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칼럼
[재난안전칼럼] 한 파(寒波)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이여란 기자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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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2.31  11: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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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영어에 이런 문구가 있다. “When the summer is very hot, it’s very cold in winter.”
 

 “여름철 폭염은 겨울철 한파를 불러온다”라고 의역 할 수 있다. 2018년 여름 폭염은 매스컴도 뜨겁게 달궜다. 그간의 기록을 깬 역대급 폭염이 지속될 때 마다 ‘다가올 겨울이 걱정된다’라는 기사가 나곤 했다. 2018년 12월에 들어서자 한파와 관련된 뉴스가 많이 쏟아져 나온다.
 

ㆍ초강력 한파에 상수도관, 수도계량기 동파 잇따라. 한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한랭 질환 저체온증 사망자 발생. 삼한사미 등장, 한파 후 미세먼지가 몰려온다.
ㆍ증시 한파에 혹독한 데뷔전 치루는 새내기주. 또 급락, IT 한파에 바닥 뚫렸다.
ㆍ투수는 한파, 타자는 따듯, 외국인 재계약도 타고투저. 메이저 리그 FA(자유계약선수)시장 한파
ㆍ일자리 10개월 만에 최대 늘며 반짝 회복……. 고용 한파 잦아들듯. 한파에도 식을 줄 모르는 창업문의 셀프빨래방 ‘워시테리아’
ㆍ찜질방내 ‘야간한파쉼터’ 운영. 한파 대비 홀몸 어르신 돌봄 나서. 청소년 수련관 한파 대피소 운영. 한파 대비 취약계층 방문건강관리 실시 등.
 

 재난, 증시, 스포츠, 고용, 복지 등 각 분야별로 뉴스에 단골 메뉴로 인용되는 한파. 이러한 한파는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예방ㆍ대비는 잘 되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위키백과에서는 ‘한파(寒波, 영어: cold wave, cold snap 또는 cold pell)는 기온이 급격하게 내려가는 현상이다. 차가운 대륙?고기압의 발달과 북극진동지수가 음으로 떨어지면서 약해진?제트기류로 인해 찬 공기가 남하할 때 나타난다’, 나무위키에는 ‘한파(寒波/cold wave): 폭염의 반대말. 혹한ㆍ혹한기라고도 한다. 추위가 심하여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는 상태. 정도가 더 심하면 자연재해가 된다’ 등으로 표현하고 있다.
 

 여기서 북극진동(Arctic Oscillation)은 북극에 있는 찬 공기의 소용돌이가 수십 일 또는 수십 년을 주기로 강약을 되풀이 하는?현상을 말한다. 북극의 소용돌이가 강한 겨울에는 한기가 고위도에 축적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남하하기 어려워 중위도에 위치한 동아시아, 유럽, 북미의 겨울은 따뜻하다. 반대로 북극의 소용돌이가 약한 겨울에는 북극 한기를 가둬두는 소용돌이 힘이 약해져 북극의 한기덩어리가 종종 중위도 지역까지 직접 내려온다. 이때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위도에 위치한 지역 겨울에는 한파가 발생하게 된다. 북극진동지수는 북극진동을 지수화한 것으로 0을 기준으로 -5∼+5사이의 값으로 표현된다. 북극진동지수가 낮다는 것은 북극진동이 강해져서 북극한기가 저위도 지역으로 더 이동한다는 이론이다.
 

 제트기류는 서쪽에서 동쪽으로 부는 편서풍을 어우르는 말이다. 일부 학자들은 한반도 폭염의 주범으로 제트기류의 약화를 든다. 제트기류가 여름에는 찬 공기와 더운 공기를 조절하여 더위를 완화시켜 주고, 겨울에는 북극의 찬 공기가 남하하는 것을 막아 준다고 한다. 언제 부터인지 지구온난화로 인해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여름은 더워지고, 겨울은 추워지는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속단인지는 모르나 여름철 폭염과 겨울철 한파가 우리나라 기후를 크게 변화시키는 양상으로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에 행정안전부는 2018년 9월에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을 개정하여 ‘폭염’과 ‘한파’를 자연재난에 포함시켰다. 한파로 인해 피해가 발생할 경우 정부의 재난지원금을 지원하는 근거를 마련한 것이다.
 

