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4월호] 여행 - 괴산 홍범식 고가
 닉네임 : 안전정보  2019-03-28 09:02:47   조회: 2183   
 첨부 : 홍범식고택 전경.jpg (214128 Byte) 
“나는 홍범식의 아들이다”
2대에 걸친 독립운동의 근거지, 괴산 홍범식 고가



괴산 읍내는 유유히 흐르는 동진천을 중심으로 관공서와 상가, 집들이 옹기종기 모였다. 작은 야산에 자리한 괴산보훈공원 옆에 홍범식 고가가 있다. 뒤로 장군봉이 우뚝하고, 앞으로 동진천이 흐른다. 풍수지리에 문외한이 보더라도 아늑한 느낌이 드는 명당이다.
홍범식의 본관은 풍산(豊山)이다. 조선의 대표적 명문가로 정조의 생모인 혜경궁홍씨 집안이다. 1888년 진사시에 합격하면서 벼슬길에 들어 태인군수와 금산군수 등을 지냈다. 태인군수 시절엔 의병 부대를 진압하려고 출동한 일본군 수비대를 설득해 무고한 백성이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했고, 금산군수를 지내면서는 국유화될 위기에 놓인 백성의 개간지를 사유지로 인정해주는 위민 정책을 펼쳤다고 한다.

홍범식 고가
홍범식 고가로 들어서면 사랑채를 만난다. 홍범식의 큰아들 홍명희는 사랑채 가장 왼쪽 방에서 3·1운동을 준비했다고 전한다. 그의 주도 아래 1919년 3월 19일, 괴산산막이시장 거리에서 3·1운동이 일어나 1천500여 명이 목 놓아 만세를 외쳤다. 이 일로 홍명희는 투옥되고, 본격적으로 독립운동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홍범식 고가를 살펴본 뒤에는 그 옆에 자리한 괴산보훈공원과 3·1운동이 일어난 괴산산막이시장 일대를 둘러보자. 홍범식 고가 옆으로 난 계단을 조금 오르면 괴산보훈공원으로 들어선다. 대묘산 정상 일대에 건립된 괴산보훈공원은 괴산에 흩어진 6·25참전공적비, 무공수훈자공적비, 베트남참전탑 등을 이전하고 충혼탑과 충렬탑을 새롭게 건립해 공원으로 조성했다.

2대에 걸친 독립운동
금산군수 홍범식은 한일병합조약이 체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아아 내가 사방 100리를 지키는 몸이면서도 힘이 없어 나라가 망하는 것을 구하지 못하니 속히 죽는 것만 같지 못하다”고 탄식하며 자결했다고 한다. 홍범식은 유서를 여러 장 남겼는데, 일부는 일경에게 빼앗기고 다행히 아들에게 남긴 유서가 있다. “기울어진 국운을 바로잡기엔 내 힘이 무력하기 그지없고 망국의 수치와 설움을 감추려니 비분을 금할 수 없어 스스로 순국의 길을 택하지 않을 수 없구나. 피치 못해 가는 길이니 내 아들아 너희는 어떻게 하든지 조선 사람으로 의무와 도리를 다하여 빼앗긴 나라를 기어이 되찾아야 한다. 죽을지언정 친일하지 말고 먼 훗날에라도 나를 욕되게 하지 마라.”
홍명희는 아버지의 유서를 액자에 넣어 책상 앞에 걸어놓고 아침저녁으로 쳐다봤다. 그리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어쩌면 이 유서는 모든 조선 사람에게 남긴 것인지도 모른다. 뒷날 홍명희는 자식들 앞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나는 ‘임꺽정’을 쓴 작가도 아니고 학자도 아니다. 홍범식의 아들이다.”

괴산의 명소
제월대에서 달천을 따라 5분쯤 차를 몰고 가면 김시민 장군을 모신 충민사가 나온다. 김시민 장군은 임란삼대첩에 드는 진주성대첩을 승리로 이끈 명장이다. 충청도 천안 출신으로, 선산이 괴산에 자리해 이곳에 사당이 세워졌다. 사당에는 장군의 영정이 모셔졌고, 사당 뒤에 묘소가 있다.
충민사와 가까운 성불산자연휴양림에서 하룻밤 묵었다. 휴양림은 성불산산림휴양단지에 자리한다. 휴양단지에는 휴양림, 생태공원, 미선향테마파크, 생태숲학습관 등이 조성되어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많다. 특히 봄에 미선향테마파크의 미선나무 군락지에 꽃이 만발하면 장관을 이룬다.
연하협구름다리는 괴산댐 안에 형성된 괴산호를 가로지르며, 길이 134m에 폭 2.1m다. 다리 중간에 서면 흔들흔들 스릴이 넘치고, 여기서 보는 괴산호가 절경이다. 구름다리는 괴산의 명품 걷기 길인 산막이옛길과 충청도양반길을 이어준다. 어느 길을 택하든 괴산호의 절경을 바라보며 걸을 수 있다. 수변을 따라 호젓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괴산 여행을 마무리한다.
2019-03-28 09: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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