즈(AIDS) 합병증으로 46세의 나이로 생명을 다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온 힘을 다해 음악에 몰입하는 불꽃같은 삶을 살았다. 그 불꽃같은 열정을 영화적으로 각색하여 흥미롭게 표현한 이야기와 장면들이 한국인들의 내면에 억눌려 있던 열정을 터치한 것이다. 이 영화의 압권은 전 세계에 생방송되어 15억명이 동시 시청했던 에티오피아 난민 돕기 자선 공연 ‘라이브 에이드’ 공연 장면이다. 7만여 명이 운집한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공연했던 실제 음원을 사용하여 립싱크로 촬영한 영상에서 프레디 머큐리의 열정이 그대로 되살아나 스크린 너머로 달려 나온다.
 

 ‘방탄(防彈)’은 총알을 막아낸다는 뜻으로 10∼20대 젊은이들이 사회적 편견과 억압에 맞서 자신들의 가치를 지켜낸다는 의미의 단어이다. 7인조 힙합 그룹인 BTS(방탄소년단)는 2015년 화양연화(花樣年華)로 빌보드 차트에 오르기 시작하여 ‘2017∼2018년’ Love YOURSELF 타이틀로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앨범을 발표하면서 빌보드 차트에서 두 차례나 1위에 올랐다. 비영어권 앨범이 전 세계 음악 순위를 대변하는 빌보드 차트에서 연거푸 1위에 올랐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지난해에만 세계 각국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20여개의 대상을 수상하면서 신기록을 쌓아가고 있는 BTS가 전 세계 수억의 팬들이 한국어로 떼창을 하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은 프레디의 노래에 전 세계 사람들이 떼창을 했던 것과 시공간을 뛰어넘어 서로 연결되어 있다. 같은 지향점을 향하고 있고, 최고 수준의 공연을 살인적인 라이브 투어 스케줄로 펼쳐내는 초인적 헌신과 열정의 가슴을 가진 이들의 공연에는 세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 번째 공통점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이다. 머큐리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스스로에 대한 용서와 사랑을 노래했고, BTS의 노래도 대부분 스스로의 내면을 향한 것이다. 두 번째 공통점은 흥행의 헤게모니를 쥐고 있는 공연 권력과의 커넥션 없이 찬란한 열정으로 오로지 팬들의 호응을 통해 바닥에서부터 떠올라 스스로 빛나는 별이 되었다는 것이다. 세 번째 공통점은 스타와 팬의 이질적 경계를 넘어서서 동경과 찬사가 아닌 함께 교감하는 공명(共鳴)으로 수십억의 가슴이 하나로 뛰게 하는 에너지장을 만들어 냈다는 것이다.
 

 BTS의 노래는 하나의 일관된 스토리 라인을 가지고 있다.
‘삶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시간’을 의미하는 ‘화양연화(花樣年華)’ 앨범에서 진짜 행복에 대한 동경(憧憬), 불안(不安), 위무(慰撫), 열정(熱情)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행복?… 겁 많은 나… 괴로운 나… 열정… 괜찮아…’
‘Love YOURSELF’ 앨범에서 자기 내면의 진짜 목소리를 경청하며 진짜 사랑을 자각해가는 과정을 기승전결(起承轉結)의 순서로 펼쳐낸다.
처음 기(起)의 단계에서 자아는 에고(Ego)가 추구하는 허상의 IDOL(우상)을 쫓아 방황한다. ‘나는 가끔 영웅…내 안에는 수많은 나… 매일 또 다른 나…’
이어지는 승(承)의 단계에서 비로소 자신의 내면에 있는 진짜 자기를 발견한다.
‘내 안의 DNA… 너는 내 꿈의 출처… 무한의 세기를 넘어… 영원히 함께…’
반전하는 전(轉)의 단계에서 에고가 갈구하던 우상(Fake Love)의 허상(虛像)을 자각한다.
‘진짜 나를 외면한 피울 수 없는 꽃… 꾸며낸 나는 모두 가짜야(It’s all fake love)…’
마지막 결(結)의 단계에서 깨어난 자아가 기(起)의 지점으로 돌아가 에고가 그토록 찾아 헤맸던 우상(IDOL)의 실체가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I Do Love Myself)이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나는 이제 그 모든 나를 사랑할 수 있어(You can’t stop me lovin’ myself)…’
 프레디 머큐리의 자기 내면을 향한 사랑과 열정이 한국인들의 신바람을 깨워내고, 방탄 소년단의 내면을 향한 여정에 전 세계 사람들이 가슴으로 교감하고 있다.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며 사회적 우상을 향해 바깥으로만 내달리던 관성을 멈추고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며 가슴에서 울리는 진짜 목소리를 경청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머리의 에고(Ego)가 아닌 가슴에서 울리는 진짜 목소리를 경청할 때 진정한 사랑을 자각할 수 있고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다. 자기 자신과 다른 사람들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배려할 수 있을 때 산업 현장에서 일어나는 재해의 근원적인 원인이 사라진다. 안전을 업으로 하는 사람들에게 참으로 반가운 자기 사랑 신드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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