 기상청에서는 한파를 기상특보에 포함시켜 발령한다. 한파주의보(경보)는 ‘10월∼4월에 다음 중 하나에 해당하는 경우로 규정’하고 있다.
 

 ㆍ아침 최저기온이 전날보다 10°c(15°c)?이상 하강하여 3°c이하이고 평년값보다 3°c 가 낮을 것으로 예상될 때
ㆍ아침 최저기온이 -12°c(-15°c)?이하가 2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예상될 때
ㆍ급격한 저온현상으로(광범위한 지역에서)?중대한 피해가 예상될 때.
특보 내용이 언뜻 우리가 생각하는 한파와는 거리가 먼 것 같이 느껴진다. 한파 피해는 동절기에 발생하기 때문에 사후 수습에도 많은 어려움이 뒤따른다. 재난은 예방ㆍ대비가 최선의 복구다. 한파는 크게 시설피해와 인명피해로 이어진다. 시설피해는 라이프라인(lifeline) 피해로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상수도, 전력, 가스등 공급시설들에서 발생한다. 피해가 났다 하면 복구하는데 걸리는 시간보다 생활 리듬이 깨지는 게 더 큰 문제다. 불편함을 당하는 국민의 입장을 살펴야 된다.
 

 특히, 상수도 파열은 그것이 눈으로 보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다. 뒤늦게 수도관에 문제가 생긴걸 알고 신고 또는 확인되면 출동하여 긴급 복구하는 게 고작이다. 파손 부위를 정확히 찾아내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린다.
 

 최근 정부과제를 통해 세계에서 최초로 ‘상하수도관 파손예방 및 실시간 누수감지시스템’이 개발되었다. 현재 신도시 및 스마트도시에 보급되고 있다고 한다. 관이 파손되는 것도 막고 누수발생 즉시 관리자에게 정확한 위치를 알려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실시간 감시와 복구로 국민들의 불편을 덜어줌은 물론 시설물 관리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 시설물 관리주체에서 현장에 접목하여 재난안전에 앞장 서 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한파로 인한 인명피해는 사망에 까지 이르게 한다. 한파가 들이 닥치면 건강관리에 비상이 걸린다. 면역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는 ‘한랭 질환’ 주의가 요망된다. 한랭 질환이란 추위가 직접 원인이 돼 인체에 피해를 입힐 수 있는 질환을 전부 이르는 말로, 갑자기 쓰러질 수 있는 저체온증과 동상이 대표 질환이라고 한다. 한랭 질환 예방, 대비는 가능한 실외활동을 자제해야 된다. 밖에 나갈 때는 보온에 각별히 신경 쓰고 무리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이외에도 한파는 농작물 및 농산시설, 가축, 양식어패류, 화재ㆍ산불, 교통사고 등의 피해를 입힌다. 기상청은 정확한 기상상황을 실시간으로 제공하여 국민들이 사전에 대비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겨울철에도 중앙ㆍ지방정부는 한파 방지대책을 수립하고 비상체제에 돌입한다. 취약계층과 취약지역의 사회안전망을 정비하여 현장점검을 강화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젠 예전의 한파가 아니라고 본다. 최근 한반도 기후변화 추세로 볼 때 앞으로 당분간 한반도는 여름은 더욱 더워지고 겨울은 더욱 추워지는 양극성 기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기후변화에 따른 장기적 한파대응책 마련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파와 관련된 모든 매뉴얼의 개선이 선행되어야 한다. 최악의 한파를 예측하고 여기에 맞는 예방책을 강구해야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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