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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안전칼럼] 산 불 - 산불김진영 방재관리연구센터 이사장 재난안전칼럼
김진영  |  safetyin@safety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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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11.30  15: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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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켈리포니아주(州) 산불 피해현장을 방문해 “너무 슬프다, 생명에 관한 한 누구도 모른다”고 말했다. 
 “캘리포니아 주(州) 북부 산불은 시카고 크기의 면적을 집어삼키면서 79명의 목숨을 앗아 갔으며 산불사상 최악의 인명피해를 기록했다. 실종상태의 주민은 1천300명에 달하여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실종자 상당수는 80대 이상 노년층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은 2018년 11월 8일 발생한 산불에 대해 최근 보도된 내용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다.
 산불로 인한 피해가 실시간으로 매스컴을 달구고 있다. 미국은 땅덩이가 워낙 방대하여 산불이 나면 피해도 눈덩이 불어나듯 늘어난다. 미국 캘리포니아 주(州)에는 ‘디아블로’(Diablo Wind)라는 바람이 있다. 협곡에서 발생한 바람이 산맥을 넘어오면서 고온 건조한 강한 바람으로 바뀌는 바람이다.?우리나라 동해안 바람과 비교는 안되지만 겨울철에 불어오는 무역풍이라고 보면 된다. 이 바람이 불면 북캘리포니아 지역은 화재비상이 걸린다. 얼마나 악명이 높으면 ‘악마바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산불과 악마의 바람이 겹치면 속수무책이다. 소방대원과 헬기는 접근도 못한다. 험악한 지형이라 대형 산불이 발생하면 전쟁에서나 볼 수 있는 고공 낙하산을 타고 산불이 난 곳으로 침투한다고 한다. 이들이 스모크 점퍼(Smoke Jumper)라 불리는 삼림소방대원들이다. 그만큼 산불에 대한 예방, 대비, 대응, 복구가 어렵다는 얘기다.
 산불이 일어나는 원인은 크게 자연현상에 의한 화재와 사람에 의한 화재인 방화(放火)와 실화(失火)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자연적 요인으로는 낙뢰(벼락)가 나무로 떨어져 불씨가 되어 번지는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바위덩이들이 구르면서 생긴 정전기도 산불을 일으킨다. 건조한 조건에서 일정한 방향으로 바람이 계속 불면 나무들 끼리 생긴 마찰 현상이 고온으로 발화가 되기도 한다. 아침이슬에 강렬한 태양열이 비추면 볼록렌즈로 변해 산불이 나기도 한다. 이외에 야생동물에 의해 산불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다. 야생동물이 전선이나 산에 설치된 전자기구 등을 건드리거나, 캠핑객의 전기 도구나 발화 도구를 건드려 안전사고가 나면서 일어나는 경우다.
 인위적인 산불은?실수로 낸 경우와?고의적으로 불을 낸 경우로 나눌 수 있다. 고의적으로?방화?범죄를 저지른 경우는 심신 미약자들나 청소년들의 쥐불놀이 등 불장난, 사회적 불만과 개인 간의 원한이나 갈등의 심화로 불을 지르는 등 여러 원인이 있다. 실수로 불을 낸 경우로는 입산자들의 부주의가 대부분이고, 논두렁과 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번지는 경우도 있다. 등산객중 일부 흡연자들과 고속도로 등 산중도로를 달리는 운전자들이 무심코 내던지는 담배꽁초, 캠핑객들의 취사중 안전사고, 산에서 폭죽놀이, 주택 등에서 발생한 화재가 산으로 연소 확대, 쓰레기 소각 중 불티에 의한 화재 등이 일상적인 안전사고로 이어진다.  그 외에도 무속행위자들이 켜놓은 촛불에 의한 화재, 분묘 유골 화장시 연소 확대, 산소에서 제를 올리다 향불에 의한 화재 등이 대형 산불로 이어지기도 한다. 미국, 캐나다, 호주 등 대륙에서는 자연발화가 주 원인이지이만 우리나라 산불은 90%이상이 고의나 실수로 일어나는 경우다. 산불발생을?원인별로 분석해 보면 입산자 실화가 40% 이상으로 가장 많고,?그 뒤를 이어 논ㆍ밭두렁 소각이?20%, 쓰레기 소각,?흡연자들의 담뱃불,?성묘객 부주의,?청소년 불장난,?기타 방화 순으로 나타나고 있다.
 

 산림보호법 제2조에는 ‘산불이란 산림이나 산림에 잇닿은 지역의 나무·풀·낙엽 등이 인위적으로나 자연적으로 발생한 불에 타는 것을 말한다.’고 정의하고 있다. 산불은 봄철 산불과 가을철 산불로 구분한다.?산림청에서는 봄철 산불기간은 2월 1일부터?5월 15일까지이고,?가을철?산불은?11월 1일부터?12월 15일까지로?산불조심기간을 정하고 있다. 우리나라 산불은 보통 봄철에 많이 발생하지만 최근 폭염 등 기상 이변이 지속되면서 사계절 시도 때도 없이 발생하고 있다. 등산객이 가장 많은 봄철이 아닌데도 가뭄이 이어지면서 곳곳에서 산불이 발생하고 있다. 전남 무안 산불, 군부대 훈련 중 일어난 백령도 산불 등이 그렇다. 금년에는 겨울철 산불 위험지수가 높아 산림 담당부서에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올겨울은 강수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산불지수는 그 어느 해보다 높을 전망이라고 한다. 특히, 산불 피해가 가장 컸던 동해안 일대가 요주의 지역이다. 산림과 소방, 중앙과 지방 정부가 함께 동해안 산불을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동해안 산불센터를 개소했다고 한다.
 산불은 끄기도 매우 까다롭다. 숲을 이루는 수많은 나무와 식물은 불에 너무나도 취약해서 쉽게 불이 붙고, 불붙기 쉬운 땔감들이 널려 있으니 한번 불이 붙으면 삽시간에 퍼져 나가며, 화재 면적도 주거지역 화재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넓다. 산악이라는 지형 특성상 소방관들이 활동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소방 헬리콥터 정도나 제대로 대처할 수 있다. 산림청은 “초대형 헬기와 수리온 헬기 등을 추가로 도입해 대형 산불에 대처하게 하고, 산불이 발생하게 되면 우선 지상 진화 인력이 투입되고, 또 공중에서 헬기가 진화하도록 공조체제를 갖춰 나가고 있다”고 한다. ”진화장비 현대화와 체계적인 초동 대응체계를 구축해 산불 피해를 최소화하겠다“는 전략도 밝혔다. 행정안전부는 “산행을 할 때는 미리 입산 가능한 등산로를 확인해 산불 발생 위험이 큰 입산통제지역은 출입하지 않아야 한다”며 “또 산에서 라이터나 버너 등 인화 물질을 소지하는 것 자체가 과태료 부과 대상인 만큼 이런 인화 물질을 가져가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산불피해는 직접적으로 우수한 산림자원과 동식물을 고사시킨다. 인접한 가옥과 축사 등으로 연소 확대되어 인명피해와?막대한 재산피해를 입힌다. 간접적으로는 자연환경을 훼손하며, 집중호우시 산사태 및 홍수를 유발시킨다. 건조하고 낙엽이 많은 겨울철이 오면?심심치 않게 들리는 산불 소식, 산림청이나 행안부 등 행정기관 대응만으로는 예방할 수 없다고 본다. 곳곳에서 산불감시가 요망된다. 우리 모두가 산불 감시원이 되어야 한다. 산에서 정상주를 마시거나 취사를 하는 등 불을 낼 수 있는 요인을 목격하면 서로 자제를 시키거나 곧바로 관계당국에 신고하는 고발정신만이 산불을 예방하는 지름길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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